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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원의 다양한 동물들

먹고 살기 힘든 가운데 여행이 소수들만 즐길 수 있던 럭셔리였을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나라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것이 자랑거리였습니다. 우리나라가 1995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일인당 국민소득이 일만불이 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먹고 살기 힘든 가운데 겨우 휴가를 내어서 해외를 나갔으면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것을 보고와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는 것이 어쩌면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요즘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목적을 갖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세계여행을 하는 커플이나 부부, 형제, 모녀, 모자 등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한 도시에서만 장기간 체류하며 현지에서 사는 듯한 방식의 여행..

영국생활 2017.02.15

공원을 좋아하는 영국사람들

영국에 와서 유학이나 생활을 할 경우 런던처럼 큰 도시에 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참 생활이 단조롭고 따분하기 쉽습니다. 저녁 5-6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몇몇 마트를 제외하고는 마트와 슈퍼도 모두 문을 닫고, 심지어 커피숍도 오후 대여섯시면 모두 문을 닫습니다. 저녁에 문을 연 곳이라고는 음식점, 펍, 그리고 더 늦은 밤에는 클럽 정도가 전부입니다. 외국에서는 가족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하는데, 특별히 할 게 없으니 가족들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인지,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저녁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는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가 없지만, 일단 인건비가 비싼 이 나라에서는 사람이 하는 서비스는 당연히 모두 비싸고, 자연스레 가족들은 집에서..

영국생활 2017.02.15

영국의 흔한 주말 일상

오늘은 생각난 김에, 그리고 시간이 난 김에 블로그 글을 연속하여 두개를 써 봅니다. 오늘 쓸 이야기는 영국의 흔한 주말 일상입니다. 사실, 저의 흔한 주말 일상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스페인 알메리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느낀 것이 그 때 그 때의 느낌과 생각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이후에 돌이켜서 글을 쓰려 해도 그 때의 느낌과 생각이 잘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이래서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일상적인 날들도 그 때 그 때 생생할 때 하나라도 적어두자는 생각으로 오늘 저의 너무나 평범했던 일요일 오후 한나절을 여러분과 공유할까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옥스포드의 북쪽 North Oxford에 있는 Su..

영국생활 2017.02.06

영국에서 만원으로 장보기 (2)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업데이트합니다. 개인적으로 커다란 프로젝트를 끝내느라 정신없는 한주를 보내고, 드디어 자유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일 때문에 데드라인에 쫓길 때는 그렇게 블로그만 하고 싶더니, 막상 급한 일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기고 나니 블로그가 아닌 다른 일상에 다시 쫓기게 되는 모습에 사람의 삶이 참 희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주에 올린 만원으로 장보기 글이 생각보다 인기를 끌면서, 그 때 글을 올리면서도 말씀 드렸듯이 좀 더 일상적인 장보기를 한번 해서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입니다. 장기 프로젝트 마무리 여파로 정신없는 한주를 보내고 나니 이제 다시 일상을 서서히 회복해야 하는데, 그 시작은 아무래도 제대로 된 식사하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제 집에서 밥도 좀 제대로 ..

영국생활 2017.02.06

영국에서 만원으로 장보기 (1)

오늘은 오랫만에 해가 좋은 토요일 오전이라 산책 겸 집을 나섰다가 또 어김없이 계획에도​ 없던 장보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일이 밀린 주말이라 여유롭게 요리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또 과일에 우유 야채가 전부입니다. 장을 봐서 계산을 하니 7파운드. 우리돈으로 만원입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우유도 비싸고 기타 기본 식재료가 비싼 듯 하여 이곳에서의 식재료 구입에 대한 리포팅을 꾸준히 해 볼까 합니다. ​이건 오늘 만원을 채운 장바구니 모습입니다. 나름 수입 과일인 망고 하나, 우유는 오가닉 유기농 우유에 사과 한봉지, 각종 모듬야채 3봉지에 블루베리 한통입니다. 블루베리는 원래 2파운드 (약3천원) 인데 저기 딱 한통이 300원쯤 할인 가격이 붙은 게 있어서 그 녀석을 잽싸게 담아왔습니다. 모듬야..

