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 453

생후 9개월, 뭐든 잡고 서는 시기

생후 9개월, 우리 아이의 "잡고 서기" 능력이 좋아지면서 아이가 탐험할 수 있는 세상은 전에 없이 넓어졌다. 아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일이겠지만, 부모에게는 바야흐로 아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일단.. 어느정도 "자신있게 잡고서기" 능력이 갖춰진 후로는 뭐든지 잡고 선다. 일단.. 티비 선반 같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사진: 티비선반에 아이가 부딪힐까봐 서랍고리에 손을 댈 수 없게 테이프를 칭칭 감고, 코너마다 코너보호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다.)제 키로는 닿기 힘든 리클라이너 소파도 어떻게든 잡고 서보려고 안간힘을 쓴다.사실 아래 사진처럼 의자부분을 잡고 서려면 얼마든지 편히 설 수 있는데, 굳이 저 높은 손잡이쪽으로 올라오려고 ..

이 아이를 조심하세요!

"이 악~동! 괴~수!"생후 9개월하고도 일주일이 된 우리 아들을 나와 남편은 가끔 이렇게 부른다. 어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에게 자꾸만 안기려 하는 아이를 한팔로 잡고 안고 있다가 "아야!!!" 하고 보니 아이가 내 팔을 물었다. "잭, 이러면 안 돼~ 엄마 '아야!'하고 아프잖아~"하고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냈다.그리고 우리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악!!" 뭐야, 또 물었다! ㅠ너무 아파서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내고 보니.. 이런... --;;;;이 선명한 이빨자국! 손목 근처는 이미 두어번 문 거 가고,앞쪽팔 가운데는.. 물어도 너무 세게 물었다. ㅠ 'ㅅ' 모양의 이빨자국이 난 곳은 삐딱하게 나온 아랫니가 문 자국!나 참.. 어이가 없어서..연애 중에도 남편이 종종 내 팔이며 손가락을 ..

생후 9개월, 생애 첫 놀이터 입성기!

우리 아이는 9월 9일로 드디어 생후 9개월에 접어들었다. 백일이 언제오나 했는데, 백일도 지나고, 6개월도 지나고, 어느새 9개월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그간 우리아이는 많이 많이 자라서, 생후 4개월 당시 나의 소원이었던 '제발 목만이라도 좀 가눠라~' 하던 것에서 지금은 목 가누는게 뭐야, 서고, 섰다 앉고, 또 서고.. 뭐든 잡고 서려 하는데, 그 중에서도 그저 엄마 다리며 엄마 어깨를 잡고 서려해서 말썽이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지난주에는 우리 아이 9개웖을 맞이하여 동네 놀이터로 산책을 갔다. 아이에게 놀이터도 구경시켜주고, 놀이터에 있을 많은 사람들을 구경시켜주려고. 우리가 사는 아빙던에는 아주 큰 놀이터가 있는데, 이 놀이터는 우리가 옥스퍼드를 떠나 아빙던으로 이사오..

자기주도이유식, 적절한 시기는?

자기주도이유식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육아에 있어서 모든 것이 그렇지만, 그건 아마 아이에 따라, 또 부모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 다르며, 일률적으로 말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 아이는 5개월 반 정도에 이유식을 시작했고, 약 7개월즈음부터 우리는 '자기주도 이유식' 혹은 '아기주도 이유식'을 해왔다. 영어로는 baby-led weaning이라 부른다. 말그대로 '아기주도 이유식'이다. 미국의 한 베스트셀러 육아책 What to Expect First Year 에서는 생후 8-9개월의 발달사항에 관한 내용으로 "finger food"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나온다. 아이들의 손가락 소근육이 발달해서 스스로 음식을 집을 수 있게 되면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면서 아이 스스로 먹게끔 해줄..

생후 8개월, 드라마틱한 발달과정!

우리 아이는 내일모레로 8개월을 꽉 채워 9개월에 들어간다. 8개월에 보인 여러 발달과정을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변화들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7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나보다 4개월반 일찍 아이를 낳은 J가 말했다. "앞으로 두세달 동안 정말 많은 변화들이 한꺼번에 확 일어날거야~"J의 이야기와 함께 기대감으로 시작한 8개월. J의 말대로 엄청난 변화들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신체발달우리 아이의 배밀이는 매우 능숙해졌고, 배밀이를 하면서 자기 앞길에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도 손으로 휘휘 치우며 앞으로 나아간다. 2018/08/03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우리 아이의 빠른 배밀이 (동영상)혼자 서기도 잘 할 뿐만 아니라,2018/09/05 - [결혼 임신..

