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호주생활을 함께 한 홈스테이 가족.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주머니와 그 댁 막내아들이다. 어린 나이의 나에게 “인종주의”를 알려준 것 또한 아주머니와 그 아들이었다. 그 집의 큰 딸들은 나보다 한두살씩 어렸는데, 그 집의 막내아들은 열살쯤 되었던가. 집에 일곱 살 어린 남동생이 있던 나에게 그 집 막내는 내 동생 같이 편하고 부담이 없었다. 두 딸은 그 나이에 이미 팝 음악에 맞춰 춤 추기를 좋아했는데, 춤이라고는 개다리 춤조차 춰 본 적 없던 나에게 함께 춤 출 것을 권하던 두 딸은 내겐 다소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그러나 막내 아들은 나의 짧은 영어로도 함께 놀이가 가능했던 터라 나도 그 아이가 편했고, 그 아이 또한 자기에게 친절하고 호의적인 내가 꽤 괜찮은 놀이 상대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