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잭을 위한, 잭에 의한, 잭의 집

옥포동 몽실언니 2019. 2. 21. 18:52
바로 저희 집입니다. 

아이 있는 집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요.  모든 것이 아이 위주라 집이 점점 더 이상한 모양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 맞추는 편이 엄마 아빠가 편한 길이다 보니 계속해서 조금씩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난번, 알록달록한 오색 놀이매트로 정신없는 부엌 바닥을 보여드렸는데요.  정말 엉망진창이죠?

이렇게 잭 뒤에 보시다시피 부엌에 매트들이 깔려있고 그 끝 쪽에 식탁이 있었어요. 

(2018년 11월 5일 잭)

그 부엌공간을 이번에 또 좀 바꿔봤습니다.  매트로 부엌의 빈 공간이 죽 어이어지도록 왼쪽 공간을 다 비워버렸어요~ 잭이 집에서 좀 뛰어다닐 수 있게 말이죠. 

식탁이 부엌 좌측 구석에 가로로 놓여있었는데, 그걸 우측 냉장고 앞에 세로방향으로 놓았어요.  

이렇게 함으로써 아이가 화분을 덜 만지도록 하고 (매번 화분 잎을 만지려고 화분 테이블에 매달려서 난감했거든요), 냉장고 문도 덜 열게 하고 (저희가 음식을 꺼낸다고 냉장고를 열 때마다 달려와서는 문을 못 닫게 방해했어요), 아이에게는 더 넓은 놀이공간을 제공한다는 점까지 얻습니다.  

문제는.. 저와 틴틴이 식탁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참.. 불편해졌다는 점. ㅎㅎㅎ 그나마 저희 둘의 낙이 둘이서 가든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인데.. 틴틴이 이렇게 변한 부엌을 보더니 “식탁이 책상처럼 되어 버렸네!” 라고 하더니, 그래도 잭이 신나게 돌아다니니 틴틴도 좋아했습니다.  이 힘든 일을 어떻게 혼자 했냐고 하면서요.  

아.. 저 알록달록한 매트들 때문에 아이 장난감을 놓아도 장난감이 눈에 잘 띄지 않고, 아이가 공놀이를 하려고 해도 공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불편합니다.  조만간.. 한국에 가족들에게 부탁해서 저희도 미끄럼방지가 되어 있는 순면패드를 사서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한국에 돈이 좀 모이면 말이죠.  (돈이 없어서 부탁할 면목이 없다는 ㅠㅠ) 식탁아래 깔려있는 작은 패드가 순면패드인데, 저건 사실 공부 마치고 독일로 포닥을 떠난 H가 주고 간 것인데 유용하게 잘 쓰고 있죠.  저희 식탁 아래에 깔기엔 좀 작긴 하지만, 놀이매트를 식탁아래 깔 수는 없고, 아이가 늘 음식을 흘리는데 울로 된 러그를 깔 수도 없는 상황에는 저 매트라도 있어서 발이 덜 시리고 좋습니다.

이렇게 저희집에서 가장 넓고 쾌적하고 좋은 공간인 부엌은.. 잭을 위한, 잭에 의한, 잭의 공간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