전업육아맘의 소중한 주말 자유시간

몇 주전부터 최대한 남편이 나에게 주말 자유시간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당연히 이전부터도 늘 이야기해던 제도 (?!) 이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는데, 이제는 본인도 주말마다 롱런 (적어도 한시간이 소요되는 10킬로 이상 거리의 장거리 달리기)을 하고 있으니 내게 자유시간을 내어주지 않으면 본인 마음도 불편하리라. ㅋ주말에 단 하루, 겨우 몇시간이기는 하지만 남편에게만 아이를 두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 나도 맘이 그저 편하지만은 않다. 남편도 고단하니 주말에 쉬고 싶을 것인데다가, 주말이 아이에게는 온전히 엄마 아빠 모두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일텐데, 그 시간을 더 주지 못하는 것도 마음이 쓰인다. 그러나 아빠와 아이의 단둘만의 시간이 만들어 주는 둘 간의 돈독함도 있고,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한주간..

생후 8개월 3주, 알프스 등정에 성공하다!

아이의 신체역량이 증가하면서 아이는 자신에게 금지되었던, 혹은 자신이 범접할 수 없었던 공간과 물건에 대한 접근성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 이는 곧 우리가 아이의 안전에 대해 더더욱 신경을 써야만 하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생후 8개월 20일, 약 열흘 전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 잭은 아직 어딘가에 오를 능력이 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우리의 핸드폰이나 램프 등 아이가 만져서는 안 될 물건들을 매트리스 위에 올려두곤 했다. 우리 부부는 현재 바닥에 매트리스만 놓고 쓰고 있어서 높이가 낮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는 넘지못할 벽이었다. 그랬던 그 장벽이 약 열흘 전 무너지고야 말았다. 아이가 매트리스 위의 "목표물"을 포착하더니 낑낑 용을 쓰며 내 침대에 올라, 아빠의 핸드폰을 낚아챈 ..

생후 8개월 4주, 혀를 발견하다!

우리 아이, 최근 자신의 혀를 발견했다. 혀를 자주 내미는 정도가 아니라 혀를 내밀어 자신의 이로 물고서 탐색하고, 혀를 내민 채로 매밀이를 하고 앉아서 놀고 서서 논다. 제 손에 치발기와 끈을 들고 휘휘 돌리면서도 내민 혀를 넣지 않고,난생 처음 타 본 보행기에서도 혀를 쏘옥~~새초롬하게 부엌에 앉아서도 혀를 쏙 내밀고 물고 있다.배밀이로 이동하면서도 혀는 여전히! 바닥에 앉아 놀면서도 내내 혀를 물고 있다~ (혀가 긴 아이!!)소파에 기대어 서서 놀면서도 혀를 꼭 물고~저러다 혀를 꽉 깨물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되는데, 아직까지 혀 내밀고 놀다가 울거나 한 적은 없으니.. 적당히 알아서 잘 조절하고 있겠거니..생각해본다. 최근에는 엄마 아빠의 신체에도 관심이 증가하여 내 얼굴을 잡고 서서 내 눈에 제 ..

생후 8개월 3주, 섰다 앉기 성공 (동영상)!

얼마전 (생후 7개월 4주차) 처음으로 스스로 서기를 성공한 우리아이는 "잡고서기"에 이어 "일어선 후 다시 앉기"를 열심히 연습하더니 8개월 3주차가 된 지난주부터 이제는 잡고 서기는 꽤나 능숙해졌고, 섰다가 넘어지지 않고 조심스레 앉는 요령까지 마스터했다!! 2018/08/10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생후 7개월, 잡고 서기 첫 성공!그 사이, 과도기에 나타난 현상은 뒤로 넘어지되 목과 배의 힘으로 머리를 들고 등으로만 넘어지며 머리를 보호하기! 바로 아래 동영상에서 처럼 말이다. (총 17초짜리 영상 중 12초에 나타나는 살인미소 주의!!ㅋ)이런 모습을 보면.. 참.. 본능이라는 게 신기하고, 아이들의 발달과정이 하나하나 프로그래밍된 듯이 자연스레 연결되어 나타나는 것이 또 놀..

