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의 발등은 정말 정말 넓어요.
영국에서는 Clarks 에서 성인은 물론 아이들 발 치수를 재어주는데, 동네 Clarks 매장에 가서 발을 재어봤더니 아저씨께서 “out of measure!”라고 감탄하셨어요. ㅋㅋ 측정불가능한 치수라는 거죠! ㅋㅋ
볼 넓은 신발로, G (약간 넓음), H (아주 넓음) 이 있는데, 저희 아이는 H를 능가하여 측정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발 길이로는 5, 5.5 사이즈인데, 발 볼이 안 맞을 거라며 6H 로 신어봐야 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보통 매장에서는 H 사이즈의 신발은 아예 갖고 있지 않아서 무조건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답니다.
저는 아이 신발을 어떻게든 영국에서 사 보려고 이 브랜드 저 브랜드 다 둘러봤는데, 아무래도 발등이 확 열리고 발등이 높아도 여유가 있는 신발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 있는 언니에게 s.o.s를 요청했습니다. 아이의 발등이 얼마나 두꺼운지 잘 아는 언니에게, 인근 아울렛에 가서 아이 신발을 좀 사보내달라구요. 그렇게 부탁하여 한국에서 공수한 신발이 바로 아래의 신발들이에요.
이쁘죠? 이쁜 걸 잘 고르는 저희 작은언니가 특별히 두 종류의 신발을 구해줬어요. 왼쪽은 저희 잭의 첫 신발 (현재는 분실 ㅠ)처럼 두줄 찍찍이로 붙이는 신발이고, 오른쪽 신발은 슬립온 형태로 그냥 발을 쑤욱 집어넣어 신는 신발이에요.
아이에게 신겨봤습니다. 둘 다 잘 맞네요. 제 발보다 아이 발등이 더 높아 보이는 건... 착시일까요? ㅋㅋ
처음 받았을 때만 해도 좀 큰 느낌이었는데, 그 새 아이가 많이 자랐는지 요즘은 큰 느낌이 적습니다.
슬립온 신발은 그냥 발을 쑤욱 넣기만 하면 되어서 편리한데, 아직 신발이 좀 큰편이라 밖에서 뛰다보면 신발이 벗겨질 때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아직은 찍찍이 신발만 주구장창 신고 있습니다.
이 신발이.. 보기에는 그냥 그래 보이지만 발등 공간이 상당히 여유롭게 디자인 되어 있어요. 게다가 신발 양쪽 날개 열리는 부분이 상당히 넓은 편이에요. 영국에서 본 신발들은 대부분 발등 더 앞쪽, 더 안쪽 부분에 신발 박음질이 되어 있어서 신발이 이 한국 신발처럼 활~짝 열리지가 않았거든요.
저희 아이는 발등이 상당히 넓으면서 높은데도 불구하여 여전히 찍찍이 끈 부분이 여유로운 상태이니, 당분간은 이 신발을 계속해서 잘 신을 거 같아요.
가격도 한 켤레당 4만원 수준이니, 가격도 저렴하고 신발도 이쁘고, 발에도 편하고! 대만족입니다. 여름에 부모님이 영국을 오시는데, 부모님 오시는 편에 언니에게 한국 신발 몇컬레 좀 더 사서 보내달라 할 생각입니다.
한국 신발, 한국에서의 쇼핑, 부모님, 언니.. 하며 글을 쓰다 보니 급 집생각이 나며 집이 그립네요. 요즘 확실히 감정선이 널뛰기를 뛰는 것이, 아무래도 호르몬의 영향 같습니다.
벌써 목요일, 내일은 금요일.. 그리고 이제 곧 6월! 시간이 정말 잘 가네요. 소중한 하루하루 알차고 즐겁게 보내야겠어요! 모두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주말도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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