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를 보는 친구들 몇몇이 물었다.
"그래서, 책상은 샀어?"
책상 사는 일로 아버지와 갈등을 겪은 이야기 때문에 그게 궁금했나보다.
연관글: 2020/11/26 - [좌충우돌 육아일기/한국생활 정착기] - [한국일기] 책상 구입을 둘러싼 아버지와의 갈등
나는 민망한 웃음을 날리며 대답했다.
"응, 샀지! 우리가 시댁에 가 있는 사이 부모님 댁에 택배로 도착하게 보내버렸지."
시댁에서의 8박9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께서 그리 반대하셨던 책상이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 접이식 책상.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해서 3만 몇천원에 구입했다. 아버지께서는 뭐 이런 싸구려 같은 걸 샀냐고 하셨지만, 남편은 대만족이다. 물론 나도 만족. 부모님께서 더 좋은 거 하나 사 주실 것도 아니면서 싸구려니 아니니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튼튼한 철제 다리에, 최소한의 사이즈 가로 120센치에 폭 60센티. 더 큰 책상을 찾아주지 못해 조금 미안하지만, 남편은 이 사이즈면 충분하다고 한다. 접이식 책상이라 안 쓸 때는 다리를 접어 납작하게 만들어 보관할 수 있으니, 우리가 영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천덕꾸러기 신세는 면하리라. 책상아, 남은 기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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