영국생활 2017.01.28

La Mala, 스페인 알메리아 맛집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닥친 첫 난관은 바로 스페인 음식 주문이었습니다. 도착 당일 저녁부터 이 곳은 정말 영어가 안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대략 난감. 영어가 적당히만이라도 통하면 맛있는 음식을 추천해달라, 나는 어떤 음식을 원한다 등 직접 조언을 구해서 주문을 할 수 있을텐데 그런 게 아예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날밤부터 열심히 트립어드바이저로 맛집을 검색하고 주요 메뉴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맛집 1위로 랭크된 가게가 바로 La Mala라고 오늘 소개해드릴 집입니다. 사실 트립어드바이저에 나온 사진이 영락없는 술집에, 독특한 외관이 가게의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터라 이집을 갈까 말까 두어번 망설였습니다. 그러다 별 아이디어도 없고, 트립어드바이저의 어드바이스는 별로 틀..

영국에서 3만원으로 장보기

오늘은 영국의 장바구니 물가를 소개할까 합니다. 영국에는 여러개의 마트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저렴한 마트는 Tesco 와 Sainsbury로 둘이 비등비등하다가 몇년전부터 테스코가 세인스버리를 넘어섰는데, 테스코와 세인스버리는 영국의 가장 흔한 마트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젠 Lidl 이나 Aldi 등의 더 저렴한 가격을 들고 나온 마트들이 인기를 끌면서, Waitrose나 Marks and Spencer같은 고급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중산층들까지도 최저가 마트와 고급마트 장을 함께 보는 등 마트계의 경쟁구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의 '중산층' 개념은 한국에서의 '중산층'과는 다소 다른.. 훨씬 좀 더 과거의 계층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국의 '중산층'과 같은 계층..

영국생활 2017.01.26

옥스포드 여행목적별 추천 여행시기

옥스포드 여행은 대부분 옥스포드 방문 자체만을 목적으로 오기 보다는 유럽 여행 중에, 그 중에서도 짧은 영국 일정 중에, 그나마 가까운 도시이면서 유명한 도시이다 보니 하루 당일치기로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대부분 얼마 되지 않는 휴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여행을 오다 보니 여행을 “언제” 갈 것인지는 휴가를 언제 가장 길게 쓸 수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사실 옥스포드 여행은 언제 가는 게 가장 좋은지는.. "시간이 있을 때"가 정답이겠지만, 그래도 시기를 조금이라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여행자의 경우 방문 시기별로 옥스포드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입학식 풍경이 보고싶을 경우 언제 옥스포드를 방문하는 게 좋은지,..

옥스포드 여행가면 점심 뭐 먹지?

영국 옥스포드 여행 시 점심 메뉴 추천! 이것이 오늘 제가 해 볼 이야기입니다. 여행 중 먹거리는 가중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이면서도 가장 고민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끼를 먹어도 맛있는 음식을, 그리고 현지인들이 할 법한 식사를 경험해보고 싶은데, 정보는 찾기 힘들고 또 예산도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보니 주어진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활용하고 최고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싶은 게 여행자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옥스포드 여행 중 점심 메뉴 그리고 그런 메뉴를 드실만한 장소를 추천해볼까 합니다. 단, 이는 제 개인적 견해이며 아래 소개되는 장소들과 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여행을 하게 되면 한끼는 간단히, 또 한끼는 따뜻한 식사와 함께 여유..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스페인 시장

스페인 하면 신선하고 다양한 지중해의 먹거리를 제하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스페인 여행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각 지역마다 시내 중앙에 있는 실내 중앙시장으로, 스페인어로 시장, 마켓을 의미하는 메르카도 Merdaco 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 메르카도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다양한 식재료와 먹거리 때문만이 아니라 실내에 마련된 시장인데 게다가 시내 중심부에 있다는 그 위치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시내 중심부에 있다 함은 곧 그 시장이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 보았던 첫번째 스페인 시장은 마드리드에 있는 산 미구엘 시장입니다. 2012년 봄에 갔던 마드리드는 마드리드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 것이 목적이지 스페인 관광이 목적..

향후 블로그에 써 볼 글의 주제들 모음

저는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깊은 고민 없이 일단 뭐든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터라 아직 제 블로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핵심 주제에 대한 설정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은 제 글을 보시는 분이 몇 분이건 관계없이 제 글을 온라인으로 출판을 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저 신변잡기적 제 신세한탄 글을 쓰기 보다는 무언가 주제성이 있고 구체적 정보성이 있는 글들로 채워나가고 싶은 바램입니다. 아직도 고민이 부족하고, 현재 다른 급한 일들 때문에 블로그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후 좀 더 여유가 생겼을 때 꼭 써보고 싶은 글의 주제를 생각나는대로 모아보고자 합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제가 진정 원하고 또 제가 잘..

