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5

[영국일상] 앞집 Jen과 산책하며 나눈 이야기들

얼마전 내가 앞집 Jen과 산책을 하게 된 이야기를 적었는데, 실제로 산책을 하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곧 이어 적겠다고 하고는 오늘까지 미뤄지게 되었다. 사실 Jen과 산책하게 된 이야기를 적었던 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Jen과 나눈 이야기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앞집 여자와 산책하며 나눈 이야기를 적는 게 뜬금없어 보여서 어쩌다가 Jen과 산책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설명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 글을 하나의 글로 종결했었다. 2022.02.04 - [영국에서 먹고 살기/일상생활] - [영국일상] 앞집 이웃 Jen에게 산책을 제의하다 [영국일상] 앞집 이웃 Jen에게 산책을 제의하다 앞집 이웃 젠(Jen)과 그 옆옆집 니꼴(Nicole)과의 점심 식사 12..

가족 일상 2022.02.25

출산 98일, 걸어야 사는 여자..

나는 걷는 걸 좋아한다. 틴틴도 걷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둘이 데이트 한 시간들 중에는 가장 많은 시간이 걷거나 뛰거나 였던 것 같다. 데이트 하는 커플들이 가장 흔하게 할 법한 영화관람도 우리는 3년 반이라는 긴 연애기간 중 단 한번 뿐이었으니.. 그럼 도대체 뭐 하고 데이트했냐고? 산책하고, 아니면 달리고, 아니면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아니면 산책하며 이야기하고, 달리기하며 이야기하고, 밥 먹으며 이야기하고.. 그것도 아니면 이야기하면서 산책하고, 이야기하며 달리고.. ㅋ 그런 식이었다. 그러던 우리가 요즘 가장 서글퍼 하는 일 중 하나가 둘이 함께 산책할 시간이 없다는 것! 우리 아이는 내일모레면 백일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하루에 똥을 자주 싼다. 어제 하루에 똥만 9번이요, 소변까지 더..

출산 후 석달만에 처음으로 자연을 만나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아침 산책을 했다. 나의 15분 산책으로 시작했던 2월 중순의 산책과 운동은.. 블로그에 기록된 2월 20일을 끝으로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밤마다 아이의 극심한 배앓이로 내 수면량은 더 부족해졌고, 그러다 보니 아침에 도저히 산책이고 뭐고 할 기운은 커녕 기분조차 들지 않았다. 그렇게 2월 20일 이후 자발적 자택 감금상태가 3월이 되도록 지속되었다. 이 상황에 너무 마음이 아팠던 틴틴은 자꾸만 나에게 자기가 도울테니 산책 좀 하고 바깥 공기를 좀 쐬라고 한다. 며칠전 그에게 등 떠밀리다시피 집 앞을 10분 가량 산책했는데, 정말이지.. 10미터도 안 가서 너무나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던 것을 틴틴의 마음을 생각해서 꾸역꾸역 걸어 겨우 10분을 채웠다. 그리고.. 또 며칠을 계속 ..

공원을 좋아하는 영국사람들

영국에 와서 유학이나 생활을 할 경우 런던처럼 큰 도시에 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참 생활이 단조롭고 따분하기 쉽습니다. 저녁 5-6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몇몇 마트를 제외하고는 마트와 슈퍼도 모두 문을 닫고, 심지어 커피숍도 오후 대여섯시면 모두 문을 닫습니다. 저녁에 문을 연 곳이라고는 음식점, 펍, 그리고 더 늦은 밤에는 클럽 정도가 전부입니다. 외국에서는 가족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하는데, 특별히 할 게 없으니 가족들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인지,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저녁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는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가 없지만, 일단 인건비가 비싼 이 나라에서는 사람이 하는 서비스는 당연히 모두 비싸고, 자연스레 가족들은 집에서..

영국생활 2017.02.15

옥스포드, 얼음꽃이 내린 겨울 아침

영국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다. 그리고 그리 맑지 않다. 비도 자주 온다. 그러다 가끔 날이 맑은 겨울날이면 날이 추운데, 이런 날은 눈 대신 예쁜 얼음꽃이 피어오른다. 영국에 왔던 첫 해 어느날 아침 공원을 가로질러 아침 수업을 가는데, 그 공원 잔디에 가득 피어있던 그 하얀 얼음꽃밭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난생 처음보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커튼 사이로 드는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이런 날은 잠이 부족해도 몸이 가볍다. 오늘은 매주 한번 있는 기숙사 청소날. 이 날 오전은 모든 학생들이 단기 강제퇴거를 당하는 날이다. 아마 대부분의 영국대학들이 그러할텐데, 기숙사에 생활하면 매주 한번씩 청소를 해주고, 공용구간은 좀 더 자주 해주기도 한다. 이런 날은 늦잠이 자고프더라도 다음 청소..

영국생활 2017.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