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영국에서 중고장난감 구입하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9. 2. 7. 20:3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저희 가족은 이번 겨울 정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첫째는 침실을 3층 다락방에서 2층 제 방으로 바꾼 것이구요, 
둘째는 한국을 다녀오면서 남편이 저와 아이랑 약 한달간 떨어져 지낸 것,
셋째는 저희 잭이 12개월을 넘기며, 여러 면에서 상당히 변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돌 전의 아이를 돌보다가 한국에 가서 잭이 상당한 변화를 맞이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니, 집 구조 자체도 많이 변했고, 잭도 이전의 잭이 아니라서 잭의 발달과정에 맞는 장난감을 다량 구입하게 됩니다. 

사실.. 장난감에 크게 의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는데.. 한국에서 여러 가족들이 잭과 함께 놀아주다가 다시 저랑 잭만 덩그라니 남겨지니, 저는 저대로 버겁고, 잭은 잭대로 심심하고 하여 장난감을 좀 구입하기로 했어요.  이전에 있던 장난감들은 치발기 위주이고, 치발기가 아닌 것은 조카들에게 물려받은 나무 블록 장난감으로, 아직 잭이 사용하며 놀기에는 수준이 다소 높은 것이라 1살 넘긴 아이가 갖고 놀 만한 장난감이 없어도 너무 없었어요. 

장난감을 사려고 보니.. 뭘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돈은 돈대로 비싸고 해서 영국에서 아이를 키운 친구에게 어떤 장난감을 사주는 게 좋으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영국의 중고나라라 할 수 있는 검트리 (www.gumtree.com) 에서 여러 장난감을 검색하여 사진을 찍어보내줬어요.  검트리는 이전에도 여러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 영국내 최대 지역 중고거래 사이트예요. 


친구 말이, 어차피 잠깐밖에 쓰지 못하는 것들이니 비싼 돈주고 사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중고를 사도 좋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어른 눈에는 너무 요란스럽고 조잡해이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알록달록 색깔도 강하고 소리도 나는 장난감이 재미있고 좋다고.  

그래서 저희는 그 친구가 추천해준 장난감들 중에, 저희 마음에 들면서도 저희가 사러 가기에 거리도 가깝고 가격도 적당한 것으로 몇 가지 골라서 물건 주인들에게 메세지를 보내 물건을 구입하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어요.  모두 저희 동네라 지난주 토요일 아침 9시반부터 11시 사이에 가기로 했죠.  그리하여 저희는 이~만큼의 장난감을 구입해오기에 이르렀습니다.

원래 사려고 했던 것에, 몇가지는 충동구매로 더 사게 된 것인데요.  중고라 가격이 저렴하니 저희도 모르게 손이 가더라구요.  총 37파운드, 한국돈으로 총 5만4천원 정도 들었네요.  중고로 구입하니 가격에 비해 장난감 양이 상당하죠?!

먼저,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talking driver.  말 소리가 나는 운전대예요.  왼쪽은 자동차 키를 넣고 돌리면 시동 걸리는 소리도 나고, 핸들을 돌리면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학교부터 놀이터까지 장소를 이동해가며 멈출 수 있어요.  백미러도 달려있고, 기어도 있고!  영국은 여전히 수동차량이 대부분이라 장난감에도 기어가 있네요.  대신 아이들 학습을 위해서인지 기어를 움직이면 1단부터 10까지 나옵니다.  핸들 아래에는 엑셀과 브레이크도 달려있어서 속도 내는 소리, 브레이크 밟는 소리도 나와요.  위에 언어도 영어나 불어로 설정할 수 있는데, 저희에게 이걸 판 가족은 프랑스 가족이라 불어-영어 버전을 사용했더라구요.  요건 단돈 8파운드!  이날 구입한 장난감 중에 가장 고가의 장난감입니다.  1만원이 조금 넘네요.

두번째 구입한 것은 공 튀기는 코끼리 장난감. 

공을 코끼리 귀에 넣으면 코끼리가 소리를 내며 코로 공을 뿜어주는 것인데 ㅋㅋ 이 장난감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잭이 아주 무서워해서 옷장 안에 감춰놨어요.  파란 코끼리라 무서운가.. ㅋ 암튼 저 코끼리만 보면 기겁을 해서 일단은 옷장 행.  이건 4파운드 주고 샀어요.  우리돈으로 6천원 좀 안 되게요. 

