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매일 저녁 Albert Park로 산책 가는 세 식구

옥포동 몽실언니 2019. 5. 17. 10:3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요즘 저희는 매일 저녁 아빙던에 있는 알버트 파크 (Albert Park) 로 산책을 갑니다. 

이 파크는 1860년에 지어진 공원으로, 아빙던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비영리 자선단체에서 세운 공원입니다.  저희는 결혼 전에 이 파크는 와 보고 결혼 후에는 아이와 함께 얼마전 이 공원을 방문한 게 처음이었어요.  이 공원은 아빙던의 대표적 사립학교 Abingdon School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인근이 private road로 된 주택가라 그런가.. 뭔가 저희집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졌어요.  걸어서 20분이면 더 넓은 에비가든(Abbey Garden) 과 에비메도우 (Abbey Meadow) 가 있다 보니 굳이 알버트 파크까지는 오게 되지 않더라구요.  여기는 차로는 집에서 4-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걸어서는 25분이 좀 더 걸리는데다 시내를 통과해야 하다 보니 조금 멀게 느껴진 것 같아요. 

그러다 이 파크를 가게 된 것은 요즘 저희 잭의 취침시간이 점점 늦춰지면서 저녁에 마땅히 할 게 없어서였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해는 길어서 저녁 8-9시까지 환한데, 그렇다고 저녁 시간에 어디 가자니 갈만한 곳이 없었죠.  집 인근의 메도우로 가자니 인적이 드물어서 괜히 위험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 였는데, 그 때 마침 생각난 곳이 이 알버트 파크였어요.  이곳은 뚫린 공간이 아니라 한정된 부지에 마련된 작은 공원인데다 주택가 인근이라 저녁 시간에도 산책하는 인파들이 꽤 있을 것 같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막상 저녁 7시 가량 이곳에 나와 보니 아이들과 함께 공놀이를 하는 아빠, 저녁 산책을 하는 노부부, 저녁 산책 데이트를 하는 젊은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어요. 

새로운 공간에 간 저희 잭은 또 신이 나서 달리고, 공을 차고, 솔방울을 차고, 다람쥐도 보고, 산책 나온 개도 보고.  저희 잭도 즐거워합니다.

놀라울 정도로 이곳 공원도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해가 뉘엿 뉘엿 저무는 시간이라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어요. 

잭은 신이나서 잔디밭에서 열심히 공을 차고 다녔어요.

휴우..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전망.. 아름다운 공원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해지는 순간입니다.

영국은 이렇게 야외활동 할 수 있는 날씨인 계절 만큼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 같아요.  그렇지 않은 날씨일 때는.. 그 어떤 긍정적인 사람도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날씨죠. 

보세요.  아래 사진만 봐도.. ㅋ 공원은 좋지만 하늘이 좀 뒤숭숭하죠?!  네, 영국은 날씨가 맑고 해가 짱할 때 정말 아름답고 살기도 좋아요.  그런 날이 1년에 1/3도 안 된다는 점... ㅎㅎㅎㅎ

저희는 요즘 아이가 너무 늦게 자서 저녁마다 아이 재우기를 아예 포기했어요.

보통 10시반에서 11시 사이에 자서 6시 15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일어나는 것 같아요.  8-9시간 정도 밤에 자고, 낮잠 1시간 반에서 길면 두시간 정도 자는 중인 것 같아요.  밤잠이 8시간으로 짧았던 날은 낮잠을 2시간 정도 자기도 하는 것 같고, 밤 잠을 그것보다 좀 더 잤다 하면 낮잠은 칼 같이 1시간 반이면 깨는 것 같아요. 

네.. 그래도 1시간 넘게 자는 게 어딘가요.. 늘 잠이 짧던 잭이라 잠에 대해서만큼은 저희는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적게 자더라도 건강하기만 바랄 뿐이죠. 

저희 잭은 어제도 밤 10시반에야 잠들었는데, 오늘도 비슷하겠죠?  그러니 아마 저희는 오늘 저녁에도 알버트 파크로 산책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당분간 좀 질릴 때까지 이 곳 파크로 갈 것 같아요.  인근에 주차할 곳도 많고 (Conduit Road 에 무료주차 2시간 가능), 집에서도 가까우니까요!

찾아가는 길:


모두들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고, 저는 다음에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모두들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