가슴아픈 스페인 내전의 역사, 알메리아 땅굴

스페인의 눈부신 햇살과 신선한 지중해식 요리 그리고 대단한 건축물들. 거기에 아마 축구? 이런 정도가 사람들이 '스페인' 할 때 떠올리는 것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1930년대 후반 스페인에서 심각한 내전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내전에 승리한 프랑코 장군이 1975년까지 자그마치 36년간 군사독재정부를 운영해왔다는 사실은 아마 잘 알려져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1936년 전쟁이 시작되기 무섭게 스페인 알메리아 시에서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지하대피소를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설치된 땅굴은 잘 복원 및 보존하여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대피소는 유럽 전역에서 가장 중요하고 잘 보존된 대피소라고 합니다. 이 땅굴관람은 사실 저희가 알메리아를 여행지로 선택한..

스페인 알메리아 공항 이용하기

영국에서 스페인 알메리아로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비수기에 표 시기를 잘만 구하면 왕복 45파운드도 끊을 수가 있습니다. 알메리아로 비행기로 가시는 것은 추천할 만 합니다. 알메리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비행기 스케줄, 버스 스케줄을 계획하는데 공항이 얼마나 큰 지, 비행기 시간에서 공항 버스 시간 사이 간격이 어느 정도가 적당할 지, 공항 버스는 어떨지 등등 정보를 찾아보고자 했으나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알메리아 공항에 대해 제가 직접 포스팅을 해보며 어떨까 하고 글을 씁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면 알메리아 공항은 아주 편리하고, 규모는 작지만 잘 갖춰진 공항입니다. 공항 내 카페, 작은 면세점, 시내까지의 편리한 교통편, 공항 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등 이 모든 것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

겨울여행의 묘미, 어둠 속에 더욱 빛나는 야경

춥고 어둡고 습한 유럽의 겨울 날씨는 여행의 최적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비수기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저희 같은 겨울 여행객에게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 좋은 숙소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고, 주요 관광지가 붐비지 않아 조용히 감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좋은 점은 바로, 야경을 보기 위해 너무 늦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 오늘은 바로 이 스페인의 겨울 야경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스페인 알메리아의 겨울은 따뜻했고 밝았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말입니다. 영국에 비해서 훨씬 밝고 따뜻한 겨울의 알메리아. 그렇지만 여전히 겨울은 겨울이므로 날은 쌀쌀했으며 저녁 6시가 되면 어둠이 깔렸습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11월 중순이 지나면 시내에 아기자기하고..

르 쁘띠 마르쉐, 스무디 파는 과일가게

스페인 알메리아 시내를 돌아다니며 눈에 띄던 인근 과일집이 있었습니다. 시내 근처의 광장 한켠에 자리잡은 과일집인데, 알록달록한 과일과 채소들의 색들이 너무 예뻐서 꼭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동행인께서는 사지도 않을 것을 왜 들어가려하냐고 저를 몇번을 말리는 턱에 하루, 이틀 지나고, 그리고 사흘날, 더이상 참지못한 저는 "꼭 뭘 사야만 가게에 들어갈 수 있어? 그리고 나 과일 살거야!" 하며 가게를 구경하기 시작했지요. 쭈삣쭈삣 하는 동행인을 옆에 두고 저는 "올라~!" 하고 인사하며 가게로 들어가서 뭔가 사고 싶은 게 있나 둘러봅니다. 가게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가게 입구밖에 내어 놓은 채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스페인에서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토마토들이 항상 너무 ..

비수기 여행의 묘미: 좋은 숙소를 저렴하게!

해외 여행 시, 특히 영국을 포함하여 유럽 여행의 경우 숙소나 식당 정보는 트립어드바이저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정말 리얼한 정보들이 가득하거든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랭킹이 높은 곳들은 실패할 확률이..거의.. 없습니다. 엄청난 수의 이용자들이 생생한 후기를 직접 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부정적인 리뷰의 경우 식당이나 숙소 주인들의 리플도 달려있는 경우들이 있어서 이용하고자 하는 시설의 주인들의 성격이나 태도를 엿볼 수 있게 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럽 여행을 계획할 시에 영어로 되어 있어서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트립어드바이저를 잘 활용하면 가성비 높은 선택들을 하실 수 있답니다. 저희는 스페인 여행을 급작스럽게 계획했고, 알메리아 라는 지역도 매우 충동적이었고, 사전 정보도 전혀 없는 상태였지요...