생후 8개월, 생애 첫 "엄마표" 헤어컷

지난주에는 우리아이 생애 첫 헤어컷을 감행했다. 우리 아이는 머리숱도 적고, 머리도 짧아서 굳이 머리를 자를 필요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몇오라기 되지도 않는 하늘거리는 머리카락들이 귀를 간지럽혀서 아이가 귀 근처를 자주 긁곤 해서 몇달 전 딱 한번 귀 뒷 머리만 조금 잘라준 적이 있었다. 그 머리들이 어느새 성큼 자라 다시 귀를 덮고 내려오니 이참에 앞머리까지 한번 다 잘라보자 싶어 가위를 들고 한번 덤벼들어봤다. 귀 뒷쪽 머리야 귀에 닿지만 않도록 대충 잘라도 된다는 것을 지난번 경험으로 알게 되었기에 별 부담없이 잘랐는데, 문제는 앞머리였다. 실은 귀를 덮고 있는 머리보다 물에 풀린 미역처럼 이마위로 두서없이 내려오는 앞머리가 내 신경에는 더 거슬렸다. 아래 사진처럼.. 마치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 ..

뭐든 입으로 무는 생후 8개월

쪽쪽이를 입에 물고 놀면서 뭔가 입에 문 채로 있는 재미를 알아버린 우리 아이!2018/08/24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생후 8개월, 처음으로 쪽쪽이를 물다!그 후로 다른 치발기며, 고무줄이며 가벼운 것은 입에 문 채로 놀고 있을 때가 늘었다. 뒤늦은 쪽쪽이 사용에 따른 응용(?!)의 결과랄까.. ㅋ이런 식이다. ㅋ그저께는 집에서 산책을 나가기 전부터 물고 있던 것을 산책 중 거의 25분 내내 물고 있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전에도 내 머리끈을 입에 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긴 시간을 물고 있었던 것은 처음!바로 아래 사진들이 그날이다. 그날은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리기를 할 틴틴을 응원하기 위해 틴틴 회사 근처 (=집 근처) 산책로로 나서는 중.. 옷을 입을 때부터 물고 ..

틈을 주지 않는 아이

바로 우리 아이.엄마 혼자 차 한잔 마실 여유를 주지 않는구나.오늘은 틴틴 출근길에 함께 집을 나서서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어제부터 허리가 너무 아파서 "걷기"라도 규칙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력운동을 좀 해야 허리가 단단해질 것 같지만 따로 운동할 시간을 빼는 게 너무 힘드니 이제는 "재활"을 위해서 산책을 해야겠다고. 틴틴 회사까지 유모차를 밀며 같이 대화를 나누노라니.. 아침 햇살을 맞으며 가지는 이런 여유가 도대체 얼마만인지! 문득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틴틴이 회사로 들어가고 회사 뒷길을 따라 걸으며 시간을 확인. 집을 나선 게 8시 54분, 현재 시각 9시 04분. 회사가 정말 가까운 틴틴. 아이 컨디션만 괜찮으면 적어도 30분 이상은 걸어볼까.. 생각하며 틴틴 회사 뒷길을 따라 동네 ..

[포토툰] 청소기를 좋아하는 아이

얘는 왜 이렇게 청소기를 좋아하는 걸까?! 우리 큰조카는 청소기 소리만 나도 무서워해서 언니가 항상 아이를 업은 상태로 청소를 했어야 했는데, 잭은 청소기만 돌아갔다 하면 어릴 적 모기차를 따라다니던 아이처럼 ('모기차'가 동네를 돌아다니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만 아는) 청소기를 쫓아다닌다. 좋은 점은, 아이와 거실에서 놀다가 청소기를 돌릴 때 아이를 굳이 들어올려 다른 장소로 옮길 필요가 없다는 점. 알아서 이곳 저곳으로 청소기를 따라 제 위치를 바꿔주니 나는 바닥에 깔린 장난감만 치운 후 청소기를 돌리면 청소 완료. 주말에는 아침상을 준비하던 내가 치즈가 담긴 그릇을 손에서 놓친 바람에 그릇이 깨져버렸다. 틴틴이 청소기를 들고 식탁으로 오자 어김없이 잭이 청소기 근처로 출동! "잭, 안돼!! 위험해~"..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도시의 파괴자, 몽키원숭이와 괴수

