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이사 및 전학

영국내 이사 및 전학 과정

옥포동 몽실언니 2022. 6. 30. 08:00

저희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이사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두 번의 실패 끝에 세번째에 넣은 오퍼가 수락되어 이제 저희가 이사갈 집이 정해졌습니다.  

사실, 영국내에서 이사는 실제로 성사될 때까지는 성사된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특히 저희처럼 집을 매매해서 이사할 경우, 실제 이사가 이루어지는 날 당일 혹은 빨라야 일주일 전에야 계약서가 오고 가고 계약금을 주고 받아요.  그래서 이사 직전까지 그 누구도 보증금이나 계약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든 마음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이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고 믿고, 현재는 아이의 전학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국에서 이사하는 과정과 전학 과정을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도 지역을 옮기는 이사는 처음이고, 아이를 입학/전학 시키는 경험도 처음이라 이 분야 초짜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기록은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실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저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목적도 큽니다. 

이사 알아보기

먼저, 이사를 진행할 때는 이사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에 맞게 원하는 지역을 찾아야 합니다.  지역을 찾는 건 각자 가정의 우선순위에 따라 교통/지역/학군/편의시설/안전 등을 따져서 정하게 될 겁니다.

그럼 집을 구해야 합니다.  원하는 지역을 대충 추스르면 온라인에 있는 자료들을 통해 자료 서치도 하고, 나중에는 실제 방문도 해보면 좋습니다.  

자녀가 있을 경우 공립학교 학군(학교에서 가까워야 입학 가능)이나 원하는 사립학교(사립학교는 집 위치와 상관없이 다닐 수 있음) 근처로 집을 알아보겠죠. 

렌트든 매매든 저는 Rightmove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Zoopla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두 웹사이트가 영국 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동산 중개 사이트로, 모든 부동산들이 이 두 플랫폼을 이용해서 매물을 홍보합니다. 


연관글: 2022.02.11 - [영국생활/부동산 및 집구하기] - [영국생활] Rightmove에서 부동산 검색하는 방법

 

[영국생활] Rightmove에서 부동산 검색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국에서 부동산 검색에 가장 많이 쓰이는 사이트 중 하나인 롸이트무브, Rightmove.co.uk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영국에서는 Rightmove와 Zoopla를 가장 많이 쓰는데

oxchat.tistory.com


영국에서는 렌트 집을 구할 때도, 매매할 집을 구할 때도 우리가 얼마에 이 집을 렌트/매매하고 싶다고 offer 를 넣어야 합니다.  부동산/렌트 시장의 상황에 따라 더 낮은 값을 불러도 될 때도 있고, 낮은 값은 커녕 반드시 높은 값을 불러야 매물을 잡을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지역적 상황과 시장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해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해야 합니다.

집 구하는 요령과 관련해서는 다음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집이 구해지면 아이 전학을 알아봐야 합니다.

전학 과정

제가 오늘 알게 된 것이, 전학 과정이 지역마다 참 달라요. 

한국도 지방자치제로 지역마다 다르게 운영되는 사항들이 있지요.  영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영국의 지역들은 한국의 지역들에 비해 분권화된 영역이나 정도가 좀 더 큰 것 같아요. 

학교 전학 과정만 해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사를 알아볼 때 처음에는 Hertfordshire 의 Watford라는 지역을 알아보며 그 지역에서 중간에 전학가는 과정을 알아봤었어요.  그러다 결국에는 런던 남서쪽 외곽지역인 Surrey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이 지역은 절차가 완전 다릅니다. 

https://unsplash.com/photos/O1TNdLNvJLM

 

전학 절차 알아보는 첫 단계

해당 지역의 전학 절차가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일단 원하는 학교에 전화를 겁니다.  그 학교 근처로 언제 이사를 갈 예정이고, 내 아이는 그 시기에 몇 학년이다고 이야기를 하니 그 학년에 현재 빈 자리가 있나 없나 알려줍니다.

그리고, 입학 과정은 지역 카운슬(지자체)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전학 절차를 문의하라고 안내를 하네요.   

--> 바로 여기까지는 허트포드셔나 서리나 모두 마찬가지였어요. 


즉, 전학 절차 알아보는 과정을 요약하자면,

1. 먼저 관심있는 학교로 전화해서 빈자리있나 확인

2. 전학 절차 문의를 어디로 해야 하는지 물어보기

3. 안내 받은 연락처로 연락해보기


 

안내받은 내용은 허트포드셔와 서리에서 서로 달랐어요. 

허트포드셔는 빈 자리 여부가 웹사이트에 다 나옵니다.  그래서 일단 내가 원하는 학교에 원하는 학년에 빈자리가 있는지는 온라인으로 누구든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자체로 연락을 하니 자세히 문의하려면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하라고 이메일 주소만 안내해주네요.  대신, 이메일을 했더니 상세한 답변을 해주긴 했습니다. 

써리 지역(Surrey County Council)의 경우, 담당자가 전화로도 전학 절차를 안내를 해주네요.  

1. 이사갈 집 가까운 학교에 빈 자리 여부 문의

일단 저희 첫째 잭의 경우를 공유하자면, 아이가 가을에 0학년 Reception으로 입학해야 합니다.  저희 이사가 8월에 가능할지, 9월에 학기를 시작한 이후에 가능할지 모르지만, 일단 8월에 이사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하며 문의를 했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로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9월에 시작하는 0학년은 자리가 하나도 없대요.  그런데 저희 동네에 현재 잭이 입학허가를 받은 학교는 한 학년에 딱 1개 반, 30명만 있는데, 써리 지역 저희가 이사가게 될 집 근처 학교는 한 학년에 3개 반, 총 90명이라고 합니다. 

