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말부터 3월 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도록 춥고 눈이 왔다. 눈이 귀한 영국에 이렇게 눈이 오다니. 우리 잭이 태어난 12월 9일도 그렇게 눈이 와서 교통대란이 일어났었는데.. 이번에는 며칠을 연속해서 눈이 내렸다. 틴틴의 회사에는 눈으로 인해 출근을 못 한 사람들이 여럿이었다.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그 정도 눈이 왔다고 출퇴근을 못하냐 하겠지만 눈이 잘 오지 않는 이 나라에서는 그 정도 눈만 와도 난리가 난다. 좁은 국도길을 오랫동안 달려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가, 그런 길들은 밤에 다니는 차들이 별로 없다 보니 밤새 눈이 내리면 길이 얼어버린다. 눈이 이렇게 오자 난리가 영국은 난리가 났다. 학교 도서관도 일찍 문을 닫고, 우리 잭이 태어난 날도 병원에는 출근 못한 직원으로 인해 밤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