지난주부터 사촌들에게 물려받은 나무블록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8개월된 아들은 손에 쥘 수 있는 블록 몇개를 입에 물고 노는 게 전부이지만 남편 틴틴이 블록을 이용해 탑도 쌓고 마을도 만들고, 심지어 이야기까지 지어낸다!2018/08/27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아들의 장난감으로 구현한 남편의 작품세계(틴틴이 왜 자꾸 자기 얼굴을 공개하냐고 뭐라 한다. "얼른 안경 씌워~" 하면서. 나: "정면샷은 아니잖아~흐흐")지난주 화요일에는 그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즉석에서 영상으로 찍었는데, 찍고보니 3분짜리 그럴싸한 이야기 영상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밌다!! ㅋ사실 이날은 아이가 자꾸만 부엌으로 가려고 해서 부엌으로 가지 못하게 하려고 블록을 이용하여..

아들의 장난감으로 구현한 남편의 작품세계

지난달 영국으로 학회를 오는 종민이 편에 큰언니가 조카들이 쓰던 나무블록을 보내줬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 보니 블록을 갖고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손에 쥐기 쉬운 블록만 몇개 꺼내 치발기처럼 쓰다가 어떻게든 아이 혼자 노는 시간을 늘려볼 심산으로 지난주 언니에게 받은 모든 블록을 바닥에 쏟아냈다. 그리고.. 두둥~ 그 때부터 남편은 아이와 놀 때마다 블록을 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틴틴이 쌓으면 잭이 와서 무너뜨리고, 그러면 또 쌓고, 그럼 잭이 또 무너뜨리면서 시작된 블록쌓기가 이제는 본격 그의 작품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작은 탑 하나 완성할 틈이 없이 잭이 와서 무너뜨렸는데, 이제는 틴틴이 마을 하나를 완성하도록 별 관심이 없다. 아마.. '일어서기'에 관심이 쏠려서 블록에는 별 흥미가..

생후 8개월, 처음으로 쪽쪽이를 물다!

우린 '쪽쪽이' 혹은 '공갈젖꼭지'라 불리는 가짜 젖꼭지를 써보려고 몇번 시도한 적이 있다. 주된 이유는 생후 2-3개월부터 아이 체중이 너무 빠르게 늘어나니 (4개월에 10킬로), 젖 대신 쪽쪽이를 물려보라는 주위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매번 아이가 쪽쪽이를 밀어내는 바람에 우리 아이는 쪽쪽이가 싫은가보다 하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듣기로는 아이가 밀어내도 계속 다시 넣어주고, 또 넣어주고 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물고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다시 쪽쪽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최근들어 분유 수유를 가끔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분유를 먹다 말고 젖병 젖꼭지를 유심히 살피고, 잇몸으로 물어뜯고, 손으로 만지는 등 젖병 젖꼭지를 잘 갖고 논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이다. 아무래도 젖병 젖꼭..

출산 후 8개월 14일, 하프마라톤 훈련 일시 중단ㅠㅠ

이번 주로 하프마라톤 훈련이 자그마치 3주차에 접어들었다. 오늘 8월 23일 목요일은 출산 한지 8개월 14일. 오늘로 하프 마라톤 훈련 6일차에 접어들었다. 대회일정: 옥스퍼드 하프마라톤 (2018년 10월 7일)훈련 1주차: 1일 (D-62): 2018년 8월 6일 (월) Warm up 4킬로 (7분 19초/km)2일 (D-61): 2018년 8월 7일 (화) Easy Run 3킬로 (8분 8초/km)3일 (D-60): 2018년 8월 8일 (수) 휴식 4일 (D-59): 2018년 8월 9일 (목) Easy Run 5km (8분 9초/km)5일 (D-58): 2018년 8월 10일 (금) 휴식6일 (D-57): 2018년 8월 11일 (토) 첫 Long Run 7.2km (7분 46초/km)7일 (..

