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2

[일상일기] 식욕없는 엄마라 미안합니다.

영국에서 먹고 살다 보면 먹고 사는 일이 정말 힘겹게 느껴지곤 한다. (아, 이건 물론 돈이 아주 많다면 힘겨움의 절반 이상은 없을 수 있다.) 힘겹게 느껴지는 일이 참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매끼 밥을 해서 먹는 일이다. 그야말로 "먹고" 사는 일이 힘들다. 첫째 아이를 낳은 후에는 나만 밥을 먹으면 되는 일이었다. 원래 남편은 아침 식사를 잘 하지 않았고, 아기는 엄마 젖만 먹으니 따로 밥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나만 아침과 점심을 적당히 먹고, 저녁에 남편과 한끼 식사 하면 그걸로 하루 식사가 채워졌다. 그러다 둘째를 가졌고, 그 아이를 낳았고, 낳자 마자 코비드와 함께 락다운. 그와 동시에 시작된 남편의 재택근무. 나는 남편이 재택근무라 남편과 함께 집에 있을 수 있어서 참 좋은데, 코비드가 터..

가족 일상 2022.06.04

옥스포드에서의 크리스마스 먹방

2016년 크리스마스는 옥스포드에서 보내게 될 마지막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영국에서의 크리스마스는 그다지 기억에 없다. 학기가 끝나고 도시가 비면 덩달아 내 마음도 비어버리기 일쑤였고, 결국은 하지도 못할 공부를 그렇다고 완전히 손에서 놓지는 못하면서 춥고 어두운 겨울을 기숙사에서 게으름 피며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다행히 시간도 있고, 놀기로 작정하기도 했고, 즐겁게 함께 보낼 친구도 몇몇 있어서 우리끼리 크리스마스 디너를 계획했다. 12월 23일 금요일 저녁부터 박싱데이인 26일까지.. 거의 3박4일이 하나로 이어진 휴가처럼 그저 놀고 먹고 즐기는 휴일이었다.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복해야 하는 성스러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미사를 드리는 동안 잠시 holy한 시간도 있었지만 머..

영국생활 2016.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