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14개월 아기 중에 가장 늦게 자는 애기 중 하나일 것임에 틀림없는 잭!
야행성 아기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더니 친애하는 블로그 독자분들께서 많은 유용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잭 같은 경우, 1일 2외출 해야 한다, 밤에 잠자는 분위기를 일치감치 만들어라, 엄마가 먼저 자버려라 등. 18개월에 낮잠을 끊은 경우도 있는데, 대신 밤잠을 엄청 잘 자더라..
등이었지요.
이 중 저희가 적용해볼 만한 것을 당장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엄마가 먼저 자는 전략을 몇번 취해봤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자기가 자고 싶은 마음이 충분하지 않으면 엄마가 먼저 자더라도 아빠 손을 끌고 거실로 가서 계속 놀아버리더라구요.
일찍부터 잠자는 분위기를 만들어라.. 이것도 당연히 실천 중이었는데, 잭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두어시간을 끄덕없이 놀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실천에 옮긴 전략은
"밖에서 더 놀려라, 가능하면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외출을 감행하여 아이를 밖에서 놀게 하라, 그리고 낮잠을 적게 재워라"
입니다.
핵심은 1일 2외출인데, 이렇게 하는 게 나이 마흔을 그야말로 목전에 둔.. 아니.. 부끄럽지만 나이를 공개하자면 올해로 한국에서는 나이가 마흔인 저로서는.. 체력적으로 상당히 딸린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늦게 자는 것이 저희 부부 모두의 체력을 고갈시키고, 개인시간의 완전한 부재로 저희의 삶의 질 또한 급락시켰기 때문에, 저는 우리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1일 2외출을 시도하였습니다.
2월 21일 목요일은 오전에 가든에서 1시간 놀기, 오후에는 놀이터에서 1시간 놀기
2월 22일 금요일은 점심에 가든에서 1시간 놀기, 오후에 또 놀이터에서 1시간 놀기.
[낮잠 보고]
- 21일은 낮잠을 딱 1시간 자더니 스스로 깼어요.
- 22일은 오전부터 낮잠을 1시간 반 자더니, 놀이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애가 곯아떨어져버리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잠든 시간을 틈타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곧바로 목욕 준비를 해서 곤히 잠든 아이를 집에 도착하자 마자 깨워버렸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곤히 잠들었으면 안고 욕실로 올라간 다음 옷을 마구 벗겨대니 그제야 아이가 깨더라구요. 그래도 목욕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욕조에 물을 보더니 바로 들어가겠다고 팔딱팔딱.
와.. 그렇게 곤히 자던 상태에서 곧바로 어떻게 저런 흥분상태가 되나.. 잭의 에너지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아이를 욕조에 넣어줬어요.
물에 들어가자 마자 아이는 곧바로 쉬~~~ ㅋㅋ
자다 깨서 따뜻한 물에 들어가니 긴장이 풀리며 쉬야가 나와버렸어요.
욕조 물을 다 비우고 다시 따뜻한 물 재충전.
그렇게 목욕을 하고, 엄마랑 놀다가, 아빠 퇴근, 셋이 저녁 식사, 청소 놀이 겸 청소, 엄마는 폭풍 간식 흡입, 그리고 아이 피해 잠시 랩탑으로 업무 처리, 엄마 일하는 중에 아빠가 잭 9시에 잠 재우기 성공.
이렇게 금요일 하루도 마감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밖에서 1시간씩 두번 놀게 하여 2시간을 내내 돌아다니게 하니 밤 잠이 9시에서 9시 40분 사이로 당겨졌어요. 낮잠은 늦어도 2시 전에는 깨도록 하는 게 목표이고, 일찍 자면 1시간 반, 늦게 자면 1시간 정도로만 제한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아이가 아침 9시반에 잠이 든 터라 1시간 반을 자도록 내버려뒀는데요. 아이 감기도 아직 덜 낳았으니 잠을 잘 자야 또 회복을 할테니 무작정 깨울 수도 없었어요. 그래도 오후 낮잠을 잠시 단잠만 자게 하고 깨워버린 건 잘 한 것 같아요. 그 덕에 오늘도 9시에 잠 잘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1일 2외출을 하니 생기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 뱃살의 증가!!!!
아니,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더 하는데 어떻게 뱃살이 늘지?!
그러게요~ 그것이 바로 육아의 미스테리죠! 힘은 더 드는데 뱃살은 늘어나는!
그건 체력이 너무 딸리며 힘이 드니, 이 딸리는 체력을 설탕 당으로만 보충하려 하다 보니 생기게 되는 일입니다. 오늘도 저녁 식사 후, 셋이 다 같이 바나나맛/베리맛 쌀과자를 먹어치우고, 저는 혼자서 감말랭이 한봉지를 더 먹은 후, 쵸코렛을 다섯조각 정도 먹고서야 군것질을 멈췄죠. 결국 설탕으로 단순당이 확!!! 들어오니 그제야 각성이 확! 되면서 정신도 번쩍 들고 심장도 조금 쿵쾅거리고.. (--;;)그 설탕의 힘으로 오늘 몇가지 행정업무도 처리하고, 이렇게 폭풍 블로그도 업뎃하고 있습니다. (진작 그냥 쵸코렛을 먹어버릴껄..ㅎㅎ)
오늘은 틴틴이 잭을 데리고 자는 날이라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저 혼자 편히 자는 날이에요. 이런 자유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으니, 그간 하고팠던 제 블로그나 실컷 쓰고 자야지요!
아래 사진은 어제 놀이터에서도 돌 던지지기에 여념이 없는 잭의 모습입니다.
다음에는 놀이터 다녀온 이야기도 올려볼게요! 이 놀이터는 저희가 사는 아빙던의 자랑 (?) 이랍니다. 이 아무것도 없는 심심하고 쓸쓸한 도시로 이사오기로 결정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였거든요. 그럼, 다음에 올릴 놀이터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모두 편안한 주말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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