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헤어컷 2

코로나가 바꾼 일상: 집에서 남편 머리 자르기

오늘 남편 틴틴의 머리를 잘라주었습니다.코로나 전에 두 번 정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아주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으나 회사에서 사람들이 틴틴의 헤어스타일을 유심히 보더래요. 그 때마다 이건 내 와이프가 자른 것이다, 요즘 연습 중이다.. 라는 변명을 해야 해서 힘들었다며, 틴틴은 저에게 그렇게 단 두번의 기회만 준 후 다시 이발소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이발소, 한두달에 한번 가는 건데, 자기도 그 정도는 누리고 살자면서 말이죠.그러다 올해 코로나가 터졌고, 틴틴은 결국 제게 머리를 다시 맡겼습니다.어차피 회사를 나가는 것도 아니니 제가 아무렇게나 잘라도 덥수룩한 머리를 계속 하고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말이지요. 코로나로 영국은 락다운 (도시봉쇄)이 되었고, 카페와 음식점은 물론 이발소 미용실도 모..

생후 8개월, 생애 첫 "엄마표" 헤어컷

지난주에는 우리아이 생애 첫 헤어컷을 감행했다. 우리 아이는 머리숱도 적고, 머리도 짧아서 굳이 머리를 자를 필요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몇오라기 되지도 않는 하늘거리는 머리카락들이 귀를 간지럽혀서 아이가 귀 근처를 자주 긁곤 해서 몇달 전 딱 한번 귀 뒷 머리만 조금 잘라준 적이 있었다. 그 머리들이 어느새 성큼 자라 다시 귀를 덮고 내려오니 이참에 앞머리까지 한번 다 잘라보자 싶어 가위를 들고 한번 덤벼들어봤다. 귀 뒷쪽 머리야 귀에 닿지만 않도록 대충 잘라도 된다는 것을 지난번 경험으로 알게 되었기에 별 부담없이 잘랐는데, 문제는 앞머리였다. 실은 귀를 덮고 있는 머리보다 물에 풀린 미역처럼 이마위로 두서없이 내려오는 앞머리가 내 신경에는 더 거슬렸다. 아래 사진처럼.. 마치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