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 셋에 늦둥이 아들 하나인 집에서 자란 나에게 아들 둘을 키우는다는 건 정말 새삼스러운 일이다. "남자"라는 생물들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나 할까. 저 넘치는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가만히 앉아서 밥을 먹다가 신이 난다고 부엌 바닥에 엎드려 포복 자세로 거실을 한바퀴 돌고 돌아오며 키득키득 웃어대는 아이들. 자기 몸안에서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온갖 기이한 육체적 활동을 선보이며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면 건강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저런 아이들이 십년쯤 지나면 자리에 앉아서 게임이나 하고, 더 커서는 어떤 식으로든 제 앞가림 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이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이다. 뚱이가 두 돌이 될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이 갈등의 연속이었다. 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