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피소드 4

잠 자는 게 안 좋다는 첫째 아이, 자는 게 싫은 이유

저희 첫째 잭은 어려서부터 잠 자는 걸 정말 정말 싫어했어요. 또래에 비해 늘 낮잠이 적은 편이었고, 밤잠 재우기도 늘 힘든 일 중에 하나였어요. 아이 재우는 일이 큰 고충이었는데, 얼마전 잘 시간이 됐다고 다같이 침대에 누웠는데 첫째가 그러네요. "잭은 잠 자는 거 안 좋아!!! 자는 거 안 좋아!!" 와.. 아이가 다섯살이 넘으니 이제 자기 싫다고 떼를 쓰지 않고 잠 자는 게 싫다고 스스로 말을 한다고, 우리 잭 많이 컸다고 속으로 감탄을 했어요. "왜 자는 게 안 좋아?" 저는 아이에게 자는 게 왜 안 좋은지 물어봤어요. 제가 저희 아이가 자는 걸 이렇게나 싫어한다고, 그래서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주변에서 그런 얘기들을 해주셨어요. 아이에 따라서 자는 걸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있..

[육아단상] 둘째 때문에 혼이 쏙 빠진 날

오늘은 둘째 뚱이 때문에 아침부터 혼이 쏙 빠졌어요. 사실 저희 첫째 잭 때문에 혼이 빠졌던 날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에 비해 둘째가 저희 혼을 빼 놓는 날의 수는 횟수로만 따지자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예요. 그렇지만 과거의 기억은 미화되는 법! 첫째 때문에 진땀빼고 힘들어했던 시기가 얼마나 지났다고, 이제는 그 시간들이 기억도 나질 않는 건 물론이거니와 아예 그런 적도 없었던 것처럼, 그야말로 '없던 일'처럼 여겨지기까지 합니다. 우리 둘째 뚱이는 첫째에 비해서는 키우기가 수월한 편이었어요. 그 수월함에 제가 너무 맘 놓고 있었던 것일까요. 자신을 좀 더 손쉽게 다룰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엄마에게 이제 그만 정신차리라고, 난 언제까지나 그렇게 쉽기만 하지는 않을 거라는 선언이라도 하듯이 오늘 아침 ..

결혼을 하고, 내가 낳지 않은 아들을 얻었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오는 수요일에 걸친 일주일, 우리는 남편의 남은 육아휴직을 써서 내가 내 데드라인이 걸린 일을 하고 있다. 즉, 내가 일하는 주간이고 남편이 두 아이를 돌보는 기간.평소 육아참여도가 매우 높은 남편이건만, 아무래도 내가 전업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보니 나는 아이들을 다루는 스킬이 점점 늘고 (그래도 한참 부족하다 ㅠ) 남편은 상대적으로 더 서툴러진터라 남편에게 애들을 맡기기로 해 놓고도 여간 맘이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런 저런 팁을 남편에게 전수하였지만, 내가 남편이 아니듯 남편도 내가 아니니.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거실로 내려가 구원투수 역할을 하다 보니 첫날과 이틀날 내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두어시간이나 되었을까.그러다 오늘, 또 아랫..

[육아일기] 자나깨나 주걱사랑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 오늘은 저희 잭의 근황, 계속되는 나무주걱 사랑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저희 아이의 최애장난감 나무주걱 이야기를 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나무주걱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무주걱부터 쥡니다. 아래, 잠옷차림의 잭의 손에 쥐어진 주걱. 낮에 하루종일 이걸 갖고 노는 것은 이미 보여드렸는데요~ 응가를 하는 와중에도 주걱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그의 은밀한 사생활도 주걱과 함께!! 하이체어에서 간식을 먹을 때는 물론이고! (feat. 얼굴에 붙은 귤 알맹이에 터질 것 같은 입 ㅋㅋ) 누워서 수유를 할 때도 손에 주걱을 들고 휘휘~ 낮잠도 이렇게 잡니다. 이건 뭐... 나무주걱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극하죠? 오늘 오후낮잠 자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