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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내 행복의 원천!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

옥포동 몽실언니 2022. 2. 13. 08:00

둘째가 두 돌이 넘었지만 아직도 내 일상은 자다가 밤에 깨는 것이다. 

정신없이 자다가 아이들 낑낑대거나 소리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추워서 그러는지, 몸 어디가 불편해서 그런지 아이들을 챙기다 보면 잠이 깨버린다.  그러다 새벽 잠을 지새울 때가 많다. 

잠을 자도 잠이 편치 않다.  둘째 뚱이는 팔에 안겨서 자기를 좋아하고, 큰 애 잭은 이불을 차던지고 자면서 추워한다. 

자다 보면 큰 이불 하나를 셋이서 덮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내 양 팔에는 아이 하나씩 끼고서 말이다. 

팔이 뻐근하고 몸도 피곤하지만 아이들 숨소리를 듣다 보면 한순간 이게 내 행복이라는 생각이 몰려든다. 

내 행복의 원천.  우리 두 아이들.

사진: 휴지가 배달되어 온 박스에 들어가 누운 아이들.  그 와중에도 뚱이 양 손에는 자동차 하나씩.  

이렇게 이쁜 아이들이 내게 있는데, 내가 뭘 더 바라겠느냐고.  뭘 그리 욕심내냐고.  바로 내 품에 이 이쁜 두 아이가 있는데. 

우리 아이들.  내 행복의 원천.  잊지않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래서 적어둬야 한다. 


사실 아이들이 이렇게나 이쁜데,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는 힘듬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울고 불고 싸우고 다투고 떼쓴다.  각자 자기 원하는 것만 해달라고 한다.  내게는 잠시 화장실 편히 갈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내가 뭐하자고 애를 낳고, 그것도 둘씩이나 낳아서 이렇게 살고 있나 답답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답답하고 화가 나는 건 내 능력과 체력과 인내심의 한계치 때문인지 아이들 때문이 아니다.  아이들은 이리도 이쁘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 내 다리 위를 무겁게 누르더라도 내게 안겨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날 그저 엄마라고 의지해주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존재들. 

그래서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치이기만 하는 것이 고되고 힘들더라도 이리도 이쁜 아이들, 절대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존재임을, 함께 의지하고 잘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존재임을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른 욕심들을 너무 부리지 말아야 한다.  내가 힘든 것은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내가 부리고 있는 욕심들 때문일 때가 많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좀 더 자라서 아이들과 독립적으로 수면을 취하는 날은 빨리 왔으면 좋겠다.  꼭 껴안고 자는 지금도 좋지만, 발 뻗고 나도 내 맘대로 몸 뒹굴어 가면서 자는 그 날이 온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