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3

긴 침묵의 시간, 그리고 그 침묵을 깨기까지...

블로그에 근 한달여 시간동안 업데이트를 못 한 것은 아마 아이를 낳았던 출산 초기를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9월 한달, 아이를 새 어린이집에 적응시키면서 나는 나대로 보고서 챕터를 작성하기로 한 일을 마감해야 했던지라 정신 없이 아이를 돌보면서 일을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9월 30일 데드라인을 맞추고 난 뒤 간만에 가졌던 휴식시간. 옥스퍼드로 가서 동생들과 맛난 점심을 먹고, 몇달째 미루고 있던 지인과도 점심을 먹었다. 빡빡했던 한달의 일정 탓인지, 나름의 번아웃을 겪은 시간 같았다. 힘들었던 몸은 쉬이 회복되지 않았고 (특히, 보고서 마감을 맞추느라 마지막 날은 밤을 꼬박 새었다), 몸이 힘드니 마음도 덩달아 힘들었다. 영국 날씨는 완연한 가을날씨로 접어들면서 10월 초에는 옥스퍼드지역에 홍수..

[부부일기] 틴틴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지난 일요일. 부모님이 오시기 하루 전날. 지난 2주간 수족구에 이어 감기까지 연달아 온 잭을 돌보느라 내 몸은 엉망이 되었다. 감기기운이 뒤늦게 오는 듯 하더니 주말부터는 목이 너무 아팠다. 7월 14일 일요일 아침.. 힘들게 일어나 부엌에 내려 오니 틴틴이 배를 달여보겠다며 배를 썰고 있었다. “잭 먹이려고?”“아니, 몽실 너 먹이려고. 잭 쟤는 감기 거의 다 나은 거 같아. 너 목 아프다고 해서 만들려고 하지.”“진짜??? 뭐야~~ 감동이야!!!” 아침부터 아들 먹이겠다고 부산떨며 배를 깎고 썰고 있는 줄 알았더니.. 이게 날 위한 것이라니.. ㅠㅠ 틴틴이 날 위해 배를 달여준 건 이번이 두번째. 그 전에 잭과 틴틴이 감기에 걸렸을 때 내가 배를 달여줬더니, 그 다음 내가 아팠을 때 배를 달여와서 ..

[영국살이] 외국에 오래 살다보니 생기는 말실수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외국에 오래 살다보면 우리의 소중한 모국어인 한국어를 조금씩 상실해가고 있음을 깨닫고 당황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국가의 언어가 상당히 느는 것도 아닌데 모국어를 상실해가니.. 이건.. 뭐.. 어느 언어도 잘 구사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언어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 되어가는 듯한 자괴감이 들때가 있지요. 오늘은 한국을 오래 떠나있다 보니 생긴 말실수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물고기? 생선?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텐데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당연스레 생각했던 것에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 중 하나가 생선과 물고기의 구분이었습니다. 남편 회사 점심시간에 잭을 데리고 남편을 만나러 간 날이었어요. 남편 회사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영국생활 2019.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