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 5

우리 부부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순서가 찾아오다

남편에게는 2주 전쯤, 나에게는 지난주,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이니 백신 접종을 예약하라는 문자가 왔다. 예약을 위해서는 각자의 NHS (National Health Service: 국민보건의료서비스) 넘버와 생년월일 정보만 있으면 된다. NHS넘버는 영국에 정식으로 거주하면서 각자 동네 GP에 등록하면 받게 되는 번호이다. 남편의 정보를 입력하니, 문자를 받은 당시에는 가장 가까운 접종센터가 차로 한 시간 이상 가야 하는 곳으로 나와, 우리는 좀 더 가까운 지역에서 접종이 가능할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만 40세 나에게까지 백신 순서가 찾아왔다. 핸드폰 문자를 받고 며칠 후, 편지로도 연락이 왔다. 혹시라도 내가 내 NHS번호를 모를 경우에 대비하여 너의 번호는 무엇무엇이니, 이 번호..

[영국육아] 틴틴에게 점심을 싸주며 생긴 일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저는 2주 전.. 그러니까 잭의 상태가 아주 악화되기 전이네요. 그 주에는 매일 틴틴의 점심 도시락을 싸는 이벤트 아닌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틴틴에게 굉장한 시혜를 베푼 것이지요! ㅋㅋ) 잭이 오랫동안 감기를 앓으니, 틴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점심이라도 잘 챙겨줘야겠다는 마음이었지요. 아주 오랫만에 받아보는 점심 도시락에 틴틴은 신이 났어요. 점심 도시락이 준비됐다 함은, 점심 시간에 집에 오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도 된다는 것을 뜻하며, 그 시간에 틴틴은 주로 회사 바로 앞의 gym에서 30분간 운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빠르게 점심을 먹어요. 점심이라 해봤자 흰 쌀밥에 전날 먹고 남은 음식을 싸가는 것이지만, 샌드위치보다 백배 낫다며 아주 좋아하지요. 너무 오..

[영국살이] 외국에 오래 살다보니 생기는 말실수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외국에 오래 살다보면 우리의 소중한 모국어인 한국어를 조금씩 상실해가고 있음을 깨닫고 당황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국가의 언어가 상당히 느는 것도 아닌데 모국어를 상실해가니.. 이건.. 뭐.. 어느 언어도 잘 구사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언어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 되어가는 듯한 자괴감이 들때가 있지요. 오늘은 한국을 오래 떠나있다 보니 생긴 말실수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물고기? 생선?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텐데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당연스레 생각했던 것에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 중 하나가 생선과 물고기의 구분이었습니다. 남편 회사 점심시간에 잭을 데리고 남편을 만나러 간 날이었어요. 남편 회사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영국생활 2019.03.01

남편의 말실수와 말장난들

저의 남편 틴틴은 말실수를 종종 하는 편입니다. 틴틴: 아, 예전에 세실리아가 만들어왔던 샹그렐라 정말 맛있었는데!몽실: 응? 샹그렐라? 아, 상그리아? 틴틴: 아, 그게 ‘상그리아’야? 응, 그거..!몽실: 상그리아와 신데렐라의 합성어야? 푸하핫! 너무 웃기다!! 말실수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나름 개그도 구사합니다. 틴틴: 몽실, 아침에 ‘뭔개소리’ 책을 좀 봤는데.. 몽실: 응? 무슨 소리??틴틴: 뭔개소리몽실: 뭔 개소리? 우리 집에 그런 책이 있어? 틴틴: 처형이 보내준 책 (책을 들어보인다)~몽실: 푸하핫! 아 몬테소리? 큭큭큭 저녁을 먹고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난 후, 우리 부부만의 티타임. 틴틴: 차 한잔 줄까? 어제처럼 ‘루이보쉬' 만들어서 같이 마실까?몽실: 응~ 좋지~ 사실 “R..

생후 9개월, 부부생활의 변화

지난 주부터인가.. 드디어 우리 부부에게도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아이가 매일 평균 8시에서 8시반 사이에 자는 것이 안정화되면서 우리도 아이를 재운 후 약 30분에서 1시간, 어떤 때는 1시간 반 정도의 자유시간이 생긴 것이다. '자유시간'이라 해 봐야 말만 자유시간이다. 남편 퇴근 후 우리 저녁을 먹으며 아이 이유식도 먹이고,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하느라 설거지 등 뒷정리를 다 못 하는 탓에, 집안 뒷정리에 어느정도 쓰고, 아이를 보며 저녁을 먹느라 저녁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몰라서 배 불리 밥을 먹고, 간식까지 챙겨먹었으면서도 (간식도 전투적으로, 또 약처럼 먹는다), 다시 2차 간식을 먹는데 쓰인다. 그래도 그렇게 집안 뒷정리와 2차 간식을 먹으면서 둘이 이야기도 조금 나누고, 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