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6

공원을 좋아하는 영국사람들

영국에 와서 유학이나 생활을 할 경우 런던처럼 큰 도시에 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참 생활이 단조롭고 따분하기 쉽습니다. 저녁 5-6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몇몇 마트를 제외하고는 마트와 슈퍼도 모두 문을 닫고, 심지어 커피숍도 오후 대여섯시면 모두 문을 닫습니다. 저녁에 문을 연 곳이라고는 음식점, 펍, 그리고 더 늦은 밤에는 클럽 정도가 전부입니다. 외국에서는 가족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하는데, 특별히 할 게 없으니 가족들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인지,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저녁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는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가 없지만, 일단 인건비가 비싼 이 나라에서는 사람이 하는 서비스는 당연히 모두 비싸고, 자연스레 가족들은 집에서..

영국생활 2017.02.15

영국의 흔한 주말 일상

오늘은 생각난 김에, 그리고 시간이 난 김에 블로그 글을 연속하여 두개를 써 봅니다. 오늘 쓸 이야기는 영국의 흔한 주말 일상입니다. 사실, 저의 흔한 주말 일상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스페인 알메리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느낀 것이 그 때 그 때의 느낌과 생각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이후에 돌이켜서 글을 쓰려 해도 그 때의 느낌과 생각이 잘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이래서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일상적인 날들도 그 때 그 때 생생할 때 하나라도 적어두자는 생각으로 오늘 저의 너무나 평범했던 일요일 오후 한나절을 여러분과 공유할까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옥스포드의 북쪽 North Oxford에 있는 Su..

영국생활 2017.02.06

영국에서 만원으로 장보기 (2)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업데이트합니다. 개인적으로 커다란 프로젝트를 끝내느라 정신없는 한주를 보내고, 드디어 자유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일 때문에 데드라인에 쫓길 때는 그렇게 블로그만 하고 싶더니, 막상 급한 일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기고 나니 블로그가 아닌 다른 일상에 다시 쫓기게 되는 모습에 사람의 삶이 참 희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주에 올린 만원으로 장보기 글이 생각보다 인기를 끌면서, 그 때 글을 올리면서도 말씀 드렸듯이 좀 더 일상적인 장보기를 한번 해서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입니다. 장기 프로젝트 마무리 여파로 정신없는 한주를 보내고 나니 이제 다시 일상을 서서히 회복해야 하는데, 그 시작은 아무래도 제대로 된 식사하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제 집에서 밥도 좀 제대로 ..

영국생활 2017.02.06

영국에서 만원으로 장보기 (1)

오늘은 오랫만에 해가 좋은 토요일 오전이라 산책 겸 집을 나섰다가 또 어김없이 계획에도​ 없던 장보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일이 밀린 주말이라 여유롭게 요리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또 과일에 우유 야채가 전부입니다. 장을 봐서 계산을 하니 7파운드. 우리돈으로 만원입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우유도 비싸고 기타 기본 식재료가 비싼 듯 하여 이곳에서의 식재료 구입에 대한 리포팅을 꾸준히 해 볼까 합니다. ​이건 오늘 만원을 채운 장바구니 모습입니다. 나름 수입 과일인 망고 하나, 우유는 오가닉 유기농 우유에 사과 한봉지, 각종 모듬야채 3봉지에 블루베리 한통입니다. 블루베리는 원래 2파운드 (약3천원) 인데 저기 딱 한통이 300원쯤 할인 가격이 붙은 게 있어서 그 녀석을 잽싸게 담아왔습니다. 모듬야..

영국생활 2017.01.28

영국에서 3만원으로 장보기

오늘은 영국의 장바구니 물가를 소개할까 합니다. 영국에는 여러개의 마트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저렴한 마트는 Tesco 와 Sainsbury로 둘이 비등비등하다가 몇년전부터 테스코가 세인스버리를 넘어섰는데, 테스코와 세인스버리는 영국의 가장 흔한 마트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젠 Lidl 이나 Aldi 등의 더 저렴한 가격을 들고 나온 마트들이 인기를 끌면서, Waitrose나 Marks and Spencer같은 고급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중산층들까지도 최저가 마트와 고급마트 장을 함께 보는 등 마트계의 경쟁구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의 '중산층' 개념은 한국에서의 '중산층'과는 다소 다른.. 훨씬 좀 더 과거의 계층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국의 '중산층'과 같은 계층..