생후 8개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동영상)

요즘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중 하나는 바로 아래의 자동차 장난감이다. 이건 생후 4개월 반쯤 되었을 때 남편 친구 마랏이 사다준 선물이었다. 마랏은 이 장난감과 텔레토비 인형을 사왔는데, 당시만 해도 아이가 자동차에서 소리가 나면 울음을 터뜨리고, 텔레토비 인형은 보는 즉시 울음을 터뜨려서 한동안 처박혀있던 장난감인데, 요즘은 저 자동차 인형을 너무 잘 갖고 논다. (여전히 텔레토비 인형을 보면 울음을 터뜨린다).여기서부터는 남들은 믿지 못할 "엄빠만 아는 이야기" 혹은 "엄빠의 우리아이 영재설"로, 얼마전부터 아이가 저 자동차에서 유독 이 음악만 나오면 몸을 흔들흔들 하며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우연이겠거니 했는데, 희안하게 유독 저 음악, "Let's dance~ 빠빠바..

출산 후 달리기: 나의 달리기 도구들

내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것은 틴틴 덕분이었다. 그 전에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는 하였으나 근력운동 위주였고, 유산소 운동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오랜 불면증을 낫게 하는데에 달리기가 최고라는 틴틴의 유혹에 넘어가 달리기를 시작했고, 우리의 연애 기간 중 상당 시간의 데이트가 달리기 하는데 쓰였고, 그 덕에 나는 나름 '러너 (runner)' - 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 - 이 되었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나 마음에 큰 장벽을 갖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100미터도 뛰는 게 힘든 것 같은데 몇 킬로미터씩을 어떻게 달리지?' 하는 달리기 자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뭘 입고 뛰지?', '뭐 신고 뛰지?' 하는 것이었다. 일단.. 달리기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무료 달리기 훈련 ..

생후 8개월, 의사표현이 분명해지다 (동영상)

우리 아이, 요즘들어 호기심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좋고 싫음에 대한 의사 표현도 더욱 분명해졌다. 호기심이 늘고, 자기의사도 강해지는데, 운동성도 증가하고 힘도 세지니,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중! 부엌에 있고 싶은데 우리가 자기를 안아서 거실로 오면 짜증을 내고, 복도로 나가고 싶은데 방으로 들어와도 짜증을 내고, 서고 싶은데 잘 서지지 않아도 낑낑 소리를 내며 우리 부부를 부른다. 이제는 양말을 신겨놔도 양말을 잡아서 벗으려 하고,청소기 근처를 지날 때면 어떻게든 청소기를 잡으려고 손을 내민다. 내 등에 업힌 상태에서도!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핸드폰을 꺼내들자, 그것도 뭐가 그리 궁금한지 카메라를 주시하면서도 여전히 청소기를 만지작만지작!방향을 바꾸면 자기 손도 바꿔서 이번에는 오른손으로 청..

생후 8개월, 끊임없이 운동하는 아이

오늘로 8개월 8일. 최근 배밀이를 시작하고 스스로 앉는 능력이 좋아지면서 아이의 신체 활동이 부쩍 늘었다. 신체활동이 늘어난 정도가 아니라, 눈만 뜨면 일단 자리에 앉아 배밀이로 어딘가를 향해 나아간다. 이런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잠에서 깨자마자 어디서 저 에너지가 나오는 것인지, 단지 아이는 '새 거'라서 저렇게 힘이 넘치는 것인지, "부지런함"이 본래 인간 본성에 장착되어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아래와 같은 요가의 '언더독' 자세도 곧잘 취하고, 언더독 자세에서 한발 당기는 자세도 취하고 ㅋ 벽을 밀며 "런지"도 하고~플라스틱 정리함을 잡고 매달리기~심지어 잡고 서려해서 이제는 저 박스들은 모두 테이블 밑으로 치워버렸다.소파도 잡고 서고,이러다 보면 머리는 땀범벅이가 된다.이렇게 한껏 몸을 쓰고 나..

출산 8개월 7일,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이런 회의가 하루에도 몇번씩 든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 한시도 쉴 틈이 없다. 오늘은 비가 와서 달리기 훈련은 취소. 원래 7.2킬로를 조금 빠르게 달려야 하는 스케줄인데, 7.2킬로를 달릴 엄두도 안 났으나, 그간 일이 밀리고 있어서 심적 부담도 컸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오후까지 온종일 온단다. 그 덕에 아이 기상과 함께 일어나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나는 부엌 식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다. 어젯밤은 나 혼자 아이와 자며 밤새.. 한 열번도 넘게 깬 것 같다. 그래도 아이가 잠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아이 옆에 누워 있었던 덕분에 밤새 많이 깨긴 했어도 '죽을 것 같다'는 컨디션은 아니라 다행. 남편도 9시에 잠들어 푹 잘 자고 새벽 5시가 되니 저절로 잠이..

