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육아일기 4

둘째와 함께 한 1년 회고: 둘째의 생존 무기

둘째는 둘째인 것인가. 둘째를 가졌을 때, 둘째가 태어나길 기대하며 “둘째는 사랑”이라는 말을 해 주던 친구들이 있었다. 무조건, 엄청 많이 이쁠 거라고. 당시까지만 해도 내 눈 앞에 아이라고는 큰 애 잭밖에 없던 상황에서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 줘도 나는 둘째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다. 오히려 남들이 둘째는 사랑이라는 말을 하면 할 수록 우리 첫째 잭이 느끼게 될 상실감과 소외감에 벌써부터 마음이 아려서 첫째 잭을 더 강하게 안아주곤 했다. 그리고 2020년 1월 15일 드디어 둘째가 태어났다. 얘는 뭐지? 갖다붙이기 나름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달랐다. 진통이 시작되고 1시간도 되지 않아 4분 간격 진통 (4분 간격으로 진통이 오고 자궁문이 10센티 열렸을 때부터 본격적인 분만과정이 시작되는..

둘째 생후 8개월, 잔디를 사랑하는 아이

둘째 뚱이는 밖에 나가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특히 가든에 나가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간 자신에게 금지되었던 곳이라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자연"에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같기도 하고, 늘 집 안에만 있다 보니 답답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그 전에는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리고 나서는 아이가 너무 무거워서 아이를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못 데리고 나오다가 요즘 아이도 좀 자랐겠다, 손만 잡아주면 잘 서기까지 하니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발 바닥에 잔디 감촉을 느끼게 해 줬어요. 그랬더니 정말 좋아하면서 잔디를 손으로 마구 마구 잡아뜯는 것 아니겠어요.그 뒤로도 몇 번 가든에 나와서 잔디도 뜯고, 기어다니고, 잔디밭에 앉아있도록 해 주고 있어요. 주의해야 할 사항은, 손에 뜯은 잡초와 잔디를 입에..

[육아일기] 우리아이 20개월 발달사항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요즘 우리 아이의 발달사항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일에 상당히 게을렀던 것 같아요. 5월부터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시작한 이후 6월에는 저도 일하느라 바쁘고 아이는 주4회 어린이집을 다니며 서로 바쁜 시간이었어요. 7월이 되고 저는 짧은 여름프로젝트를 끝내고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나면서 다시금 아이에 대한 기록을 열심히 남겨볼까 합니다. 저희 아이는 최근 상당히 많은 변화를 보였어요. 키와 체중 변화 일단,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올해 8월인 현재는 키가 약 10센티는 자란 것 같아요. 몸무게는 약 1킬로 늘어났구요. 아이의 체중이 계속해서 늘어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체중은 현재 13.5킬로로 몇달째 유지 중입니다. 아래 사진만 봐도 애가 쑥쑥 자랐다..

생후 14개월 발달사항: 예전의 잭은 잊어라!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겨울 휴가로 한국을 다녀온지 어느새 열흘입니다. 저는 영국에 돌아오게 되면 바로 제 시간이 생겨서 (틴틴이 제 시간을 쓸 수 있게 해줘서) 매일 매일 블로그를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ㅠ 현실은 이렇게 열흘이 지나서야 겨우 글을 쓰네요. 이제야 저도 잭도 시차적응을 한 것 같고, 틴틴도 이제야 셋이 함께 하는 생활에 다시금 적응한 거 같아요. 밀린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희 잭의 근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잭의 이야기부터 하자면, 지금의 잭은 예전의 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돌 전후로 이렇게 아이가 달라지는지 정말.. 생각도 못 했어요. 저희 잭은.. 정말.. 예전의 잭이 아닙니다. 능숙해진 걸음걸이 돌 전날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