스페인 알메리아, 가로수가 독특해!

이번 겨울 스페인에 가서 즐거웠던 일 중 하나는 길거리의 다양한 가로수 조경을 구경하는 일이었습니다. 벌써 스페인 여행이 네번째이지만, 겨울에, 그것도 안달루시아의 해변가에 자유여행은 처음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알메리아 자체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알메리아의 하나 하나가 모두 다 너무 새로워서 한 순간도 지겨울 틈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알메리아의 독특한 가로수를 소개할까 합니다. 스페인 겨울 날씨 편에서 이미 짧게 말씀드렸듯이, 시내쪽 대로가에는 대부분의 나무들을 도너츠 모양으로 동글납작하게 깎아둔 게 인상적이었는데, 그 외에도 골목골목 예쁜 가로수가 너무 많아서 골목골목 걸어다닐 때마다 저희에게 상당한 즐거움을 선사해준 고마운 가로수들입니다. 저희 비행기는 저녁 6시 반쯤 알메리아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스페인의 겨울날씨: 지중해안 알메리아

오늘은 블로그를 개설한지 딱 한달 되는 날. 뭔가 변화를 줘서 오늘부터는 높임말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스페인 남쪽, 특히 해안가쪽으로 여행을 갈 때 과연 그쪽의 날씨가 어떤지, 어떤 옷차림을 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껏 총 네 번의 스페인 여행 중에 세 번이 겨울이었고, 다른 한번은 봄이었던지라 여름에 스페인을 갈 경우 날씨가 어떤지 가늠이 잘 되지 않지만 겨울에는 이제 나름대로의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의 겨울 날씨는 매우 좋습니다. 특히 남쪽으로 갈 경우 더 그렇습니다. 햇살이 좋고, 기온도 낮최고 16도에서 21도까지 오르기도 하고, 밤이라 해도 10도 안팍으로 한국이나 그 외 서유럽지역들과 비교하여 매우 좋은 날씨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의 반팔이나 봄이나 가을차림으로..

맛있고 저렴한 점심, Menu of the Day로!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에서는 레스토랑들이 '오늘의 메뉴'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해진 종류의 스타터, 메인, 디저트 중에 three course를 할 경우 이 세가지 모두를, two course로 할 경우 스타터+메인 혹은 메인+디저트 등 원하는 조합으로 두 코스로 정하는 요리를 제공한다. 비행기에서 만난 은퇴후 스페인에 정착한 영국아주머니께 알메리아에서 뭘 먹어야 할지 여쭤봤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점심에 '오늘의 메뉴'를 시키면 11-12유로 사이로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이 대답에 나는 꽤 실망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 십년을 넘게 산 분이, 자기 인근 지역에 놀러 온 사람에게 이 지역에서 먹을 만한 음식이 '오늘의 메뉴'라고 말하다니... 그러면서, 스페인의 디저트는 참..

스페인 마트에서 먹거리 쇼핑: 저렴한 물가

여행의 묘미 중에 맛집과 먹거리 탐방을 빼먹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매번 외식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떤 날은 느긋하게 숙소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내키는대로 먹고 싶은 날이 있다. 도착 첫날부터 시작된 외식. 둘쨋날 오후에는 마트들이 문을 닫기 전에 저녁 간식거리들을 사놓기 위해 미리 장을 좀 보았다. 여행지 마트구경도 나에게는 큰 재미거리! 그 지역 사람들이 뭘 먹고 어떻게 사는지를 그래도 대충 훓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우리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는 시내 한가운데 있는 까르푸였다. 시내 마트치고 규모가 꽤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우측 창가에 크리스마스라고 예쁜 크리스마스 화분을 놓아두었다. 사실 알메리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 창 밖으로 보이는 가로수를 모두 동글동그란 모양으로,..