출산 8개월 6일 생애 첫 하프마라톤 훈련 2주차

이번 주로 하프마라톤 훈련이 자그마치 2주차에 접어들었다. 오늘 8월 14일 화요일은 출산 한지 8개월 5일. 오늘로 하프 마라톤 훈련 2주 3일차에 접어들었다. 대회일정: 옥스퍼드 하프마라톤 (2018년 10월 7일)훈련 1주차: 1일 (D-62): 2018년 8월 6일 (월) Warm up 4킬로 (7분 19초/km)2일 (D-61): 2018년 8월 7일 (화) Easy Run 3킬로 (8분 8초/km)3일 (D-60): 2018년 8월 8일 (수) 휴식 4일 (D-59): 2018년 8월 9일 (목) Easy Run 5km (8분 9초/km)5일 (D-58): 2018년 8월 10일 (금) 휴식6일 (D-57): 2018년 8월 11일 (토) 첫 Long Run 7.2km (7분 46초/km)7일..

우리 아이 얼굴의 의외의 주름

지난 주 금요일, 아이의 여섯번째 이빨이 올라오면서 그 사진을 찍어두느라 아이 얼굴이 뒤로 젖혀진 순간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었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이빨을 찍느라 사진을 찍은 건데, 아이 턱 뒤의 선명한 주름을 확인한 것이다!!!턱 아래.. 음영이 져서 사진으로는 덜 선명하게 보이는데, 바로 저 턱의 곡선 아래 움푹 파인 주름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 저 턱에 주름이 없는 게 이상하지.. 도대체 몇달 동안 우리 아이가 달고 살던 이중턱인데..' 생각하며 이전 사진을 들춰보니, 두달 전 (6월 9일) 만 해도 이중턱이 더 심했다 (사진도 아이 앞니를 찍느라 찍은 사진이었음).요즘은 그나마 체중이 계속 불지 않으니 나름 좀 홀쭉해진 편이라 고개를 숙였을 때만 턱의 주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

우리아이의 현실 장난감과 엉뚱한 놀이

요즘 우리 아이의 장난감 바구니는 다름 아닌 스테인리스 믹싱 볼이다. 아이가 요즘 잘 갖고 노는 장난감은 모두 저기에 들어있다. 사실.. 장난감이라 할 만한 건 별로 없고 죄다 치발기에, 딸랑이 몇개, 그리고 아이 이유식 용품 몇개. 내 부채도 어쩌다보니 아이 장난감통에 들어있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인형 두세개, 딸랑이 한두개, 치발기 두어개 외에는 나와 있는 게 없었다. 오랫만의 화상전화로 잭의 노는 모습을 본 작은 언니는 아이 장난감 더 꺼내주라고, 또 스테인리스 볼을 꺼내주면 소리내는 놀이를 재밌어할거 했다. 그렇게라도 해야 아이가 혼자 노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늘어나고, 그래야 내가 덜 힘들거라고. 그렇게 우리 부엌에서 거실로 나오게 된 믹싱볼. 처음에는 낯설어하더니 이제는 소리를 댕댕 내며 잘 갖..

출산 8개월 3일, 생애 첫 하프마라톤 준비 7일차.

오늘 8월 11일 토요일은 출산 한지 8개월 2일 (앱이 그렇다고 알려줌ㅋ). 오늘로 하프 마라톤 훈련 6일차에 접어들었다. 대회일정: 옥스퍼드 하프마라톤 (2018년 10월 7일)준비 1일차 (D-62): 2018년 8월 6일 (월) Warm up 4킬로 (1km당 7분 19초)준비 2일차 (D-61): 2018년 8월 7일 (화) Easy Run 3킬로 (1km당 8분 8초)준비 3일차 (D-60): 2018년 8월 8일 (수) 휴식 준비 4일차 (D-59): 2018년 8월 9일 (목) Easy Run 5km (1km당 8분 9초)준비 5일차 (D-58): 2018년 8월 10일 (금) 휴식준비 6일차 (D-57): 2018년 8월 11일 (토) 첫 Long Run 7.2km (1km당 7분 46초..

생후 7개월, 잡고 서기 첫 성공!

