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옥스포드 시내의 조용한 카페 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옥스포드는 연간 방문객이 7백만명이 이를 정도로 (자료: https://www.oxford.gov.uk/info/20124/economy/454/economic_statistics) 관광객이 많은 도시인데, 그 중에서도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철이면 시내 어느 곳이든 붐비게 마련입니다. 이런 시기가 오면 사실 옥스포드 학생들은 시내에서 뭘 좀 하려 해도 어딜가나 사람이 많고 복잡해서 정신도 없고 불편함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런 북적북적함 속에서도 시내 중심에 오아시스처럼 잘 알려져있지 않으면서 조용한 카페가 한 곳 있으니, 그곳이 바로 올가닉 델리, Organic Deli 라는 시내의 카페입니다.
이곳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올가닉 음식만을 취급하는 곳이에요. 커피부터 빵, 그리고 English Breakfast 까지.. 모든 음식들이 올가닉재료로 만들어집니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한 올가닉 식재료들을 판매하기도 하구요. 그런 만큼 가격은 다른 일반 커피숍보다 조금 비싼 편이지만 서울의 커피값에 비교하면 아주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지요. 며칠 전 저는 카페인 없는 카페라떼, Decaf Latte 를 시켰더니 2.70 파운드였어요. 요즘 환율이 1파운드에 1500원이 조금 안 되니 이 돈이면 4000원 정도밖에 안 되네요. 유기농 커피에 유기농 우유를 넣은 라테가 4천원에 가능하다니.. 서울의 물가를 생각하면.. 여전히 저렴한 커피가 되어버리네요.
자 이 카페의 외관은 아래와 같아요. 사실 별 대단한 간판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카페예요. 예전에는 좌석이 좀 좁은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공사를 해서 1층 내부에도 테이블이 놓이고, 2층과 3층을 더 넓고 쾌적하게 꾸며두었어요. 시내 왠만한 관광중심지에서 걸어서 2분?? 즉, 거의 시내 한 가운데 있는 카페라고 볼 수 있지요.
안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케잌도 팔고.. 이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계란도 팔고.. 물론 에그스크램블이나 계란이 들어간 메뉴를 주문하게 되면 바로 이 계란들을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어주지요.
아래와 같은 타르트도 팔고.. 맨 아랫칸에는 이 곳에서 사용하는 우유들이 진열되어 있네요. 지역에서 생산한 우유고, 파란색 뚜껑의 우유는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Whole Milk" 즉, 지방이 그대로 다 들어있는 full fat milk 입니다. 지방을 절반 정도 줄인 우유는 Semi-skimmed로 대부분 녹색 뚜껑을 사용하고, 완전 지방을 뺀 우유는 skimmed milk 로 빨간색 뚜껑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우유 뚜껑만 봐도 어떤 종류의 우유인지 알 수 있지요. whole milk는 아주 고소하고 담백해서 티나 커피에 넣어 마실 때 그 풍미가 아주 좋지요.
저는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동 기어 차량 연수를 받았어요. 처음으로 클러치도 밟아보고 기어도 바꿔보며 2시간을 운전했더니.. 어찌나 긴장되고 지치던지.. 그래서 잠시 쉬었다가 집에 가려고 이곳 카페에 들러서 수고했다는 나름대로의 상으로 카페인이 없는 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아무래도..임산부다 보니.. 카페인 없는 커피라도..좀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도.. 여기 커피는 유기농이니까.. 하며 자기합리화 끝에 커피 한잔 주문. 음식을 주문하면 주문번호가 적힌 포크를 내어줍니다. 그걸 들고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음식이 준비되면 직원이 들고 제 테이블을 찾아와 음식을 전해주는 시스템입니다.
2층에 올라가면.. 따란~ 아래와 같이 멋진 좌석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저의 커피도 이내 도착~ 커피를 다 마신 후 제 주문번호가 적힌 '22번' 포크를 들고 아랫층 카운터로 내려가면 계산을 할 수 있어요. 아래 색상에서 보시고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영국의 커피는 좀.. 묽은 편입니다. 우유가 많이 들어가지요. 스타벅스에서 파는 라떼와 비슷하게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편. 사실 그래서 저는 보통 'white Americano'를 주문해서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살짝만 넣어마시곤 했는데, 이 날은 왠지.. 크리미한 라떼가 땡겼어요. 아마도 배가 출출해서 그랬나.. ^^;;
3층에도 좌석이 준비되어 있어요. 창 가에 작은 좌석도 있고, 맞은 편에 큰 테이블도 있고. 이날 제가 도착했을 때에는 저 말고 다른 2명의 여자 손님만 있었는데, 제가 나올 때가 되니 2층 테이블은 왠만큼 다 차버렸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조용하다는 점!! 어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혼자 와서 조용히 있다가 가거나 친구가 오더라도 조용히 있다가 가는 편이에요. 그러니 번잡한 옥스포드 시내에서 조용한 시간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 카페를 찾아보시는 것도 방법!
위치는.. 바로 옥스포드 시내의 유명한 박물관, 아쉬몰리언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요. 시내 한복판의 데븐햄스 백화점을 지나, 세인즈버리 마켓과 테스코를 지나자 마자 왼쪽으로 꺾어지는 골목으로 들어오면 바로 그 골목에 자리잡은 카페입니다.
나오면서 다시 한번 올가닉 델리 외관을 찰칵~ 2층과 3층의 장이 보이네요. 이것으로 제가 좋아하는 조용한 카페, 올가닉 델리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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