옥포동 몽실언니

옥포동 몽실언니는.. 2016년 1월 8일 현재.. 영국 옥스포드에 장기 거주중인 언니입니다. 몽실몽실하다 하여 몽실이라는 별명을 가진 언니이지요. 옥포동은.. 옥스포드를 친숙하게 줄여부르는 은어(?)이구요. 살다보면 날이 좋을 날도 있고, 나쁠 날도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날이 나쁠 때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찌하면 좀 더 평정심을 갖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늘 고민입니다. 날이 좋은 날 @ University Park, Oxford 날이 안 좋은 날 @ 위와 같은 장소, 같은 호수 다시 날이 좋은 날 @ Christ Church College, Oxford 영국에서 뜻하지 않게 유학생활이 길어졌고, 그런 기나긴 시간 동안 이 생각 저 생각하며 ..

유학지 선택 시 날씨의 중요성

유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유학 국가는 어떻게 정하는지, 유학 도시는 또 어떻게 정하는지이다. 특히, 영국 유학을 고려하는 경우, 나는 일단 영국 날씨가 지내기에 괜찮을지 잘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꼭 하는 편이다. 유학 결정 시 전공과 학교, 지도교수 등의 부분들은 학업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이와 별도로 내가 꼭 덧붙이는 조언은 해당 지역의 날씨가 어떤지, 그 날씨가 나와 잘 맞는지도 중요하므로 날씨를 꼭 고려하려는 것이다. 요즘은 외국으로 유학을 가더라도 이미 기존에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여행이나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혹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거주한 경험 등. 그래서 해당 지역에 대해 익숙한 경우들도 있지만,..

스페인 음식점들의 냅킨박스와 바닥의 휴지

스페인에서 음식점을 갈 때면 언제나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냅킨박스가 눈에 띄었다. 식당의 테이블 디자인과 맞춘 것도 있으며, 냅킨에는 해당 음식점의 상호나 메뉴가 적힌 곳도 있었다. 아침 커피를 마시러 가든, 타파스를 먹으러 가든, 음식점 테이블에 종이냅킨이 없었던 곳이 없었다. 유일하게 저녁을 먹으러 가서 레스토랑 자리로 가게 되면 그 때는 천으로 된 냅킨을 주고 종이냅킨 박스는 없었다. 이 점을 너무 신기하게 여긴 몽실언니. 돌아와서 이래 저래 찾아보니, 냅킨박스는 스페인 바들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인 듯 하다. 손으로 집어 먹는 타파스가 많고 하다 보니 종이냅킨이 테이블마다 있는 것.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사용한 종이냅킨은 바닥에 버린다는 것이다! 바에는 테이블이 별로 없고 대부분 서서..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커피 즐기기

스페인에서는.. 모든 음식이 맛있지만.. 커피도 정말 맛있다. 원래 진한 커피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살다 보니 이곳의 묽은 커피맛에 길들여져 있는데, 오랫만에 이렇게 유럽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게 되면..늘 커피맛에.. 아주.. 푹 빠진다. 스페인은 커피를 블랜딩하는 방법도 좀 다르다고 들었는데, 뿐만 아니라 물과 우유 맛이 달라서 그런지 같은 커피를 사와서 집에서 만들어먹어도 맛이 다르다. 그래서 이제는 최대한 스페인에 있을 때 스페인의 커피를 맘껏 즐기자 주의. 게다가 커피가 이렇게 싸기까지 하니, 마다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 내가 주로 마시는 커피는 카페 꽁 레체. Cafe con leche이다. 커피에 우유를 넣어주는 것인데, 한국이나 영국에서 흔히 접하는 카페라떼에 비해 훨씬 진하다. 진..

유학 중의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

뭔가.. 더 차분히.. 시간이 있을 때.. 더 진중하게 생각을 해 본 뒤에 영국유학이야기의 첫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잊기 전에 뭐라도 써 둬야 할 것 같아서 급하게 키보드를 잡는다. 짧게나마..mental health.. 정신건강의 문제의 중요성에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어제는 매주 한번 있는 기숙사 청소날. 청소해주시는 아저씨가 "Housekeeping!"이라고 노크하고 들어오시는 아저씨. 어저씨께서 어찌된 일이신지 혹시 203호 학생을 요사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아니요, 못 봤어요. 왜 그러세요?" "내 키로 문이 안 열려서 그래. 혹시 저 안에 사람이 있는데 문을 걸어잠궈서 문이 안 열리는 건가 해서. 예전에 한 방에 문이 안 열려서 문을 따고 들어갔더니 한 학생이 자기 손목을 긋고 욕..

스페인 고양이들, 길냥이가 너무해!