요즘 서는 재미에 푹 빠진 우리 아이. 처음으로 우리 아이가 뭔가를 잡고 제 힘으로 선 것은 생후 7개월 10일인 7월 19일. 소파에 기대어 선 것인데, 이날 서 있던 시간은..약 1초에서 1.5초?! ㅋ 아래와 같이 소파를 잡고 섰다!!!이 사진의 비밀은 바로 다음과 같다. 내가 등을 손가락 하나로 살짝 받쳐주고 있다가 아주 잠깐 손가락을 뗀 것!ㅋ 손가락을 뗀 후 맨 처음에 올린 사진을 얼른 찍고, 얼른 다리에 힘 풀린 아이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7월 20일. 우리 아이 생후 7개월 11일. 목욕 전에 침대 안에서 놀게 뒀더니 봉을 잡고 무릎으로 서서 우리 부부를 간절히 찾는 잭. 눕혀놓았던 아이가 스스로 봉을 잡고 일어나 앉은 후 무릎으로 선 것! 혼자 있기 싫다며 꺼내달라고 간절한 눈빛..

출산 8개월, 하프마라톤 준비 4일차 (D-59)

오늘 8월 9일 목요일은 출산 한지 8개월 되는 날 (앱이 그렇다고 알려줌ㅋ). 오늘로 하프 마라톤 훈련 4일차에 접어들었다. 대회일정: 옥스퍼드 하프마라톤 (2018년 10월 7일)준비 1일차 (D-62): 2018년 8월 6일 (월) Warm up 4킬로 (1km당 7분 19초)준비 2일차 (D-61): 2018년 8월 7일 (화) Easy Run 3킬로 (1km당 8분 8초)준비 3일차 (D-60): 2018년 8월 8일 (수) 휴식 준비 4일차 (D-59): 2018년 8월 9일 (목) Easy Run 5km (1km당 8분 9초)아래는 2일차인 그저께의 달리기 훈련 기록: 3킬로를 24분 29초 동안 달렸다. Easy run 천천히 달리기.그리고 어제는 "휴식"이 훈련인 날. 운동하지 않고 회복..

생후 7개월 3주, '엄마'를 외치다 (동영상)

동영상의 인기에 힘을 입어 이번에는 지난 주말 침대 위에서 배밀이를 하며 "엄~마~"를 외치던 우리 아이를 찍어둔 동영상을 올려본다. 이건 '엄마'를 부르거나 말 하는 건 아니고, 그저 '엄'과 '마'라는 소리내기를 하는 모양인데, 그 소리를 너무나 우렁차게 내질러서 너무 웃긴 나머지 바로 핸드폰을 들고 와서 찍어보았다. 핸드폰에 담지 못한 초반부에는 한 팔, 한 팔, 내딛을 때 마다 '엄~마~', '엄~마~' 하고 배밀이를 했는데, 늦게나마 조금이라도 핸드폰 영상으로 담는데 성공. 우렁차게 '엄~마~'를 내지르는 우리 아이. 너는 엄마 아빠 몰래 어디가서 화통이라도 삶아 먹은 거니? 도대체 뭘 먹고 이렇게 목소리가 큰 거니~ 귀엽고 웃기는 녀석! 사진: 옷이 커서 발 밑으로도 옷이 주렁주렁~

아이 아빠에게 아이를 맡겼다 생긴 일

우리 남편 틴틴은 육아를 꽤 많이 함께 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그에게 아이를 맡겼다가 생기는 황당한 일들이 가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이의 옷 입히기!우리는 저녁 수유 중에 옷을 입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더위로 저녁시간에도 방 온도가 높은데다가 (29도 이상!), 목욕 후에는 아이 체온이 더 올라가므로 목욕 직후 옷을 입히지 않고 아이를 기저귀만 채운 채 좀 놀게 한 후에 옷을 입히는데, 가끔 아이가 놀다가 갑자기 젖을 찾게 되면 우유를 먹다 바로 잠에 들곤 하기 때문에 옷을 벗긴 채로 수유를 일단 시작하고, 내가 수유를 하는 동안 남편은 조심스레 아이 옷을 입히곤 한다. 때는 바야흐로 며칠전 저녁, 우리는 여느때처럼 아이 목욕을 시키고, 나와 함께 옆으로 누워 수유 중이던 아이가 아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