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임신 33주 하고도 이틀이 되었다. 시간이 잘 간다. 지난주부터인가.. 이제야 슬슬 출산이 다가온다는 실감이 나면서.. 밤에 잠을 조금씩 설치기 시작.. 그렇지 않아도 임신 중에 밤마다 화장실 가느라 잠이 깨서 잠이 못 들곤 하던 것이 일상이었으나.. 지난 주 한 이틀간은 출산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잠에 드는 것 자체가 조금 힘들었다. 애가 태어나면 자고 싶어도 잠을 못 자는 일이 태반일텐데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긴장으로 인해 잠을 설치다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 몸 관리나 잘 하자는 생각이 앞선다. 그러나 지난 2주간에도 뭐 하느라 그리 바빴는지 운동을 몇번밖에 하지 못했다는...
임신 31주 운동 기록
31주 0일: 남편 회사 근처 호숫가 circular walk (순환산책로?) 을 따라 한바퀴 돌고, 장을 보고 돌아옴. 거의 9천보를 걸음.
31주 1일: 스윈던에 S를 만나러 다녀옴. 버스타고, 기차역 가서 기차 타고, 중간에 한번 갈아타고.. 스윈던 도착. 시내에서 아기약품, 신생아 기저귀 등 몇가지 쇼핑을 하고, 맛난 점심과 디카프 커피를 마시고 돌아옴. 거기에, 저녁에는 남편과 함께 gym에 가서 운동. gym에서 왔다 갔다 움직인 것까지 총 1만보가까이를 걸음.
운동은 전신운동. 딱 35분 소요.
- 맨손 스쿼트 20개씩 4세트
- 5kg 덤벨 양 손에 각각 들고 등운동 20개씩 3세트
- 5kg 덤벨을 양손으로 들고 삼두 extension 운동 20개씩 3세트
- 2kg 덤벨로 이두 extension 3세트
- 2kg 덤벨 뒷쪽 어깨운동 3세트
- 2kg 엄벨 옆어깨 3세트
- 와이드스쿼트 20개씩 3세트? 4세트? 정확히 기억이 안남.
- 8kg덤벨들고 데드리프트 20개씩 3세트
- 옆구리 운동 7킬로 덤벨들고 양쪽 각각 15개씩 3세트
체중은.. gym에 가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측정하는 편인데, 임신 후 8킬로 정도 증가. 꾸준히 몸무게가 증가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주에는 왠일인지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 몸무게가 그리 증가하지는 않았음.
31주 2일: 31주 의사와의 정기검진.
- 임신을 알게 된 후 의사를 처음 만나서 산모수첩을 받은 후, 25주에 의사를 처음 만났고, 이번이 딱 두번째 의사와의 만남. 언제나처럼 손으로 배를 만져서 아기 위치 대략적으로 파악, 청진기 비슷한 것으로 심장소리 들어보고, 내 체중 측정하고, 소변 검사하고 끝. 사람들이 애기가 몇 킬로쯤 나가냐고 묻지만, 초음파를 찍지 않는 이 곳에서는 알 수가 없다. 줄자로 의사가 재어 준 내 아기집 길이만 알 수 있을 뿐.. 32센치 정도.. 주수와 배 길이가 거의 유사하게 가면 정상이라고 한다. 다행..
주말에는 집에 필요한 중고가구를 사러 다니고, 밀린 집안일을 하고, 오랫만에 학교 동료들이 하는 세미나도 참석하고.. 하느라 바빠서 운동을 더 하지 못함.
임신 32주 운동 기록
32주 1일: 옥스포드에 약속이 있어서 다녀옴. 버스타고 옥스포드 가서 일을 보고 돌아오니 1만보 이상 걷게 됨. 옥스포드에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장에서 과일과 고기, 오징어를 사서 돌아왔는데, 확실히.. 이제는 무거운 것을 드니 복부쪽으로 자극이 오는 느낌.. 이제는 무거운 것을 오래 들고 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임신 전에도 조금만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녀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배도 커졌으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
32주 2일: 거의 일주일만에 다시 운동을 하러 gym에 감. 오랫만에 온 만큼 가볍게 전신운동.
웜업: threadmill에서 5.6 정도의 속도로 맞추어 총 1킬로 걸음. 11분 소요.
맨손 스쿼트 20개씩 5세트
5kg 덤벨 양손에 각각 들고 등 운동 18개씩 3세트
기구 pulley이용하여 등운동: 무게 10에 놓고 18개씩 3세트
와이드스쿼트 20개씩 2세트
3kg 덤벨로 어깨 운동 18개씩 2세트
남편이 사우나를 마치고 나와서 여기까지만 운동하고 중단하고 돌아옴.
체중 60.5kg. 지난 2주 가량동안 체중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어서 신기한데, 지난주까지 별 불편함이 없던 남편의 운동복이 이제는 복부가 꽉 끼어서 괜히 민망한 옷차림이 되어버렸음. 다음부터는 남편 운동복 중 가장 큰 상의를 빌려입을 계획.
32주 3일: 마트까지 걸어서 장보고 돌아옴. 총 2.7킬로 걸음. 거기에 왠일로 이틀 연속으로 gym을 다녀옴. 그러나 그것이 32주의 마지막 운동이 되어 버렸다는..
근력운동: 상체 위주로
무릎대고 푸쉬업 12개씩 3세트. 거의.... 올해 처음 한 푸쉬업인듯..
3kg 덤벨 뒷쪽 어깨 12개씩 3세트
3kg 덤벨 이두 18개씩 3세트
3kg 덤벨 삼두 15개씩 3세트
3kg 덤벨 이두 컬 15개씩 3세트
3kg 덤벨 삼두 상체 뒷쪽으로 extension 18개씩 3세트
스트레칭 하고 끝.
총 32분 소요.
32주 5일: 친구네 이사 도와주러 Watford를 다녀옴. 이미 아침에 입이 부르터 있어서 무리 하지 않고 일찍 갔다 일찍 돌아옴. 고되었지만 즐거웠던 하루. 덤으로 이쁜 식물도 많이 얻어와서 또 기분이 좋음!
32주 6일: 결국 앓아누움. 하루종일 어지럽고 힘들어서 남편 퇴근시간까지 갤갤.. 거리다가.. 한가득 저녁밥을 먹고서 좀 회복함.
33주 0일: 부동산과 은행 볼 일이 있어서 시내까지 걸어갔다가 집으로 도착예정인 소포가 생각나서 부동산 일만 처리하고 재빨리 집에 돌아옴. 급하게 돌아오느라 돌아오는 길에는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 예전에는 뛸 때 배가 출렁거려 불편했는데, 이젠 몸이 무거워져서 그런가 엉덩이와 허리쪽에 부담이 갔음. 넘어질까봐 겁도 좀 났고.. 이젠 뛰는 것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결국 소포는 놓침.. 내가 오기 아주 조금 전에 다녀간 듯. 다행히 옆집에서 소포를 받아줬고, 그 덕에 옆집 여자와 인사를 나누게 됨. 남편 Andrew와는 몇번 마주쳐서 인사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부인 헬리와 이쁜 딸 낸시 (영국엄마라서 아이를 '난씨'라 불렀음 ㅋ) 를 만남. 말이 많고 붙임성 좋은 이쁜 어린 딸. 우리 아들 만나면 같이 많이 놀자~
아래 사진들은 Watford에 Y&I네에 가서 우리가 얻어온 이쁜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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