인원이 많은 만큼 들고 나는 자리도 좀 더 있으리라 예상을 해 봅니다.  잭의 담임 선생님이 될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해봤는데, 저희 지역 같은 경우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저희 동네 학교는 들고 나는 자리가 잘 안 난대요.  가령, 지난 해에는 리셉션(0학년)에서 단 한 명의 자리도 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1학년의 경우 9월에 새학기 시작해서 올해 2월에 딱 한자리가 났대요.  그래도 선생님 말씀이 학교에 학생 수가 많을 경우는 자리가 좀 더 빈번하게 날 수 있다고, 일단 이사갈 동네 학교들 모두 연락해서 상황이 어떤지부터 파악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이사갈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에서는 써리 지자체의 학교 입학 담당자 연락처를 알려주면서 그리로 전화해서 전학 절차를 문의하라고 했어요.  현재는 웨이팅 리스트가 많이 있는데, 다른 학교 상황은 모르고, 전학 절차는 카운슬에서 알려줄거라구요. 

2. 이사갈 카운슬의 입학담당자와 통화

써리 카운슬 입학담당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자 마자 제 이름과, 제 현 우편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네요.  저는 제 이름을 말하고, 현재 옥스퍼드셔 아빙던에 있고, 8월에 써리로 이사를 갈 예정이라고 알려줬습니다.  내 아들은 9월에 리셉션(0학년)을 시작하고, 근처 학교에 문의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이죠. 

담당자 왈, 이메일을 보내라고 하네요. 

이메일에 적을 내용: 희망 학교 3곳 Waiting list에 들어가고 싶다고 이메일 하기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서 받은 Admission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담당자 이메일(schooladmissions@surreycc.gov.uk)로 보내면서, 8월에 이사 예정이고 희망학교 3곳에 waiting list에 들어가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내래요. 

희망학교 3개는 우선순위에 따라 정해서 보내면 된다고 합니다.  

그럼 저희는 3개 학교의 리셉션 학년 웨이팅 리스트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미 모든 학교 자리 배정이 4-5월로 끝난 상태라서 아마도 자리 있는 학교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 같아요.   다행인 것은 실제 이사하기 전에도 웨이팅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허트포드셔는 제가 문의했을 때 그게 안 됐어요).

대신, 당장은 웨이팅리스트 맨 하단에 있게 된다고 합니다.  아직 그 지역에 이사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나중에 이사한 후 새 주소가 나온 후 연락하면 그 때 저희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가 재조정되어서 우선순위가 올라가게 될 거라고 합니다. 

이사 날짜가 정해지면 해야 할 일

영국에서 이사 날짜가 정해지는 건 실제 이사일로부터 2-3주 전쯤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집 매매를 담당하는 변호사와, 저희가 들어갈 집 변호사, 저희집을 사는 사람의 변호사, 그 사람의 집을 사는 사람의 변호사, 이 네 명이 같은 날 동시에 모든 거래를 진행하게 되요.  그래서 이사가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일단 Surrey 카운슬에는 이사 전에도 웨이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Surrey 카운슬에 다시 연락해야 하는 시점은 exchange of contract 과 completion이 모두 된 후입니다.  Completion 하는 날이 바로 이사날이므로 이 때는 이미 이사한 상태가 될 것입니다.  그 두 서류와 저희 새 주소를 증명할 수있는 서류 하나를 더 추가해서 다시 카운슬로 연락해야 합니다.  아마 이메일로 서류를 보내고, 카운슬로 전화도 한통 넣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때 우선순위에 따라 저희 아이의 실제 웨이팅 순위가 매겨집니다. 

이후 이사 날짜가 정해지면 저희가 현재 admission을 받은 동네 학교에 연락해서 우리는 언제 이사를 가게 될 것임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럼 저희 학교에 웨이팅에 걸려있는 1번 순위자에게 연락이 가서 그 아이가 저희 아이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공립학교 전학생 수용 우선순위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공립학교는 looked after children이 최우선순위를 차지합니다.  그 다음이 학교 내 형제자매가 이미 다니고 있는 아이들, 그 다음이 학교에서 집 가까운 거리 순서예요.  저희 아이는 1, 2 순위는 해당사항 없으므로 학교-집 거리로 우선순위가 정해지게 될 것 같네요.  

마무리 

당장 자리가 안 생기면 집에서 멀더라도 아무데나 자리를 배정해주는 곳에 아이를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싫으면 홈스쿨링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만 5세(우리 잭의 경우 2022년 12월 9일)까지는 0학년을 다닐지 말지 부모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아이를 학교 입학 직후 학교를 또 옮기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0학년부터 6학년까지 7년을 다닐 학교인 만큼 저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꼭 보내고 싶어요.  그러므로 집 가까운 학교에 자리가 나면 학교를 꼭 옮길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일단은 내일 Surrey 카운슬로 희망 학교 이메일을 보내서 웨이팅 리스트에 넣어달라고 해야겠네요.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두 곳이 있던데, 세번째 희망학교는 어디로 해야 하나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