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이들이 어려서인가, 늘 같은 고민이 돌고 돈다.
나는 언제까지 일을 쉴 것인가? 아니 지금도 일을 완전히 쉬고 있는 것은 아니고 뭐라도 해 보려고 발버둥은 치는 중인데 언제까지 지금처럼 비정기적이고, 단발성의 일을, 파트도 아닌 쿼터타임 잡처럼 할 것인가, 라는 말로 고쳐쓰는 게 맞을 것 같다. 어쨌거나, 언제까지 나는 풀타임잡을 거부할 수 있는가 하는 고민.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이 어린 나이의 아이들을 시설에 맡기고 내 일을 하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인가 하는 고민. 이 고민은 첫째 잭이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며 틱 현상을 보이며 극에 치달았다. 지금은 내가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을 일정 시간은 시설에 맡기는 게 내 정신 건강, 육체 건강, 우리 부부 사이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계 재정을 생각할 때면, 이렇게 무리해서 보낼 일인지, 그냥 내가 내년 여름까지만 마음 내려놓고 애들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스러울 때가 자주 있다.
그렇게 일이냐, 육아냐 사이에서 나 혼자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새로운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다가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이들이 잠에 들면 그 모습 하나에 모든 고민이 사라진다.
뭣이 중헌디.
이렇게나 이쁜데.
이렇게 이쁜 너희들이 내 눈 앞에 있는데, 내가 일을 한들, 일을 하지 않는들, 그게 뭐가 그리 중하리.
그래, 우리 지금만 살자. 이쁜 지금만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만 살자.
어떻게든 살다 보면 살아지니까. 어떻게든 살아졌으면 그게 우리의 삶일테니까.
그 와중에 이 더운 날 첫째는 감기로 콜록거리다 못해 목이 쉬었고, 둘째도 다시 누런 콧물을 흘리기 시작. 얼른 낫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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