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조금씩 자라면서 둘째와 첫째간에 싸움이 잦아졌다. 둘째 뚱이가 어렸을 때는 둘 간에 싸움이 성립하기가 힘들었는데, 둘째가 걷고, 뛰고, 말하고, 형아가 하는 걸 다 똑같이 하고 싶어하는 나이가 된 후부터 둘 간에 싸움은 끊이지가 않는다. 둘이 싸움이 잦아지기 시작했을 때 쯤, 내가 다짐했던 게 있다. 바로 전후사정 묻지 않고 무조건 왜 싸우냐, 싸우지 좀 말아라고 하는 말을 하는 건 피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짐한 게 겨우 몇 달 전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문득 거실에서 애들이 싸우고 우는 소리가 나는데, 애들에게 가보지도 않고 부엌에서 칼질하는 손을 놓지 않은채 "싸우지 마~"를 외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 육아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다. 아니, 우리 삶이 그렇다. 다짐한대로 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