영국생활 2017.01.26

옥스포드 여행목적별 추천 여행시기

옥스포드 여행은 대부분 옥스포드 방문 자체만을 목적으로 오기 보다는 유럽 여행 중에, 그 중에서도 짧은 영국 일정 중에, 그나마 가까운 도시이면서 유명한 도시이다 보니 하루 당일치기로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대부분 얼마 되지 않는 휴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여행을 오다 보니 여행을 “언제” 갈 것인지는 휴가를 언제 가장 길게 쓸 수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사실 옥스포드 여행은 언제 가는 게 가장 좋은지는.. "시간이 있을 때"가 정답이겠지만, 그래도 시기를 조금이라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여행자의 경우 방문 시기별로 옥스포드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입학식 풍경이 보고싶을 경우 언제 옥스포드를 방문하는 게 좋은지,..

옥스포드 여행가면 점심 뭐 먹지?

영국 옥스포드 여행 시 점심 메뉴 추천! 이것이 오늘 제가 해 볼 이야기입니다. 여행 중 먹거리는 가중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이면서도 가장 고민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끼를 먹어도 맛있는 음식을, 그리고 현지인들이 할 법한 식사를 경험해보고 싶은데, 정보는 찾기 힘들고 또 예산도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보니 주어진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활용하고 최고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싶은 게 여행자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옥스포드 여행 중 점심 메뉴 그리고 그런 메뉴를 드실만한 장소를 추천해볼까 합니다. 단, 이는 제 개인적 견해이며 아래 소개되는 장소들과 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여행을 하게 되면 한끼는 간단히, 또 한끼는 따뜻한 식사와 함께 여유..

유학지 선택 시 날씨의 중요성

유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유학 국가는 어떻게 정하는지, 유학 도시는 또 어떻게 정하는지이다. 특히, 영국 유학을 고려하는 경우, 나는 일단 영국 날씨가 지내기에 괜찮을지 잘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꼭 하는 편이다. 유학 결정 시 전공과 학교, 지도교수 등의 부분들은 학업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이와 별도로 내가 꼭 덧붙이는 조언은 해당 지역의 날씨가 어떤지, 그 날씨가 나와 잘 맞는지도 중요하므로 날씨를 꼭 고려하려는 것이다. 요즘은 외국으로 유학을 가더라도 이미 기존에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여행이나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혹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거주한 경험 등. 그래서 해당 지역에 대해 익숙한 경우들도 있지만,..

유학 중의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

뭔가.. 더 차분히.. 시간이 있을 때.. 더 진중하게 생각을 해 본 뒤에 영국유학이야기의 첫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잊기 전에 뭐라도 써 둬야 할 것 같아서 급하게 키보드를 잡는다. 짧게나마..mental health.. 정신건강의 문제의 중요성에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어제는 매주 한번 있는 기숙사 청소날. 청소해주시는 아저씨가 "Housekeeping!"이라고 노크하고 들어오시는 아저씨. 어저씨께서 어찌된 일이신지 혹시 203호 학생을 요사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아니요, 못 봤어요. 왜 그러세요?" "내 키로 문이 안 열려서 그래. 혹시 저 안에 사람이 있는데 문을 걸어잠궈서 문이 안 열리는 건가 해서. 예전에 한 방에 문이 안 열려서 문을 따고 들어갔더니 한 학생이 자기 손목을 긋고 욕..

인스턴트 커피 백배 즐기기-나의 홈커피

영국은 유럽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다. 그리고 커피를 가장 연하게 즐기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유럽인들은 그런 영국커피를 비웃곤 한다. 커피가 너무 맛이 없다고. 나도 처음에는 어째 이런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많이 마시나.. 의아했는데 (마트에 가면 인스턴트 커피 섹션이 상당히 넓다),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먹다가 드디어 귀찮아진 어느 때, 인스턴트를 시도했더니, 이럴수가! 그렇게 소비층이 두터운 만큼 인스턴트 커피가 맛있는 게 아닌가!!! 그 이후로는 나도 거의 항상 집에서는 인스턴트 커피이다. 이런 인스턴트 커피는.. 나에게 약으로도 쓰고 쾌락(?!)에도 쓰는 물건이시다. 게다가 여러 디카프 인스턴트 커피를 시도해본 결과, 가장 디카프 티가..

영국생활 2017.01.06

옥스포드, 얼음꽃이 내린 겨울 아침

영국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다. 그리고 그리 맑지 않다. 비도 자주 온다. 그러다 가끔 날이 맑은 겨울날이면 날이 추운데, 이런 날은 눈 대신 예쁜 얼음꽃이 피어오른다. 영국에 왔던 첫 해 어느날 아침 공원을 가로질러 아침 수업을 가는데, 그 공원 잔디에 가득 피어있던 그 하얀 얼음꽃밭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난생 처음보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커튼 사이로 드는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이런 날은 잠이 부족해도 몸이 가볍다. 오늘은 매주 한번 있는 기숙사 청소날. 이 날 오전은 모든 학생들이 단기 강제퇴거를 당하는 날이다. 아마 대부분의 영국대학들이 그러할텐데, 기숙사에 생활하면 매주 한번씩 청소를 해주고, 공용구간은 좀 더 자주 해주기도 한다. 이런 날은 늦잠이 자고프더라도 다음 청소..

