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육아용품] 뜻밖의 육아 효자템 (2)

옥포동 몽실언니 2019. 2. 13. 08:2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의외의 육아 효자템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희 잭은 지난 12월 9일, 첫 생일을 맞이했어요.  마침 생일 전날이 옥스퍼드에서 두달에 한번씩 있는 한국어 미사가 있는 날이라 성당에 계신 분들과 함께 축하드렸어요.  많은 분들이 저희 잭의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날이었나 모릅니다.  잭은 그날 감사하게도 성당분들께 여러개의 선물을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아래와 같은 이쁜 박스에 들어있던 선물입니다.  이것이 요즘 기대치않게 저희 삶을 꽤 편하게 해주고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박스안에는 뭐가 들어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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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름아닌 목욕가운!!! 바로 아래와 같은 회색 목욕가운입니다. 

저희 잭의 본명, ‘선우’라는 이름이 이니셜로 박혀 있는 목욕가운이에요.  이름까지 박혀있어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매일 목욕이 끝나고 나면 수건으로 물을 제대로 닦기도 전에 도망가버리는 아이 때문에 골치였는데, 이제는 욕조에서 나올 때마다 바로 이 목욕가운을 입혀서 허리 끈으로 매듭까지 지어버리니, 아이가 물을 뚝뚝 흘리며 돌아다닐 일도 없고, 저희도 도망가는 아이 잡으러 뛰어다닐 일이 없어 너무나 편합니다!

영국에서는 면 소재 가격이 워낙 비싸서, 목욕가운도 면으로 사더라도 몇번 빨면 수건이 거칠거칠해지곤 하는데, 이 목욕가운은 다행히도 그렇게 빨리 거칠어지지 않고 보들보들한 느낌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제는 목욕이 끝나면 이 가운을 착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목욕 종료 후 욕조 물을 빼고, 물이 거의 다 빠지고 나서 제가 가운을 들이 밀며 “오른팔~” 하면 아이가 협조적으로 제 오른팔을 내어줍니다. ㅋ 그렇지만 가운 착용 후 다시 욕조에 앉을 때도 있고, 가운 벗고 옷 입을 때는 이내 비협조적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잭이 아기 때도 물려받은 목욕가운이 있긴 했는데, 아기 때 보다 이렇게 걸어다니기 시작했을 때, 이 목욕가운은 더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목욕가운을 유용하게 쓰는 걸 보니 저도 면 100% 수건재질로 된 스파 가운 하나 사고 싶은 마음이 마구 마구 올라오는 거 있죠. 

목욕이 끝나면 도망가기 바쁜 어린 아이를 두고 계신 분들, 이런 목욕가운 한번 사용해보세요.  아이와 싸우고 씨름할 일이 줄어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