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임신 3

[임신 38주 6일] 나를 엄습해오는 출산의 불안감

어젯밤 내내 잠을 어떻게 잔 건지.. 아이가 밤새 온방을 뒹굴며 낑낑 소리를 지르고 기침을 해대는 통에, 아이 쫒아다니며 아이 이불을 덮어주고, 아이 손을 잡아주고, 아이 배를 쓰다듬어주고, 아이에게 물병을 건네며, 그렇게 잠 같지도 않은 잠을 다섯시간쯤 잔 거 같다. 그 중 절반쯤은 이불을 덮고 잔 것 같고, 나머지 절반은 이불도 제대로 덮지 못한채 썰렁함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아침.. 아이의 울음소리에 남편이 옆방에서 건너왔고, 아이는 엄마가 침실에서 함께 나가지 않는다고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울어댔다. 나는 딱 30분만 더 자고 내려가겠다고 했으나, 아랫층에서 계속 들려오는 아이 울음소리에 잠에 쉬이 들지 않았고, 오늘부터 다시 아이 도시락을 싸야 한다는 압박에, 또 아침부터 병원 약속까지 잡혀있..

둘째 임신 33주, 내 몸에 찾아온 신체적 변화

둘째 임신은 첫째 임신 때와 참 많이 다르다. 특히,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딸린다. 첫째 때는 이때쯤에 한참 요리를 한다고 정신 없이 일을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체력이 너무 딸려서 남편과 아이 먹일 그날 그날 밥 하는 것조차 힘에 부칠 정도이다. 치골도 아프고 둔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머리도 아프고 변비도 생겼다. 낮잠은 왜 이리 쏟아지는지, 지난주 토요일부터는 오전에 한시간에서 두시간씩 낮잠을 자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다. 때 아닌 입덧인지, ‘이걸 해 먹어야겠다’ 하고 장을 봤는데 장을 보고 나면 그게 너무 먹기 싫어진다. 어지간하면 버리는 식재료가 거의 없던 우리집이건만 엉뚱하게도 둘째 임신 후기에 접어들면서 나의 이런 ‘입덧 (이라 쓰고 ‘변덕’이라 읽는)’ 으로 인한 식재료 낭비가 제..

[둘째 임신19주] 식욕이 폭발하고 몸이 붓기 시작하다

어느새 임신 19주에 도달했다. 첫 아이 잭을 임신했을 때는 하루하루 날을 새며 현재의 임신상태를 체크해갔는데, 둘째 임신 중에는 아무래도 첫째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보니 둘째 아이의 출산예정일이 언제인지조차 정확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정도이다. 아마 1월 14일에서 1월 16일 사이였던 것 같은데, 결국은 아이가 자기가 나오고 싶은 날 나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굳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그에 한몫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그럼 그 날짜 중 가운데인 1월 15일이라 생각하면 되겠다는 우스개소리를 던졌다. 요즘 글빚 마감날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일까, 단순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것일까, 우리 잭 어린이집 변경을 앞둔 긴장감 때문일까, 6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