영국생활 2017.01.05

옥스포드 인근 아빙던 (Abingdon) 시내 둘러보기

옥스포드 인근의 작은 타운인 아빙던은.. 오래된 작은 도시이지만 작지 않은 도시..라는 것이 아빙던을 둘러본 나의 소감이다. 이곳은 옥스포드에서 차로 10분 가량, 버스로는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코스타 커피가 있던 market square에는 오래된 건축물들과 상점들로 둘러싸여 있다. 먼저 아래에는 St Nicolas Church. 사진: The Church of Saint Nicolas in Abingdon. 시내 광장에 있는 St Nicholas Church는 12세기에 지어진 교회. 기존에 존재하던 Benedictine Abbey of Saint Mary 로 가는 입구에 1170년 경에 추가된 교회라고 한다. 한눈에 봐도..참.. 12세기 경에 지어진 교회들처럼 생겼다. 옥스포드 인근의 Cot..

옥스포드 인근 아빙던 (Abingdon) 둘러보기

크리스마스를 아주 길게 즐기고 나면 12월 26일은 Boxing Day라고 불리는 공휴일로, 크리스마스날 문을 닫았던 모든 상점들이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고 본격적 크리스마스 세일을 시작하게 된다. 영국의 경우, 박싱데이의 기원은 1663년 Samuel Pepys의 일기에 적혀있는 것이 오래된 기록인데, 과거 소매상들이 크리스마스 이후 첫 평일에 돈이나 선물이 들어있는 크리스마스 박스를 가지러 가던 풍습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런 관습은 과거 부유한 사람들의 하인들의 경우 크리스마스 다음날 자신의 가족들을 방문할 수 있게 휴가가 주어졌는데, 이 때 그들의 고용인들이 가족들에게 가져갈 수 있게 선물이나, 보너스 혹은 크리스마스에 남은 음식을 싸주곤 한데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https://en.wikipe..

크리스마스 데이의 옥스포드 시내 나들이

크리스마스는 역시.. 연중 가장 큰 명절이 확실하기는 하다.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도시가,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나름대로 쇼핑을 즐기던 이들이 있었던 이 도시가..거의 텅 빈 듯한 느낌.. 사진: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옥스포드의 Cornmarket Street이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거의 텅 비었다. 가장 대표적인 마트인 테스코, 세인즈버리는 물론, 맥도널드, 스타벅스..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고, 영업 중인 펍이라고는 하나 밖에 없는데다가 공휴일에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가게인 off license 를 가진 슈퍼는 시내에서 15분 거리에 하나.. 그러다보니 크리스마스 당일에 외식을 하려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시내에 문을 연 펍을 잘 찾아가되, 그마저도 빈 자리가 있어야 식사가 가능하..

옥스포드에서 나홀로 크리스마스 이브 나들이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함께 하는 연휴이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다들 들뜬다. 한국에 비교하여 꽤나 심심할 것 같은 영국인들의 삶에서 여름 휴가가 지나면 사람들은 모두 크리스마스 휴가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12월이 다가오면 다들 미리 미리 크리스마스 쇼핑을 시작한다. 세일을 노려서 평소에 사고싶었던 것을 사기도 하지만 가족 친구들과 나눌 선물이며 크리스마스 카드며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는 것이 해마다 큰 행사이다. 이런 서구 명절(?!)이 오면 도시는 텅 빈다. 그나마 시내는 아직 쇼핑을 덜 마친 지역 주민들과 다소간의 관광객의 차지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갔거나 기숙사에 쳐박혀 막간의 휴식을 즐기기 때문에 학생들은 별로 눈에 띄지..

블랙커피는 콩글리쉬, 진실 혹은 거짓?

오늘은 영국의 커피 이야기. 영국에 와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블랙커피가 콩글리쉬라 아니라 실제로 사용되는 영어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영어의 본고장 영국에서!! 땡땡님과 몽실언니의 인기메뉴는 사실..밝히기 부끄럽게도.. Decaf white Americano..이다. 카페인이 없는 블랙커피를 우유와 함께 달라는 주문.. 우리에게는 휴가 기간이거나 너무 졸리울 때, 그래서 커피를 마시든 말든 밤에 무조건 잘 잘 수밖에 없을 날에나 마실 수 있는 것이 레귤러 커피이다. 우리에게 카페인 있는 커피는 맘껏 망가지고 싶을 때, 삐뚤어지고 싶을 때, 내 멋대로 흥청망청 놀고 싶을 때 마시는 것. 그 외에는 늘 기본이 디카프 (Decaffeinated)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식약청에서 Decaf커피를 허가하지 않아서..

영국생활 2016.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