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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0개월] 배변훈련을 위한 팁

옥포동 몽실언니 2020. 7. 6. 07:19

오늘은 저희 부부가 사용한 배변훈련의 팁을 공유할까 합니다 .

사실 들여다 보면 별 게 없습니다.   

1. 스티커 칭찬법 활용 

이 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변기에 대소변 보는것을 성공할 때마다 스티커 주고, 스티커 모으면 선물을 주는 시스템을 활용했습니다.  단, 선물공세는 첫 일주일만.  계속 하기에는 돈도 돈이고, 아이도 선물에 시들해집니다. 

2. 성공했다 하면 무조건 격렬한 칭찬.  

인터넷을 찾아보니 칭찬 많이 해주고, 잘 못하더라고 절대 타박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무조건 칭찬.  격렬히 칭찬.  손뼉치고 소리지르며, 만사 제치고 아이 곁에 달려와서 칭찬.  

얼마나 격렬히 칭찬하냐 하면, 부엌에서 일 하고 있다가도 남편이 아이가 쉬나 응가를 포티에 했다고 이야기해주면 바로 달려나오며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우와!! 진짜야?  대단해!!! 진짜 진짜 대단해! 정말 대단하다!  진짜 힘든 일인데, 우리 잭 대단하네!  세상에, 이렇게 포티 트레이닝 잘 하는 애가 다 있어?  이러다가 우리 잭 오늘 스티커 너무 일찍 다 채우는 거 아니야?  우와, 진짜 대단하다!!  믿을 수가 없네!" 

아이의 대소변 정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쉬지 않고 칭찬을 날립니다.  정리가 된 후에는 아이를 꽉 껴안아주며 정말 잘 했다고, 진짜 대단하다고, 아주 자랑스럽다고, 아주 훌륭하다고 계속 칭찬.  

대소변 볼 때가 아니더라도 하루 중에 틈틈이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남편에게 말을 건넵니다.  

"틴틴, 아까 잭이 포티에 쉬 한 거 봤어?  엄청 잘 하지?  와.. 나 잭이 잘 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이렇게나 잘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네.  진짜 대단한 것 같아.  이거 절대 쉬운 일 아닌데..  진짜 대단해!" 

이렇게 격렬한 칭찬을 열심히 날려줬습니다.  특히 아이가 포티에 대변을 성공할 때까지, 그리고, 대변을 편안하게 포티에서 할 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칭찬.  

이제 3주차쯤 되어 대변도 곧 잘하고 소변도 곧 잘하게 되자 처음처럼 아주 격렬하게 칭찬을 하지는 않고, 적당한 선에서 칭찬과 계속된 격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3. 실수해도 보듬어주기

이게 사실 참 쉽지 않죠?  

"또 쌌어?"

라고 한마디 나오기가 쉬운데, 그 한마디를 잘 참아야 합니다.  바닥에 묻은 똥오줌 닦으며 한숨도 쉬면 절대 안 되요.  애들은 저희 생각보다 예리하고 똑똑하고 예민해서 그런 것도 단박에 눈치를 채거든요.  

"잘 못 해도 괜찮아.  원래 어려운 일이야.  누구나 실수 하는 거야.  노력하고 있다는 게 중요해.  잘 하게 될거야.  괜찮아."  

실수해도 절대 타박하지 말아주세요~

4. 남자 아이 소변은 일단 소변통으로 시작

여기서부터는 좀 더 실질적인 팁입니다.  

저희는 이 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아이 소변을 '지정' 소변통에 받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저희 어머니께 배운 팁이었지요.  소변이 나오는 걸 직접 아이 눈으로 보면 더 금방 배우게 된다는 친정 엄마의 팁.  처음엔 '이게 뭐지?' 하는 듯하던 잭도 이내 적응하고 소변통에 소변하는 걸 재미있어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유아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거나 발판을 딛고 서서 어른 변기에 서서 소변을 보거나 합니다. 

소변통에 소변을 보면 좋은 점은 변기보다 작다 보니 처리가 용이해요.  얼른 화장실에 들고 가서 소변 및 소변통 헹군 물을 변기에 버리고 통을 몇번 더 헹구면 처리가 끝납니다.   

