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기 생후 10주가 지나고 이번주는 11주차다. 이번 일요일이 되면 12주차에 접어든다. 와! 놀라워라!! 언제 4주 되나, 언제 6주되나.. 했는데, 어느새 11주차를 마쳐가고 12주를 앞두고 있다니!
매주, 아니 사실 매일 새로운 발견들이 조금씩 있지만 이번주에는 우리 아이에게서 두가지 놀라운 발달사항에 대한 발견이 있었다.
10주 5일차의 발견, 손으로 물건 쥐기!
내가 애용하는 영국의 임신/육아 안내 앱인 Baby Buddy에서 이제쯤 딸랑이를 주면 손으로 쥘 수 있을 거라고 하더니, 우리 아이가 소리가 나는 헝겁책을 처음으로 손에 쥐었다!! 그 전에는 내가 뭘 쥐어주려 해도 절대 쥐지 않더니 어제는 저 책에서 바스락 소리 나는 게 흥미로웠던지 급격히 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그걸 근처에 놔두자 손에 집었다! 사실.. 처음에는 본인이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 손가락 사이에 낀 것인지 나도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저렇게 잡고 있던 책을 놓쳤고 내가 책을 다시 근처로 가져다 주니 아래와 같이 손으로 덥석! 한 면을 쥐지 않는가!! 너무 놀란 나는 "꺄악! 잘했어!!!! 우리 아기, 처음으로 손으로 물건을 집었네!!!" 칭찬하며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 ㅋ 그래서 겨우 인증샷을 건졌고 시댁 친정 어른들에게 자랑을 했다. 아이가 처음으로 물건을 집었다고. ㅋ
10주 6일차, 엎드려서 한팔로 버티다가 한팔을 내딛다!
하나의 오늘의 발견은 tummy time (엎드려서 목을 드는 훈련을 하는 놀이 시간) 을 하는데, 소리가 나는 딸랑이로 바둑이 노래를 불러주며 아이를 응원하니 아이가 한팔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한팔을 앞으로 내딛지 않는가!! 아이들이 기기 시작하는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제대로 기기 위해서 조금씩 조금씩 훈련해가는 것 같아서 깜짝 놀라면서도 기특하기도 했다. 한팔로 제 큰 머리를 가누다니! ㅋ
새로운 놀이에 대한 흥미와 관심: 천을 이용한 감각놀이
오늘 같은 경우는 모빌 아래서 혼자 놀다가 한계에 다다른 잭.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아이를 들어올려 앉자니 내 허리는 이미 끊어질 듯 하고.. 나는 아기 침대 옆에 서서 성당언니가 만들어준 무지개색 천으로 아이 얼굴을 휘휘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언니에게 그 천들을 받은 것은 이미 보름이 넘었는데, 여지껏 흥미를 보이지 않던 아이가 이번에는 놀랍게도 너무 재미있어 한다. 성당언니 이야기에 따르면 이것이 아이들 감각놀이 중 하나라고. 아이들 감각발달에 도움이 되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더니.. 그것도 시기가 있나보다. 10주 하고도 6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그 놀이를 재미있어 했다. 나는 가만히 서서 무지개 색 천들을 내 멋대로 지어낸 노래에 맞춰서 아이 얼굴에 휘휘 휘저어 주니 아이가 너무 흥분해서 좋아하질 않는가! 그 천은 구멍이 숭숭 뚫린 망사같은 천이어서 아이의 얼굴을 덮어도 숨을 쉬는데 지장이 없어서 아이의 놀잇감으로 부족함이 없다. 당연히 그런 점을 고려해서 언니가 만들어준 것이겠지만! (언니는 나보다 5개월 빠른 아들이 있다.)
***
나의 하루하루는 수유-트림-기저귀갈기-아기와 놀아주기-다시 수유로 이어지는 너무나 똑같은 일상이다. 사실 그 전에는 수유-기저귀-수유-기저귀의 반복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굉장한 변화가 일어났다. 지금은 아이와 이야기도 나누고 ('으에-으에으에'같은 소리지만), 같이 놀기도 하고, 잠투정을 하면 재워줘야 하기도 하니.. 이건 큰 변화면 큰 변화이다. 그러나 그런 변화 보다 더 놀랍고 큰 변화는 아이가 보여주는 하루 하루 다른 발달사항들.
가르쳐주지 않아도,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성취해나가는 아이의 발달이 놀랍다. 이렇게 어릴 때 이 아이가 안겨주는 놀라움과 감동을 잊지 말아야지.. 꼭 기억했다가.. 나중에 아이가 말 안 듣고 반항할 때.. 이 시기에 이 아이가 안겨준 기쁨과 감동을 되새기며.. 참을 인자를 새겨야하지 않을까..생각.. (너무 앞서가는 몽실님 ㅋ)
우리 아이, 내일은, 또 다음주는 어떤 발달을 보여줄까.. 기대된다.
'육아 > 육아일기 2017-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산 12주 가족의 평범하지만 너무 특별한 주말 (4) | 2018.03.04 |
---|---|
영국에서의 셀프산후조리 한달 식단 (10) | 2018.02.27 |
생후 10주 (11주차) 우리 아기가 보내는 여러 신호들 (2) | 2018.02.24 |
출산 10주 달리기: 3.2km Easy Run (0) | 2018.02.20 |
출산 9주 6일 아침 운동 Recovery Walk (6) | 2018.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