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 2

결혼을 하고, 내가 낳지 않은 아들을 얻었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오는 수요일에 걸친 일주일, 우리는 남편의 남은 육아휴직을 써서 내가 내 데드라인이 걸린 일을 하고 있다. 즉, 내가 일하는 주간이고 남편이 두 아이를 돌보는 기간.평소 육아참여도가 매우 높은 남편이건만, 아무래도 내가 전업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보니 나는 아이들을 다루는 스킬이 점점 늘고 (그래도 한참 부족하다 ㅠ) 남편은 상대적으로 더 서툴러진터라 남편에게 애들을 맡기기로 해 놓고도 여간 맘이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런 저런 팁을 남편에게 전수하였지만, 내가 남편이 아니듯 남편도 내가 아니니.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거실로 내려가 구원투수 역할을 하다 보니 첫날과 이틀날 내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두어시간이나 되었을까.그러다 오늘, 또 아랫..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도시의 파괴자, 몽키원숭이와 괴수

지난주부터 사촌들에게 물려받은 나무블록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8개월된 아들은 손에 쥘 수 있는 블록 몇개를 입에 물고 노는 게 전부이지만 남편 틴틴이 블록을 이용해 탑도 쌓고 마을도 만들고, 심지어 이야기까지 지어낸다!2018/08/27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아들의 장난감으로 구현한 남편의 작품세계(틴틴이 왜 자꾸 자기 얼굴을 공개하냐고 뭐라 한다. "얼른 안경 씌워~" 하면서. 나: "정면샷은 아니잖아~흐흐")지난주 화요일에는 그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즉석에서 영상으로 찍었는데, 찍고보니 3분짜리 그럴싸한 이야기 영상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밌다!! ㅋ사실 이날은 아이가 자꾸만 부엌으로 가려고 해서 부엌으로 가지 못하게 하려고 블록을 이용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