5. 적절한 때에 아이 소변 유도하기 

바람 불어주기

이것도 어머니께서 오셔서 가르쳐주신 팁입니다.  아이가 소변을 마려워하거나 마려워할 때 쯔음이 됐다 싶으면 아이를 붙잡고 쉬 하자고, 아이 팬츠를 내린 후 소변통을 받칩니다.  이 때 아이가 소변을 보지 못하면 아이 성기에 "후~~~" 하고 바람을 불어주어 한기가 들게 하면 아이가 소변을 쉽게 쌉니다.  그렇게 한번 두번 하다 보면 소변을 좀 더 잘 가리게 됩니다.  저희의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소변 권장하기

처음에는 1시간반에서 두시간 간격으로 아이에게 쉬 한번 하자고 소변 볼 것을 권해보라고 해서 그렇게 해 봤는데, 이게 실제로는 좀 힘들더라구요.  아이 돌보다 보면 저희도 정신이 없어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 채 시간이 갈 때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래도 몇번은 1시간 반이나 두시간 사이에 아이 소변을 챙겼고, 대부분의 시간에는 소변 한번 보자고 하려던 참에 아이가 먼저 싸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리고, 외출 전, 낮잠 자기 전, 낮잠 자고 일어난 직후, 밤잠 자기 전, 자고 일어난 직후에 반드시 아이에게 소변 한번 보자고 권해보세요 엄마와 언니가 알려준 팁인데요.  처음 며칠은 쉬가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고, 그것과 상관없이 아이가 하기 싫어한 적도 있는데, 며칠 그렇게 하고 나니 저희가 까먹지만 않는다면 아이도 하루의 일과 수순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나면 아이 낮잠 잘 때, 짧게라도 잠시 차 타고 외출할 때, 밤 잠 잘 때 혹시라도 아이가 쉬를 싸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 좋아요. 

5. 대변도 일단 가장 편한 자세로 시작

저희 아이 같은 경우 예민한 아이이고, 낯선 것에 접근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처음부터 변기에 앉는 것에는 거북해했습니다.  사실 저라고 하더라도 매번 기저귀에 그냥 똥오줌을 싸던 것을 갑자기 이상한 의자를 갖다주며 거기 앉아서 싸라고 하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일단은 아이 스스로 변의를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소변, 대변 모두 성공의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대소변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고, 대소변을 모두 변기에 앉아 할 수 있게 해 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편하게 대소변 볼 수 있도록 소변은 소변통, 대변은 바닥에 기저귀 매트를 깔고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변기에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변기에 앉지 않으려 하면서 첫 하루 이틀은 똥을 참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가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자세, 아이가 변기보다는 좀 더 친숙한 평소 쓰던 기저귀 매트를 사용하였습니다.  아마존에 파는 아래와 같은 일반 기저귀매트예요. 


안쪽면이 비닐로 되어 있어서 기저귀를 갈 때 아이를 눕혀놓고 쓰던 것인데, 완전 코팅이 되어 있어 대변 처리가 편하니 그 매트를 부엌바닥에 깔고 부엌에서 응가를 시켰습니다.  부엌에서 왠 응가냐구요?  거실은 바닥이 카펫이라 거실 바닥에 대소변이 묻으면 곤란하니 바닥이 돌로 되어 있는 부엌을 선택했지요.  화장실은 2층까지 가야해서 아이 변의가 있을 때 2층까지 데리고 갈 수는 없이니 저희는 일단 대소변 모두 부엌과 거실에서 처리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며칠간 기저귀 매트에 앉아 응가를 몇번 성공했고, 몇번은 계속 팬티에 사고를 냈습니다.  그러기를 며칠 하더니 변기에 응가를 다섯번 하면 RC 헬리콥터를 사준다는 말에 아이가 스스로 변기에 앉아 응가를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응가도 쉽게 하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종국에는 이렇게 유아변기로 옮겨가도록 유도하면 되니, 아이가 유아변기에 앉아 대변보기를 많이 거북해한다면 저희처럼 일단 아이가 가장 편한 자세로 변을 보도록 해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6. 그 외 대소변 가리기를 도와준 유용한 것들

똥 오줌 이쁘다고 칭찬해주기.  

이쁜 똥 쌌다고 많이 언급해주고, 소변의 경우 색깔이 이쁘다, 양이 많다 등 뭣이 됐든 그에 대해 이야기하며 칭찬을 갖다 붙입니다. ^^

어떤 분께서 최대한 배변훈련을 재미있게 해 주기 위해 아이에게 쉬하자고 할 때에는 "쥬스 주세요~~" 라고 하고, 대변은 "쵸콜렛 주세요~~" 하기도 했다고 하길래 저희도 그 방법을 써 봤는데, 역시나 좋아하더라구요.  자기 몸에서도 쥬스 나온다고 ㅋㅋ 먹는 쥬스는 아니지만 물이 나온다고 좋아하고, 자기 몸에서 맛있는 쵸콜렛 색깔의 똥이 나왔다고 신기해하며 좋아했습니다. 

