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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우자비자 연장 (1) 신청방법

옥포동 몽실언니 2019. 11. 8. 19:3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저는 2년반전 결혼과 함께 처음으로 ‘영주권자의 배우자’ 신분으로 배우자 비자를 받아 영국에 기거 중에 있습니다.  이 배우자 비자는 한번 받으면 2.5년간 머물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해주는데, 10월 18일로 지난 비자가 만료되면서 저는 다시 한번 배우자비자를 신청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도 새로운 비자가 나오면 2.5년 거주할 수 있게 되고, 이후 배우자비자로 총 5년을 머물게 되면서 영주권 신청 자격이 주어집니다.  

영주권이 생긴다 함은 여전히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국에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허가를 받는 것으로, 비자를 계속해서 신청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야말로 ‘거주’에 대한 허가이므로 영국을 2년 이상 떠나있게 되면 이 영주권은 자동으로 취소되게 됩니다. 

어쨌거나 저는 아직 영주권자가 아니므로, 영국에 정식으로 머물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고, 그 비자가 최근에 만료되면서 비자를 연장하는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2년 반 거주를 위해 배우자 비자를 신청하는데, 비용만 2천파운드가 넘게 들었습니다. ㅠㅠ 오늘은 바로 그 배우자비자 연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까 합니다.

배우자 비자 비용: 

총 비용은 £2,113,50 으로, 세부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강보험 비용 (IHS): £1,000.00
비자 신청비용: £1,052.00
레딩 비자센터 약속 비용: £60.00
문자서비스 신청: £1.50

비자 발급 속도: 일반 vs 급행?

결혼 후 처음 비자를 신청할 때는 비자를 발급받고 곧바로 한국을 잠시 가야했던 일정이 있었던지라 이 비용에 약 800파운드를 더 들여서 급행 서비스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건강보험 비용도 더 올랐고, 어차피 둘째 낳고 하면 어디 해외로 나갈 일이 없을 것이므로 일반 비자로 신청했습니다.  

관계 직원의 말에 따르면 최대 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하는데, 남편과 주변 지인들 이야기에 따르면 이런 경우 정말로 6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비자 신청했다는 것 자체를 잊고 지내다 보면 언젠가 비자가 나왔다는 연락이 올 거라고 조언하네요.   대체 이게 뭐라고.. 이 나라에서 6개월이나 걸리는 것인지 참 신기한 노릇입니다.

비자신청 방법: 온라인으로만 접수 가능

2년반전 처음으로 배우자 비자를 신청할 때도 그랬고, 그 전에 학생비자르 신청할 때도 그랬는데, 과거에는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작성하되, 온라인에서 작성한 서류 출력본과 서류 원본 일부를 해당 기관으로 우편으로 보낸 후 비자를 발급받고 각종 원본서류도 돌려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접수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이제는 무조건 온라인으로 모두 접수가 이루어지고, 서류 원본을 일체 보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장점은 서류원본을 보내지 않으니 원본 서류 (특히 여권!!) 분실의 우려가 없고, 굳이 번거롭게 우편물을 주고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단점은, 모든 관계 서류를 일일이 스캔을 해서 업로드를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컴퓨터 사용이 미숙할 경우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과정을 완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사회로 갈수록 사회가 기술을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를 이런 식으로도 차별하고 벌 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권력이 기술을 가지고 휘두르는 힘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온라인 신청방법:

영국 정부 웹사이트에서 내가 어떤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지 찾아보면, 해당 페이지에 바로 "Apply Now" 라고 지금 신청하기 버튼이 있습니다.  거기를 클릭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배우자 비자 신청 바로가기 클릭!)

비자 신청은 스스로 vs 에이전시 이용?

영국에서도 비자 신청을 도와주는 에이전시들이 있습니다.  간혹 변호사를 선임하여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자영업자이거나, 소득증빙이 조금 까다로운 경우는 변호사의 도움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니 당연히 비자 신청을 스스로 했습니다.  온라인 신청성의 영어 지문 읽는 것이 가능하다면 혼자 진행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좀 귀찮고 번거로울 뿐인데, 이건 에이전시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사항은 본인이 모두 진행해야 하므로 결국 매한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청 일자:

원칙적으로는 현재 가지고 있는 비자 만료 28일 전에 아무때나 신청하면 됩니다.  무조건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만 온라인신청서 작성을 완료 (비용지급까지 포함) 하면 됩니다.  증빙서류를 업로드 하는 것은 이후에 해도 무방하구요. 

저는 현재의 비자가 만료되기 2-3일 전에 온라인 신청서 접수를 마쳤습니다.  

증빙 서류 업로드:

온라인 서류 작성 및 비용지급을 완료하고 나면, 비자 접수를 위한 appointment 를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날짜 이전까지 모든 원본 서류를 직접 스캔하여 업로드하면 appointment 이전 모든 과정 완료.  

이번에 지원방식이 바뀌면서 알게 된 것이, 증빙서류 스캔과 체크 등의 서비스들도 추가적 서비스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돈이 궁하니 당연히 남편을 시켜 서류 스캔을 하고, 제가 직접 모두 업로드했습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서류를 스캔하느라 애를 좀 썼죠.  덕분에 스캔 기술을 획득했으리라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요. 

비자 접수를 위한 Appointment 잡기:

비자 접수를 위해서는 영국 접수 업무를 진행하는 오피스를 직접 방문하여야 합니다.  이때 어느 지역에 있는 어떤 오피스로 갈 것인지는 본인이 결정하면 됩니다.  다만, 접수비 없이 무료로 진행되는 비자접수 방식을 제공하는 센터는 영국 전역에 6-7곳 밖에 없습니다.  

저는 처음 배우자비자 신청시에는 옥스퍼드에서 기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 버밍엄에 있는 센터에 가서 접수를 했어요.  당시에는 임신 초기였던지라 몸도 가벼워서 여행 겸 혼자서 버밍엄까지 기차를 타고 다녀왔지요. 

이번에는 아이도 있고 하니 시간이 금인지라, 집에서 더 가까운 Reading (‘리딩’이라 쓰지만 ‘레딩’이라 읽는 도시) 에서 접수하는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접수비가 60파운드가 붙었는데, 알고 보니 이게 제가 업로드한 서류를 사전체크해주는 서비스가 포함된 가격이더라구요. 

어쨌든, 레딩으로 갈 경우 집에서 레딩의 비자접수센터까지 door to door로 한시간도 안 걸리는 지라 시간을 아낄 겸 레딩으로 접수했는데, 결과적으로 만족합니다.  이미 사전에 제가 업로드한 서류들이 체크되었기 때문에 센터에 방문해서 제 여권을 직원이 직접 스캔하고, 제 사진을 찍고 지문을 찍는 것으로 모든 과정이 끝났거든요.  심지어 대기시간도 없어서 원래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갔는데, 제 원래 약속시간쯤이 되니 모든 과정이 끝나버렸습니다.

이렇게 비자 신청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비자가 발급되기를 기다리는 (=잊어버리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떤 서류들을 업로드하고, 신청서에는 어떤 내용으로 작성했는지에 대해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