스페인 여행시 자주 보게 되는 것이 고양이들이다. 마드리드나 바로셀로나 여행에서는 크게 눈치채지 못했는데, 작은 도시들을 가게 되면 고양이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서 스페인에는 왜 이렇게 고양이가 많은가..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알메리아 여행에서는 고양이가.. 정말...많이 눈에 띄었다. 아래 고양이들은 알메리아의 알카자바 성에 사는 고양이들인데, 성에서 키우는 것은 아니고 그냥 여기 사는 고양이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한두마리 볼 때는 귀여운데, 사실은 심각한 스페인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먼저 귀여운 고양이들 사진을 조금 소개하고, 고양이로 인한 사회문제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한 두 마리일 때는 귀여운 고양이들 성 안에 있는 물을 먹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일 때는 ..

인스턴트 커피 백배 즐기기-나의 홈커피

영국은 유럽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다. 그리고 커피를 가장 연하게 즐기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유럽인들은 그런 영국커피를 비웃곤 한다. 커피가 너무 맛이 없다고. 나도 처음에는 어째 이런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많이 마시나.. 의아했는데 (마트에 가면 인스턴트 커피 섹션이 상당히 넓다),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먹다가 드디어 귀찮아진 어느 때, 인스턴트를 시도했더니, 이럴수가! 그렇게 소비층이 두터운 만큼 인스턴트 커피가 맛있는 게 아닌가!!! 그 이후로는 나도 거의 항상 집에서는 인스턴트 커피이다. 이런 인스턴트 커피는.. 나에게 약으로도 쓰고 쾌락(?!)에도 쓰는 물건이시다. 게다가 여러 디카프 인스턴트 커피를 시도해본 결과, 가장 디카프 티가..

영국생활 2017.01.06

옥스포드, 얼음꽃이 내린 겨울 아침

영국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다. 그리고 그리 맑지 않다. 비도 자주 온다. 그러다 가끔 날이 맑은 겨울날이면 날이 추운데, 이런 날은 눈 대신 예쁜 얼음꽃이 피어오른다. 영국에 왔던 첫 해 어느날 아침 공원을 가로질러 아침 수업을 가는데, 그 공원 잔디에 가득 피어있던 그 하얀 얼음꽃밭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난생 처음보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커튼 사이로 드는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이런 날은 잠이 부족해도 몸이 가볍다. 오늘은 매주 한번 있는 기숙사 청소날. 이 날 오전은 모든 학생들이 단기 강제퇴거를 당하는 날이다. 아마 대부분의 영국대학들이 그러할텐데, 기숙사에 생활하면 매주 한번씩 청소를 해주고, 공용구간은 좀 더 자주 해주기도 한다. 이런 날은 늦잠이 자고프더라도 다음 청소..

영국생활 2017.01.05

트립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스페인 맛집 탐방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서바이벌 스페인어 외에 할 줄 아는 스페인어가 없는 우리들. 오늘은 데이터 로밍 없이, 그리고 스페인어 능력 없이 음식주문 하는 요령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도착한 날 저녁 음식 주문에 어려움을 겪은 뒤, 몽실언니는 트립어드바이저를 폭풍 검색한다. TripAdviser 사이트는 정말.. 여행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친구이다 (https://www.tripadvisor.co.uk/). 이곳에서 너무 많은 생생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너무 도움을 얻다 보면 언젠가 본인도 모르게 리뷰를 올리고 사진을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상호부조의 원리가 그냥 저절로 발현이 된다. 왜냐? 너무 도움을 많이 받다 보면, 나도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게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후기와 추천 ..

스페인 알메리아는 어떤 도시인가? - 인구 및 초기 역사

우리가 알메리아를 간 것은 비수기에 크리스마스 연휴이기도 해서, 나의 스페인 친구에 따르면 12월 말에 그곳 알메리아는 매우 매우 조용할 것이라고 했는데, 막상 우리가 가서 본 것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도시는 매우 활기찼다. 이게 스페인 사람의 기준에서 '매우 조용한' 도시의 모습인 것인지, 아니면 해수욕이 한창일 여름에 비해서 조용한 것인지, 아니면 내 친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인지.. 진실이 뭔지 알고 싶어서라도 여름에 꼭 한번 다시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를 단번에 매혹시킨 알메리아. 이곳은 어떤 곳인가? 아래 사진: 알카자바 성의 야경. 성의 큰 규모를 다 찍어낼 수가 없었다. 차의 크기와 비교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