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둘째 뚱이는 이제 6개월 하고 보름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오늘은 6개월 발달사항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전반적으로 개괄해보자면, 신체 운동 능력이 형아 보다 탁월하게 뛰어납니다. 이미 체중이 10킬로를 넘었지만, 그래도 형아 어릴 때 보다는 체중이 적은 편이에요. 형아보다 옹알이는 너무 너무 많아서 돌고래 소리 같은 지르는 듯한 옹알이도 쉴새 없이 하지요.
신체 발달 사항
저희 둘째는 태어났을 때부터 목을 제법 가눴습니다. 이런 애들이 있다 하더니 우리도 그런 아이를 얻다니! 저희는 너무 기뻤어요. 목을 잘 가누니, 모유수유도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목 잘 가누는 아이는 뒤집기도 빠르고, 스스로 앉는 것도 빠르고, 배밀이도 빠르네요.
저희 뚱이는 신체활동발달이 형아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뚱이는 생후 5개월에 접어들기 무섭게 뒤집기를 하더니, 뒤집기 한 다음날부터 곧바로 되뒤집기를 하더군요. 저희 잭은 5개월을 꽉 채우고서야 겨우 뒤집기를 하고, 그 후 되뒤집기를 하기까지 한달은 걸린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6개월에 접어들기 무섭게 혼자 앉더니, 그저께부터는 엎드린 자세에서 스스로 앉는 것까지 능숙하게 해냅니다.
그렇게 앉을 수 있게 되기 직전, 이 아이는 잠자는 중에도 자꾸만 일어나 앉으려고 낑낑대는 탓에 뚱이와 함께 자는 틴틴이 밤잠을 설치고 있죠. 거기에 제 일하는 주간과도 겹쳐 두 아이를 돌보느라 틴틴은 눈에 제법 큰 핏줄이 터져 눈 흰자위가 아주 빨개졌어요. ㅠ
치아도 어느새 두개가 났어요. 윗니 두개. 대게 아랫니부터 난다고 하는데 저희 아이들은 모두 윗니가 먼저 올라오네요. 지금은 아랫니 두개도 올라오려 합니다. 잇몸이 퉁퉁 부어있고, 이가 거의 다 올라왔는지 잇몸에 이미 구멍이 살짝 나 있는 느낌이에요. 첫째 때는 이런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확실히 둘째라 그런가 그런 것들이 이제야 제 눈에 들어옵니다.
수면: 낮잠과 밤잠
저희 뚱이는 여전히 낮잠이 매우 적어요. 하루 종일 자는 낮잠 다 합해도 2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그래도 밤이면 9시반에서 아침 6시가량까지 깨지 않고 죽 잡니다. 세상에, 만상에, 이런 애기가 있을 줄이야! 정말 감사합니다!
이유식
이유식도 잘 먹고 있는데, 큰 애 돌보느라 먹이기 좋은 타이밍을 잘 잡을 수가 없고, 이유식 준비할 시간도 없어서 아직까지 대부분의 날들에 그냥 쌀죽만 먹은 상태예요. 어느새 6개월 중반에 진입하는데, 제대로 된 이유식을 못 해 먹인 것 같아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큰 맘 먹고 쌀죽에 섞어 줄 채소들을 준비해뒀습니다. 이 정도면 앞으로 일주일은 걱정 없을 것 같아요!
아래 사진은 물 없이 야채 찌는 중. 잭 때는 각 야채를 따로 따로 쪄줬는데, 이제는 그럴 겨를이 없으니 적당히 구분해서 한번에 쪄냅니다.
뚜껑 사이로 김이 빠져나가게 키친타올을 살짝 끼워뒀더니 수분이 너무 증발해서 감자가 살짝 굽혀버렸어요. 그 바람에 냄새가 너무 고소해서 따뜻한 감자 그대로 먹어버리고 싶은 것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사실, 이유식 기계로 이유식 만들려고 기계를 꺼내뒀는데, 기계의 물탱크를 씻을 시간이 없어 그걸 못 쓰고 있어요. 그리고, 애들이 블랜더가 음식 가는 소음을 시끄러워 해서 블랜더로도 잘 갈 수가 없어서 이유식 만들기가 보다 힘든 상황이에요. 그 소음을 잭이 특히 싫어하거든요.
오늘 저녁, 미련스럽게 모든 재료를 포크로 으깨고 있는 저를 보더니 틴틴이 도와준다고 나섰다가 틴틴도 힘든 나머지, 음식 으깰 때 쓰는 도구가 따로 집에 있는데 왜 이걸 쓰냐며, 그걸 꺼내 쓰라고 해서 꺼내 썼더니, 옴마야.. 얼마나 더 편하던지.. ㅋ 이래서 사람이 도구를 써야 하나 봅니다.
그렇게 으깨고 채에 걸러 준비한 호박, 감자, 당근. 냉동해두고 쓰려고 소분해서 담았어요.
내일 먹일 당근. 한번에 겨우 이 만큼 필요한 것 때문에 그리 수고스럽게 일을 해야 합니다. 엄마들은 도대체 우리 이유식을 어떻게 하셨을까요.. 새삼 궁금하고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오늘 밤 저희의 수고로움 덕에 내일부터 저희 뚱이는 쌀죽에 야채 하나 들어간 죽을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가 잘 먹어줄 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그 외에도 둘째 뚱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늘 부족한 것은 시간과 저의 체력이네요. 내일을 위해 저는 얼른 자야하므로 하고 싶은 긴 긴 말을 접어두고 오늘은 이만 마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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