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생후 17개월 동물탐색 (1): 옥스퍼드 대학교 수목원 방문

옥포동 몽실언니 2019. 5. 12. 17:49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이제 제가 좀 회복을 한 모양입니다.  틴틴과 아이가 잠깐 목욕을 하러 들어간 틈에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쓰게 되네요.  어제까지는 정말이지 기운이 너무 없어서 이것조차 할 기력이 나질 않더라구요.  잠시 난 짬을 이용해 블로그를 쓰려 드는 저 자신을 보니.. 일상을 회복한 듯한 느낌이라 저도 기분이 좋네요.

아이와 틴틴의 목욕이 곧 끝날 예정이므로 오늘의 글을 짧게 쓸게요!

요즘 저희 아이는 동물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증가했어요!  처음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월 말 잭이 고모집에 가서 고모가 집에서 기르는 애완조 앵무새를 보고 그 새가 날고, 모이를 먹고 하는 것을 보더니 그 이후 부쪽 공원에서 새와 개, 거위, 오리 등을 볼 때마다 아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새를 바로 눈 앞에서 보고 나서야 동물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일이구나 깨닫게 되었죠. 

그 후, 저희는 아이에게 여러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작은 소도시에 사는 덕분에 집에서 차로 5분만 가도 말을 기르는 농장이 있고, 10분만 가면 양을 기르는 농장에 닿을 수 있어요.  차로 15분만 가면 옥스퍼드 대학 수목원을 거니는 공작새들도 볼 수 있어요.  조금만 더 가서 차로 20분만 가면 옥스퍼드의 드넓은 자연녹지인 포트 메도우 (Port Meadow)를 갈 수 있는데, 포트 메도우에는 항상 소와 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지요.  

이런 점은 영국에 살아서 참 좋은 점 같아요.  수도는 아니지만 적당한 규모의 도시 옥스퍼드 인근에 살아서 옥스퍼드의 자원도 활용할 수 있고, 저희가 사는 아빙던같이 작은 도시에 살면서도 인근에 적당히 괜찮은 일자리들도 있고, 자연은 가까워서 다양하게 자연을 접할 기회도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본격적인 동물 탐험을 시작하게 해 준 것은 지난 4월 부활절 연휴였습니다. 

(결국 글을 쓰던 중 아이와 틴틴의 목욕이 끝나는 바람에, 토요일 오전 아이와 틴틴이 놀이터에 나간 틈을 타 글을 마저 씁니다)

오늘부터 저희 아이가 만난 동물들을 시기별로 소개해볼게요.  그 첫번째료 부활절 연휴에 옥스퍼드 대학교 수목원 (Harcourt Arboretum)에서 만난 공작새입니다! 

이 곳은 엄청나게 큰 나무가 많은 옥스퍼드 대학 수목원이에요.  

수목원 1년 회원권을 끊으면 옥스퍼드 시내에 있는 옥스퍼드 대학 식물원 (Botanic Garden) 도 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1년에 적어도 4번은 가겠다 싶으면 1년 정기권을 끊는 게 유리합니다.  저는 대학 멤버쉽 카드가 있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아이들은 무료라, 저희는 틴틴만 1년 정기권을 끊어서 입장했어요. 

저희는 연간회원권을 끊었겠다, 지난주말에 잠시 이곳 수목원을 다시 다녀왔습니다.  

공작새의 뒷모습!  저도 공작새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색깔과 그 자태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옥스퍼드 시내에는 보타닉 가든 (식물원) 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옥스퍼드 대학에서  운영하는 대학 식물원으로 시내 모들린 칼리지 (Magdalen College - 막달렌이라 쓰고 모들린이라 읽습니다) 맞은편에 위치해있어요.  이 옥스퍼드 대학교 보타닉 가든이 궁금하신 분은 지난 3월 저희집을 방문했던 지루한 천국 괴팅엔 블로그의 도리님의 글을 참고하세요~

연관글: 지루한 천국 괴팅엔 블로그의 [도리의 대모험_옥스퍼드(3)]대학식물원 



시내에 있는 보타닉 가든은 다양한 식물과 꽃 위주라면, 저희가 방문한 이 곳은 옥스퍼드 시내를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한 Harcourt Arboretum 이라 불리는 수목원이에요.  이 수목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는, 상당히 큰 부지의 자연지대를 포함하고 있어요.  

저희는 아이 유모차를 끌고 다녀야 해서 처음에는 입구에서 몇백미터 정도는 걸어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저희 유모차처럼 작은 바퀴 유모차로는 무리다 싶어 중간에 포기했지만, 유모차 없이 아이나 어른들이 구경가신다면 천천히 산책하며 몇시간씩 둘러보시기에 아주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다른 욕심 없이 그냥 공작새만 보고 오자고 가서 정말로 딱 40분 공작새만 보며 근처에서 조금만 놀다 왔어요.  입구에 들어가서 주차하면 바로 공작새들이 거닐고 있거든요.  

옥스퍼드 대학 수목원 하코트 아버리텀을 가시려면 옥스퍼드 시내에서 X39번 버스를 타면 14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

입장료: 

1일 방문권은 5.45파운드, 연간이용료는 20파운드예요.  16세 미만 아동은 무료입니다.  
옥스퍼드 대학 스텝, 학생 등 멤버들은 공짜로 입장할 수 있어요.  학교 시설 중 일부이기 때문이죠. 

개장시기: 이건 계절별로 다르므로 방문하고 싶으신 시기의 개장시간을 따로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아요.  (공식 홈페이지: https://www.obga.ox.ac.uk/visit-arboretum)  

다양한 식생의 특이한 나무를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 혹은 아이들과 독특한 자연 체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쯤 찾아볼 만 한 곳입니다.  또 자연 속을 거닐되, 좀 잘 관리된 자연 속을 거닐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 한 곳인 것 같아요. 

저희는 집에서 차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남편은 연간입장료도 끊었고, 저는 무료로 이용가능하니 앞으로도 날이 좋을 때는 종종 이용할 것 같아요. 

그럼, 다음에는 동네에서 무료로 관람 (?) 한 말과 양 등 다른 동물들고 소개해볼게요!

모두 좋은 한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