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운동 4

출산 후 달리기: 나의 달리기 도구들

내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것은 틴틴 덕분이었다. 그 전에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는 하였으나 근력운동 위주였고, 유산소 운동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오랜 불면증을 낫게 하는데에 달리기가 최고라는 틴틴의 유혹에 넘어가 달리기를 시작했고, 우리의 연애 기간 중 상당 시간의 데이트가 달리기 하는데 쓰였고, 그 덕에 나는 나름 '러너 (runner)' - 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 - 이 되었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나 마음에 큰 장벽을 갖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100미터도 뛰는 게 힘든 것 같은데 몇 킬로미터씩을 어떻게 달리지?' 하는 달리기 자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뭘 입고 뛰지?', '뭐 신고 뛰지?' 하는 것이었다. 일단.. 달리기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무료 달리기 훈련 ..

출산 7개월 반, 작심삼일로 끝난 운동결심

살짜쿵 결심은 했는데..과연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 작심삼일로 끝날지, 그건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그래도 마음을 먹은 것이 어딘가! 운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온 몸이 너무 아파서. 무거운 아이를 들었다 놨다 하고, 아이를 보지 않고 있는 시간에는 집안일을 하고 있는 이 일상의 반복 속에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은 항상 녹초인 상태인데, 바로 그게 문제였다. 집안일과 육아로 온 몸이 힘드니, 몸이 축나기만 하고 다져지지를 않는다는 것. 허리며, 어깨며, 목이며, 발바닥까지 모두 아파서 밤마다 틴틴이 마사지를 해 주지만, 전문 마사지사가 아닌데다가 둘 다 피곤한데 마사지를 하고 있노라면 5분도 길게 느껴진다. 그래도 출산 초반 몇달간은 그 마사지가 꽤나 효과가 좋았는데, 그 정도 마사지로..

출산 10주 달리기: 3.2km Easy Run

출산 9주를 넘어서며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짧지만 빠른 속도로 산책을 하다가 드디어 지난 토요일, 출산 딱 10주, 우리 아기 10주 생일이 되던 날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도해보았다. 출산 10주 첫 달리기: Easy Run 3.2km그간 빠른 속도로 걷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을 확인했고, 그 이틀전에는 3분을 연속해서 가볍게 뛰는 것에 성공하면서 어느정도 느린 속도로 달리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그간 계속된 추위에 야외 운동이 힘들었는데, 그 날은 기온은 1도여도 바람이 적어서 (한국의 평균적 바람 정도. 영국은 늘 한국보다 2-3배 강한 바람이 부는 편이다) 춥지만 달리기를 하기에는 무리가 없어보였다. 갑자기 뛰기로 한 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간만에 주말..

하루 15분이 바꾼 나의 육아 라이프

2주전부터 아기가 감기가 걸리고, 아기를 돌보느라 나는 임파선염에 유선염까지 닥쳐서 아기는 감기약, 나는 항생제를 복용, 남편은 이런 우리 둘 때문에 덩달아 피곤해서 편도선염에 감기가 왔다. 38도가 넘는 열이 며칠이 지속되다가 결국 39도가 넘어서고 약까지 먹게 되니, 온 몸에 이곳 저곳 다 아픈 게 갑자기 그렇게 서러워졌다. 병원 한번 가려해도 이제는 홀몸이 아니라 남편이 휴가를 내서 함께 가 줘야 하는 상황이 되니, 이럴 때 도와줄 가족이 주변에 없다는 사실은 서러움에 서글픔까지 얹어주었다. 출산 후 호르몬 영향으로 이런 서러움과 서글픔은 극대화되어서 결국 나는 새벽에 남편을 붙들고 엉엉 울고말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자. 아기도 아기이지만 내 정신건강부터 챙겨야겠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