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먹고 살다 보면 먹고 사는 일이 정말 힘겹게 느껴지곤 한다. (아, 이건 물론 돈이 아주 많다면 힘겨움의 절반 이상은 없을 수 있다.) 힘겹게 느껴지는 일이 참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매끼 밥을 해서 먹는 일이다. 그야말로 "먹고" 사는 일이 힘들다. 첫째 아이를 낳은 후에는 나만 밥을 먹으면 되는 일이었다. 원래 남편은 아침 식사를 잘 하지 않았고, 아기는 엄마 젖만 먹으니 따로 밥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나만 아침과 점심을 적당히 먹고, 저녁에 남편과 한끼 식사 하면 그걸로 하루 식사가 채워졌다. 그러다 둘째를 가졌고, 그 아이를 낳았고, 낳자 마자 코비드와 함께 락다운. 그와 동시에 시작된 남편의 재택근무. 나는 남편이 재택근무라 남편과 함께 집에 있을 수 있어서 참 좋은데, 코비드가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