다음으로는 토마스 내 친구 만화 캐릭터들 5개.  제임스, 에드워드 등등이라 하는데, 저는 누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잭이 갖고 놀기에 좋을 것 같아서 구입해봤어요.  총 5파운드.  기차 하나당 1파운드인 셈이죠.  좀 오래된 버전인 것 같기는 한데, 나름 레어템이라 하길래 약간 비싼 감이 있긴 하지만 모두 바퀴 잘 굴러가고 상태도 좋으니 기분 좋게 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잭이 요즘 이것들을 아주 잘 갖고 놀아요.  아주 작지도 않으면서도 잭 손에 딱 잘 쥐어지는 크기더라구요.   게다가 기차에 얼굴이 달려있으니 기차의 얼굴들을 마주보면 잭이 “씨익~” 하고 웃어요. 

나머지 장난감은 모두 한집에서 구입한 장난감인데요.  원래 이 집에서도 8파운드어치만 사서 올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이것 저것 다른 것을 보여주는 바람에.. 몇개 더 집어서 결국 이 집에서 20파운드나 쓰고 왔습니다. 

먼저, 막대에 링 끼우기.  원래 우측에 있는 나무링 장난감만 사올 예정이었는데, 잭이 바로 저 링에 손을 쭉~ 뻗어 잡는 바람에 왼쪽의 플라스킥 링도 사게 됐어요.  이것도 사온 날부터 잭이 매우 잘 갖고 놀고 있는데, 세번째 녹색링은 어느새 어디론가 종적을 감췄습니다.  언젠가 나오겠지..하고 링 하나 빠진채로 쓰고 있어요. ^^;;  우측 나무링은 아직 잭에게는 어려운지 (손으로 꺼내기가 좀 더 까다로워서 그런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나중에 갖고 놀겠거니 하고 그냥 두고 있습니다.  아래 장난감들 각 1파운드 (1450원).

그리고 손으로 끌 수 있는 나무 인형.  이집에서는 원래 이걸 사는 게 주 목적이었어요.  이건 7파운드, 약 만원돈으로 내 놓은 것인데, 손으로 끌면 저 기차에 탄 아이들이 목을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며 움직여요.  그래서 잭이 손으로 자꾸 애들 목을 잡아 뽑아내려고 하는.. ㅋ  

아래의 애벌레인형도 줄을 잡고 끌면 애벌레가 몸을 움틀움틀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나름 역동성이 있는 장난감들이에요.  갖고 싶으면 공짜로 주겠다 하여 받아온 장난감이에요. ^^

애벌레가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잭.

아래의 장난감은 충동구매한 노아의 방주.  동물 인형들을 그 모양에 맞춰 집어넣을 수 있는 장난감이에요.  집에 와서 보니 EverEarth 라는 회사에서 나온 것인 모양인데, 메이드 인 차이나더라구요. 

아직 잭은 동물 모양에 맞춰 집어넣지는 못하고, 그 구멍에 손은 집어넣네요. ^^ 

커다란 블록 한가방을 5파운드 주고 샀습니다.  이것도 충동구매.  크기도 크고, 색상도 알록달록하고, 붙였다 뗐다 할 수 있으니 잭이 잘 갖고 놀겠다 싶어서요.  사서 온 날 욕조에 물 받아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잭에게 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입에 물고 집어 던지고... ㅋㅋ 블록으로 쓰기 보다는 아직은 치발기와 공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언젠가는.. 쌓겠지.. 하고 두고 보고 있습니다.

아래 인형도 1파운드, 저렴해서 충동구매 한 거예요.  링을 이리 저리 옮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나무 인형인데 값도 싸고, 바퀴도 달려있어서 잭이 좋아하겠다 싶어서요.  잭이 이걸 들고 밀었다 당겼다 몇번 하긴 했으나 토마스 친구들 기차를 잘 갖고 놀고 있어서 이 장난감에는 아직 큰 흥미가 없습니다.

아래 장난감은 틴틴이 좋아서 충동구매한 장난감이에요.  1파운드.  동물들을 제 집으로 데려다 줘야 하는 게임이에요. ^^

아래의 블록은 담비?  틴틴말이 디즈니 만화라고 하는데, 갖고 싶으면 가지라고 공짜로 주길래 일단 받아왔어요.  이걸로도 잭은 집어던지기 놀이를 주로 하고 있어요.

이렇게 장난감이 늘어나니...장점은... 아이가 갖고 놀 거리들이 늘었다는 것인데, 단점은 집이 너무 정신없고 지저분해집니다. ㅠ 


그래도 5만원 좀 넘는 돈에 이만큼 많은 장난감을 사고 나니 당분간은 장난감 걱정도 없고, 아이도 덜 지루해서 좋아요.  좋은 물건들을 싼 값에 잘 산 것 같아서 기분도 좋구요~

영국에 계신 분들 중 저희처럼 주위에서 장난감을 물려 받거나 할 데가 없으신 분들은 저희처럼 Gumtree 이용해서 중고장난감 저렴하게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고, 저는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