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일기

외국어 공부가 절실한 이유

옥포동 몽실언니 2020. 9. 14. 09:31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볼펜. 독일산 Schneider Slider Edge XR이다.  

볼펜심이 아주 두꺼운데, 부드럽게 잘 써지고 글씨도 눈에 잘 들어와서 집에 몇자루나 두고 애용하고 있다. 

5-6년 전에 여러 자루 산 것을 한참 동안 돌려가며 쓰다 보니 이제는 모든 볼펜이 수명이 다 한 것 같아 아마존에서 추가 주문을 했다. 

옥스퍼드 살 때에는 문구점에 직접 가서 샀는데, 이젠 그게 아니다 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아마존에서 한자루만 사려고 보니 10자루 박스로 샀을 때 하나 가격의 2배가 넘었다. 10자루는 좀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검정 볼펜이라 남편도 쓰고 나도 쓰고 책가방에도 하나 넣어두고.. 등등 쓰임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과감히 주문을 하였는데, 배달 받고 신이 나서 박스를 열었더니, 띠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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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볼펜만 열자루가 왔다! 

그래도 빨간색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이냐 하며 남편과 각자 두 자루씩 갖기로 하고 나머지 여분은 서랍에 고이 모셔둔 상태.

그렇게 우리 집에는 갈색 볼펜 열자루가 새로 생겼고, 나는 독일어로 최소한 색깔 정도는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