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영국육아] 영국 어린이집 저녁식사 (2)

옥포동 몽실언니 2019. 5. 30. 08:3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오늘도 지난 글에 이어 저희 아이의 어린이집 저녁식사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번에 받아온 식사는 5월 16일의 저녁 식사예요.  이 날은 저희 아이를 데리러 갔더나 아이가 자고 있던 바로 그 날이에요.  


그 날 저희 잭은 아이들 저녁 식사 시간에 낮잠을 자는 바람에 식사를 하지 못해 이번에도 선생님께서 아이 식사를 챙겨줬어요.  저는 그날은 또 어떤 메뉴가 나왔나 궁금하기도 하고, 지난번 아이가 어린이집 식사를 남김없이 다 먹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서 이번에도 냉큼 음식을 받아왔죠.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항상 저 빨간 그릇에 식사를 받아 먹는지, 저 그릇만 보고도 얼른 밥을 달라고 흥분하기 시작했어요.  참.. 신기하더라구요,  아이들의 학습 능력이라는 것이.. 

그 날 받은 것은 식사와 함께 간식도 함께였습니다.  식사메뉴로는 닭고기 스위트콘 쿠스쿠스, 간식은 건포도.  

아이가 계란 알러지가 있다 보니 아이 이름 라벨에 계란 없는 식사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아이 성이 Kim인데 Kin으로 잘못 되어 있어서 이것도 어린이집에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는 바뀌었을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아이를 하이체어에 제대로 앉혀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시작!

저희 아이가 요즘 건포도의 달콤한 맛에 빠져있다 보니..아이 손은 건포도로 먼저 향하네요. 


아이 음식을 조금 맛 봤는데.. 음..  제 입에는 그다지.... ㅋ 밍밍하고.. 고기도 육즙이 다 빠진 그냥 그런 맛이고..그냥 그랬어요.  그나마 마음이 놓였던 것은 소금간이 아주 약해서 간간한 느낌도 들지 않던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아이가 옥수수를 좋아하다 보니 옥수수와 쿠스쿠스는 잘 먹더라구요.  닭고기는 몇번 입에서 뱉어내기도 했어요.  고기 두세점 빼놓고는 저 식사도 올 클리어! 

그렇게 초반 두번의 식사를 집으로 받아온 이후, 저는 아이를 식사 시간 이후에 픽업가기 시작했어요.  식사가 3시반 시작이라 4시에 가보니 4시에는 식사를 거의 마치고 다같이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서는 4시보다 조금 더 늦은 시간에도 가 봤어요.  식사 이후 가든에 나가서 노는 시간인데, 아이가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하니 조금 더 놀다 올 수 있게끔 말이죠.  

그렇게 몇번의 시도를 해 본 끝에 요즘은 대부분 아이를 4시15분 정도에 데리러 가고 있어요.  그럼 언제나 식사 시간 후 가든에 나온 다음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한명씩 호명하여 기저귀를 갈더라구요.  기저귀 갈고 나서 뽀송뽀송한 기저귀로 배도 어느정도 채운 상태의 아이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집으로 오면..??  

저희 잭은 어린이집에서 하루 종일 굶기라도 한 애처럼 과일 찾고, 간식 찾고, 또 배고파 밥 먹고.. 내내 먹기만 해요.  물론 놀기도 하구요. 놀면서 배고파서 음식 찾고, 먹고 놀고 먹고 놀고를 세번쯤 반복하고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에야 잠든답니다.  그런 체력이 어디서 나는지.. 암튼 놀라운 에너자이저예요!

영국 어린이집의 저녁 식사 메뉴 어떤가요?  한국 기준에서는 참 부실하죠?  반찬이 다양하지도 않고.. 한그릇 음식. 끝. ^^;;

놀라운 것은 집에서는 엄마가 떠먹여 주는 걸 먹는 아이인데, 어린이집에서는 제 의자에 혼자 의젓하게 앉아서 제 스스로 제 몫의 밥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끝낸다는 겁니다.  그것으로도 저희는 만족해요.  밖에 나가서 분위기 봐 가며 제 할일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오늘도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저는 오늘 글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저희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 그리고 기타 다양한 영국살이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