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동거 3

[친정부모님과의 동거 4일차] 즐거움과 불편함 사이.. (1)

오늘로 부모님과 함께 한지 4 일째. 제목을 뭐라고 해야 좋을까.. 이틀간의 일들을 돌이켜보니 “즐거움”과 “불편함”이 공존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 부모님이 계시니 잭은 신이 났다. 사람이 북적이니 더 즐겁고 활발하다.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대상이 늘어났고, 자신 또한 흥미로운 존재들이 주변에 더 늘어나자 내 손가락만 끌고 다니던 잭이 혼자서도 이리 저리 돌아다니도 한다. 나랑 잭만 있거나 틴틴과 나랑 잭만 있더라도 보기 힘든 광경이 부모님이 오시자 펼쳐지기 시작했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3일째 되던 날인 어제, 7월 18일 목요일. 이 날은 우리 잭이 생후 12개월 예방접종에서 건너뛴 MMR (풍진, 홍역, 이하선염) 예방접종을 맞는 날이었다. 원래 한 주 전이었으나..

[친정부모님과의 동거 2일차] 식빵이 욕실로 간 사연

어제는 제가 처음으로 Kanex 무선 접이식키보드를 이용해 핸드폰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한 날입니다. 저는 눈이 좋지 않다 보니 작은 화면에 난 오타를 잘 확인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제는 특히나 처음으로 핸드폰을 이용해 블로그 포스팅을 쓰다 보니 처음 올린 글에 오타가 상당히 많았나봐요. 어제 오전 틴틴과 잠시 통화를 하는데 전화를 끊기 전 틴틴이 다급한 목소리로, “몽실, 블로그 포스팅에 오타 엄청 많아!!” 하며 제 오타 한두가지를 이야기해주는 거예요. 바쁜 와중에 제 블로그 오타까지 챙기다니.. 세심한 틴틴. ㅋㅋ 다른 때 같으면 시간이 있을 때까지 오타 수정을 미룰텐데, 어제는 부모님도 계시니 이럴 때 부모님 찬스를 쓰는거라 생각하며 “잭, 엄마 잠깐 올라가서 일 좀 보고 올게!”하고 저..

잭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다

그저께 드디어 엄마 아버지께서 도착하시면서 엄마 아버지와의 한달 간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면서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본가를 떠난 후 대학 방학 중이라 하더라도 한달씩이나 집에 머문 시간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의 이번 방문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나로서는 가장 긴 시간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 매우 특별하다. 사실 그만큼 긴장도 되고 걱정도 조금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데 긴장할 게 뭐가 있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고등학교 시절 이후 집을 떠나 산 시간이 이미 내 인생의 절반이고, 그렇게 오래 떨어져 살다 보면 부모님과 부대끼는 시간도 적고, 나의 성격과 가치관의 상당부분은 성인기 이후 보다 확고해지고 뚜렷해지다 보니 부모님은 나를 ‘어린 시절의 딸’로만 기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