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육아 3

아픈 아이를 어린이집에 들여보내는 마음...

결국 일이 터졌다. 어제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열이 많이 나니 아이를 일찍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인지 내게는 전화가 오지 않았는데, 내 전화가 안 된다고 남편에게 전화가 왔단다. 남편의 연락을 받은 나는 깜짝 놀라 얼른 아이들 간식을 싸서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시간은 오후 4시 남짓. 큰 아이 잭이 평소에는 엄청나게 활발한데 어제는 무슨 일인지 아이가 밖에서도 멀뚱히 서 있고, 자전거 타겠냐고 물어도 싫다고 하면서 가만히 있더란다. 야외 놀이시간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서도 아이가 혼자 멀끄럼히 앉아있어서 평소와 다른 모습에 이상하다고 생각한 선생님이 아이를 만져보니 아이가 뜨거웠다고 했다. 체온계로 재어보니 38.6도. 선생님들은 아이에게 얼른 해열제를 먹이고 바로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우리 가족이 주말 약속을 잡지 못하는 이유

자주, 좀 더 규칙적으로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또 그러지 못했다.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블로그가 조용할 때는 애들이 아프거나, 내가 아프거나, 틴틴이 아프거나 할 때이다. 우리 가족의 고립 라이프스타일 코로나로 일년 반 넘도록 외부활동에 제약이 생겼지만, 우리 가족은 코로나 이전부터, 또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고립생활을 해 왔던 터라 코로나로 인한 외부활동 제약이 가져온 불편이 별로 크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누구 하나가 아플 일이 잦다 보니 주말에 누군가와 약속을 잡으려 해도 그 주말에 우리 중 누구 하나가 아프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보니 되도록이면 약속을 잡지 않는다. 지난 주말은 원래 왓포드에 사는 Y네 가족과 만나기로 했는데, 그 친구의 잡 인터뷰로 인해 약속을 한..

영국생활 2021.07.05

이 싸움의 끝은 언제쯤 올까

나는 아이가 둘이어서 정말 좋다. 둘째를 낳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단 한번도,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다. 이 이쁜 아이들을 두고 '후회'라는 말은 절대 가당치도 않다. 당연한 소리다. 그러나, 후회가 없다고 해서 괴로움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둘이라 정말 행복한데, 이 둘이 싸울 때면 하아.. 정말 이 싸움의 끝은 언제쯤일지, 과연 그 끝이 오기나 할지, 그때까지 나는 어떻게 정신줄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지 머릿속이 아득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폭력, 고함, 울음이거늘, 잭과 뚱이가 함께이면 반드시 폭력이 발생하고, 고함이 나오며, 울음이 터진다. 누구 하나가 울어야 끝이 난다. 바로 이렇게... 아래 사진은 사이가 좋아보이지만 이 때야 말로 일촉즉발의 상황. 아이 둘이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