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잭이 쑥쑥 자라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평소에도 늘 주변을 살피며 엄마 아빠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우리가 하는 행동을 늘 자기도 하고 싶어하고, 우리도 눈치 채지 못한 우리 행동을 아이가 따라하고 있어서 우리를 놀라게 할 때가 있다.
최근들어서 우리 부부가 직접 하는 것 중 아이가 자기도 따라해보고 싶었던 행동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다름아닌 "대변닦기"였다!!!
엄마 아빠가 대변 닦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엄마 아빠가 자기 대변을 닦아주지만 엄마 아빠는 각자 스스로 해결한다는 것쯤을 알고 있던 잭.
어느 날은 대변 본 후에도 다 눴다고, 닦아달라고 소리치는 소리가 나질 않아서 아이 화장실 문을 노크했다. 괜찮은 거냐고, 혹시 변기에 빠진 건 아니냐고 농담을 건네며 문을 조심스레 열었더니 아이가 혼자서 화장실 휴지를 떼서 자기 응가를 닦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곤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아, 잭 혼자서 해보고 있었어? 잘 닦여? 괜찮아? 그렇지, 항상 뒤로, 앞에서 뒤로 그렇게 닦는 거라고 했지?"
하고 다가가는데, 아이는 손사레를 치며
"엄마, 나가! 잭이 할거야! 내가 할거야. 엄마 나가 있어."
라고 소리친다.
그냥 말하는 법이 없다. 늘 소리친다.
얘는 뭔 에너지가 그렇게 많은지 왠만하면 항상 그냥 소리친다.
"그래, 그래, 알았어. 엄마 나가있을게. 다 되거나, 엄마 도움 필요하면 다시 불러."
하고 나는 자리를 떴다.
나가 있으라고 하면 나야 좋지.
한참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아이가 날 불렀다. 만족스럽게 잘 안 됐나보다.
그래서 난 아이에게 가르쳐줬다.
"자, 휴지를 좀 더 길게 떼서 이렇게 몇 번 접은 후에 손에 잡고 뒤에 대고 쓰윽~ 앞에서 뒤로! 안 묻어날 때까지만 닦으면 돼."
하고 닦는데, 늘 물티슈로 닦아주다가 휴지로 닦으려니 뭔가 찜찜했다.
대충 휴지로 닦고 나서 결국은 나도 아이 뒷마무리를 물티슈로 해주고, 그 후에 대충 휴지로 다시 말려줬다.
그 후로 아이는 며칠간 늘 자기 혼자서 시도해보려고 했다.
아마 한 일주일에 걸쳐서 자기 혼자 닦는 시도를 하다가 마무리만 우리가 해 주는 식으로 진행됐던 거 같다.
그러던 어느날은 우리가 안 닦아줘도 자기 혼자 다 닦았다며 나오기를 한두번 했는데, 그러다 결국 아이 항문이 아파졌다. 아마 제대로 다 닦이지 않아서 아이의 연한 피부에 살짝 발진이 생긴 모양이다.
그 뒤로 아이는 다시 우리에게 닦아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막상 해보니 항문에서 똥이 묻어나는 걸 자기 눈으로 보는 것도 그닥 유쾌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게 자기 손에 묻을까봐 찝찝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다시 아이 뒷처리를 해주기 시작한지 며칠이 지났을까. 그 날도 여느때처럼 내가 아이의 항문을 닦아주는데, 그 때 아이가 내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진짜 혼자서 해?"
.....응...?????
하하하하하.
"아...하하! 응, 엄마는 진짜 혼자하지~."
그리고 나서 이어진 질문에 나는 또 빵 터졌다.
"어떻게 혼자서 해?"
"응, 엄마도 어릴 때는 할머니나 이모들이 닦아줬어. 좀 더 크면서 몇 번 하다 보니까 엄마도 혼자 할 수 있게 됐지. 팔이 좀 더 길어져야 돼. 잭이 좀 더 커서 팔이 좀 더 길어지면 잭도 혼자 할 수 있게 될거야. 그 때까지만 엄마가 닦아줄게."
아이가 아무말없이 자신의 신체를 내게 맡겼다.
그리고 나도 나 어릴 때가 잠시 생각났다. 얼마나 많은 시간 우리 언니들이 내 X을 닦아줬던가.
엄마가 집에 안 계실 때, 나는 X을 다 쌌다고 X을 닦아달라고 언니들을 부르는데, 언니들이 자기들끼리 노느라고 나한테 와주질 않아서 애태웠던 순간들. 하하하.
그 생각을 하니 불만없이 내 X을 닦아주었던 우리 언니들이 참 고마워졌다. 내가 언니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받고 자랐음을 또 한번 생각해 본 순간(그런데 울 엄마는 우리 셋을 집에 두고 어딜 그렇게 가셨던 걸까. 아직도 미스터리).
아들아. 너도 자라면 네 X은 네가 닦을 수 있게 될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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