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조기유학 2

[중3겨울, 호주] 나 때문에 일본인 언니가 울었다.

호주로 간 어학연수. 겨우 3주의 기간이었지만 내가 호주로 떠난 것은 단기 어학연수였다. 당시 어학 수업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나 때문에 일본인 언니가 울었던 일이다. 내가 다녔던 어학학원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드니 시내 어딘가에 있던 어학학원이었다. 건물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인근에는 펍도 있었고, 큰 길 건너에는 맥도날드도 있었다. 학원을 가는 길에 시청 건물 같아 보이는 큰 건물에 시계탑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역에 내려서 학원까지 걸어가는데, 그 역이 꽤 규모가 있는 역이었던 기억이 난다. 성인반에서 수업을 받다학원에서는 통상 그러하듯 레벨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나는 나와 함께 단기연수를 떠났던 두 명의 초등학생 아이들과 ..

[중3겨울, 호주] 중3 겨울방학, 호주에서 홈스테이를 시작하다

중학교 3학년을 마친 겨울방학. 나이 만 15.5세. 나 홀로 호주행. 아무리 계획에 없던 즉흥여행을 잘 떠나던 우리 가족이었지만, 그 어린 나이의 딸을 지방 공항에서 바이바이 손 흔들어 보내신 우리 부모님은 다시 생각해봐도 대단하다. 호주에 도착해서 3주간 함께 지낼 가족을 만났던 날. 안면인식장애라고 의심될 정도로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이건만, 호스트 가족 아주머니의 얼굴은 또렷이 기억이 난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고, 얼굴이 또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주머니의 느낌, 분위기는 기억에 분명하게 남아있다. 나의 호스트 가족은 평범한 분들이었다. 그 얼마나 다행인지. 해외생활이든, 타지생활이든 하다 보면 그 속에서 평범한 이들을 만나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고 감사한 일인지 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