대소변 보내기 의식 

아이 대소변을 어른 변기에 넣어 내리면서 항상 "바이~~ 잘 가!!" 인사를 건넵니다.  거기에 더해서 저희는 아이에게 아이 대소변도 엄마 아빠 대소변과 함께 있고 싶어하니 보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건 아이가 대소변을 변기가 아닌 다른 곳 (쓰레기통이나 세면대 등) 에 버리고 싶어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잭 네가 엄마 아빠랑 함께 있고 싶은 것처럼 네 쉬야와 응가도 엄마 아빠 쉬야 응가랑 같이 있고 싶다고.  그러니 같은 곳으로 보내주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납득을 하고 이후에는 항상 변기로 보내주자고 합니다. 

대소변의 원리 가르쳐주기

마지막으로, 저희는 배변훈련 시작 전에 배변훈련에 대한 준비로 아이에게 대소변이 나오는 원리를 가르쳐줬어요.  인체에 대한 책을 사서 대변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나오는지, 소변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나오는지 알려줬지요.  아이가 흥미로워하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이것도 강추. 

저희가 이용한 책은 Usbourne 출판사에서 나온 Look inside Your Body 와 See inside Your Body예요.  두 권 모두 두고 두고 볼 만한, 부모인 저희에게도 흥미로운 책이에요. 

배변훈련 책 활용

저희는 지인들에게 물려받은 책이 딱 두 권 있었는데, 그 두권은 놀랍게도 같은 책입니다. ㅋ 같은 책을 두권이나 물려받은 것이지요.  그 만큼 그 책은 영국에서 남자아이들 배변훈련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책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해적 피트 (Pirate Pete)'라는 아이가 배변훈련 하는 내용에 대한 책이에요.  그 책을 자주 읽었는데, 배변훈련을 진행하면서 저희는 아이가 잘 할 때 종종 그 책의 주인공을 언급하며 "파이럿 피트, 별 것 아니네~ 우리 잭은 파이럿 피트보다 훨씬 잘 해!  진짜 대단해!" 하며 아이를 치켜올려주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기색이었습니다. 

7. 배변훈련의 예상치 못한 결과

마지막으로 배변훈련을 진행하며 예상치 못 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건 아이가 자신의 성기와 항문을 만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성기를 가장 많이 만지고, 대변을 몇번 성공한 후 항문을 만지는 것도 몇번 목격했어요.  그리고 나더니 얼마 후에는 고환을 발견하고 "엄마, 어, 어!" 하며 고환을 가리켰습니다. 

처음에 아이가 성기를 많이 만질 때는 좀 걱정이 되었는데, 그게 항문으로 넘어가고 고환까지 가는 것을 보며 이건 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기저귀를 차고 있다가 기저귀 속에 있던 자신의 성기와 항문을 보게 되었고, 그것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제 눈으로 보고 나니 얼마나 신기할까요.  대신 혹시라도 세균으로 감염이 될까봐 아이에게 손에 있는 세균이 묻게 되면 쉬 할 때 아프게 된다고, 항문에는 균이 많아서 항문 만진 손으로 다른 데 만졌다가 아야 하게 될 수 있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며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만질 때마다 매번 지적하면 아이가 위축되거나 아니면 저희 몰래 만지거나,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할까봐 대부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넘어가고, 아이의 손이 다른 곳으로 가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재밌는 장난감이나 다른 놀거리를 손에 건네주거나 하는 식이지요.  세상에 다른 재밌는 것도 많으니 다른 데 정신 팔리면 자기도 잊어버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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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어젯밤에도 자다가 쉬야를 했고, 그 덕에 저는 어젯밤에도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몇번이나 "드론, 드론!" 하면서 변기에 앉았어요.  배변훈련을 마스터하면 드론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드론 드론하며 신이 났습니다.  헬리콥터에서 드론으로 선물이 바뀌었는데, 그 선물은 언제쯤 받게 될까요? 

이로서 저희 집의 첫 배변훈련 이야기를 모두 마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