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둘째 생후 4개월] 형과 같으면서도 다른 아이 (2)

옥포동 몽실언니 2020. 5. 21. 22:57

오늘은 우리 둘째 뚱이가 형아 잭과 같은 점과 다른 점, 그 이어지는 이야기.  오늘은 시간이 없으므로 짧게 짧게..  

둘째는 다행히 주사를 잘 맞는다.  예방접종 주사 후 여파가 훨씬 적다. 

둘째는 첫째에 비해 혼자서 잘 논다.  바운서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 

둘째는 눈빛이 좀 더 순하다. 지긋하게 쳐다본다.  첫째는 눈빛이 아주 강렬한 편이었는데. 

둘째는 다한증이 있다.  손발에 땀이 참 많다.  발톱도 파고드는 발톱.  벌써 엄지 발톱 때문에 아이 발이 두번이나 곪았다. 

둘째는 배앓이가 없다.  배앓이가 없으니 밤에도 잘 자고, 낮에도 배 아파서 우는 날이 없다.  다행이다. 

둘째는 대변 횟수가 적다.  첫째는 하루에 대변만 7-8번은 기본이고, 가끔은 밤중에만 두세번을 보며 하루 열번씩도 대변을 봤는데, 둘째는 잦아야 하루에 3번, 적으면 대변 없이 건너뛰는 날도 있을 정도.  대변을 자주 보지 않으니, 대변이 넘쳐 옷을 버리는 날도 거의 없고, 그러다 보니 빨래도 적다.  

둘째는 피부가 희다.  처음에는 황달 때문에 알기 힘들었지만 피부색이 점점 밝아지더니 틴틴보다, 잭보다 얼굴색이 더 희다.  

집에서 둘째 뚱이의 백일사진을 찍던 날, 틴틴이 뚱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몇번 찍으면서 내가 계속 했던 말,

나: "틴틴, 사진이 이상해.  틴틴 얼굴만 왜 이렇게 어둡게 나오지?? 어떻게 찍어야 괜찮을까?" 

틴틴: "그건 내가 얼굴이 시커매서 그런가 보지."

나: "아니, 아무리 찍어봐도 틴틴 얼굴만 너무 어둡게 나와.  방향을 바꿔 앉으면 괜찮을까?"

틴틴: "아니야, 내 얼굴이 시커매서 그래. 그냥 찍어."

결국 나는 틴틴에게 핸드폰을 들고 가서 사진을 들이밀며, 

나: "이것봐, 사진이 이렇게 나오는데.. "

틴틴: "나 같이 나왔네."

나: "응??" (틴틴 한번 보고, 사진 한번 보고, 틴틴 한번 보고, 사진 한번 보고). "푸핫! 그러게, 진짜 틴틴같이 나왔네.  뚱이가 너무 하얘서 틴틴 얼굴색이 더 어두워보였나보다.  그냥 찍자."

그렇게 우린 그냥 사진을 찍었다는 후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