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학/석박사과정 공부

[유학][공부] 높이조절책상 사용 후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9. 3. 15. 09:00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공부와 관련된, 그야말로 ‘관련’만 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공부를 업으로 하거나 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목디스크나 허리 디스크, 어깨, 등의 근육통으로 고생을 해 보셨을텐데요.  그런 경우 많은 분들이 높이조절책상을 써보면 어떨까 고민이 되실 겁니다.  

저는 영국에서 유학 중 전자식 높이조절책상을 6년 넘게 사용해왔습니다.  오랫동안 높이조절책상을 사용한 사용자로서 간단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높이조절책상의 장점:

확실히 높이 조절이 되다 보니 컴퓨터를 쓸 때나 책을 읽을 때 책상 높이를 다르게 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책을 읽거나 할 때 책상 높이를 조금 올려서 고개를 너무 숙이지 않고도 책이나 논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곤 했습니다.  

또한, 대부분 높이조절의자를 함께 사용하시는데, 의자의 높이에 따라 책상 높이도 다르게 조절하여 그 때 그 때 편한대로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지요. 

높이조절책상에서 서서 작업하기? 

사실 높이조절 책상 구입을 고려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책상에 서서 작업하면 목이나 허리가 덜 아플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에 대해서는 “글쎄요..”라는 답을 해드리고 싶네요.  

목이나 허리가 아프실 때는.. 사실 근력운동이나 스트레칭, 휴식, 산책을 하시고, 컴퓨터나 글 작업을 적게 하셔야 합니다.  높이조절 책상에 서서 작업을 하면 잠깐은 괜찮아도 이내 다리가 아프고 허리도 아파요.  의자 등받이가 우리 허리를 지탱해주는데, 선 자세로 작업을 하게 되면 의자 등받이 없이 오로지 허리와 다리의 힘으로 몸을 세운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떄문에, 저 같은 경우는 장시간 서서 작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어요.  다만, 아주 잠깐 짧은 검토 작업 등을 할 때, 작업 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회복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조차 없이 너무너무 바쁠 때, 그럴 때는 책상 높이를 올려서 서서 작업을 하곤 했습니다.  

즉, 허리나 목 통증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절대 되지 못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대신, 잠시 잠시 자세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는 편리하지요.  

높이조절책상 구입 전 고려사항:

가장 주된 것은 결국 돈이고, 다음으로는 디자인?  재정적으로 여유가 되실 경우에는 높이조절책상을 사용하시면 편리하실 거예요.  대신, 높이조절책상은 디자인이 한정적이고, 이쁜 원목 나무 책상들은 없으니.. 디자인 측면에서도 감수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높이조절책상들은 모두 전형적인 사무용 책상같은 디자인이니까요. 

높이조절책상의 가격대:

모든 물건들이 그렇지만, 높이조절책상들도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일텐데요.  저렴한 높이조절책상이라면 이케아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아요. 제가 사는 영국 같은 경우, 이베이에서도 높이조절책상을 찾아볼 수 있어요.  물론 중고도 있구요. 

저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할 때 학교에서 책상을 구입해줬고, 그 책상을 제가 학교로부터 중고가로 매입했습니다.  상세 가격은 아래에 나옵니다.

학교에서 책상도 사주냐구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개하자면, 저는 2009년부터 '섬유조직염'이라는 통증증후군을 앓으면서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습니다.  제가 받은 진단명은 당시 영국에서 ‘장애’로 분류되던 진단명이어서 옥스퍼드 대학교의 장애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장기간 치료를 받느라 휴학을 한 뒤 어떻게든 공부를 끝내겠다고 복학을 했는데, 몸이 아파서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었지요.  그 때 학교에서 학생회 활동을 하는 등 학교사정에 밝던 한 영국친구가 제 이야기를 듣더니 장애지원센터에 연락해서 도움받을 수 있는게 있는지 알아보라 했고, 학교에 연락을 해보니 제 진단명이면 학교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저는 학교의 ‘학업사정관’으로부터 공부에 필요한 도움에 대한 사정 (study needs assessment) 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높이조절책상과 높이조절의자를 제공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2012년 초부터 2016년 말까지 약 5년간 학교에서 지원해준 책상과 의자를 사용했고, 학교를 졸업하면서는 학교로부터 이 의자와 책상을 중고물품으로 학교로부터 제가 다시 구입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어요. 

학교에서 제공해준 책상은 바로 Posturite 라고, 각종 인체공학 사무용품과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업체의 전자식 높이조절책상이었어요.  저는 당시 기숙사 방이 컸던 관계로 1600*800mm 크기의 책상으로 받았습니다.  현재 동일한 사이즈의 책상은 657.95파운드에, VAT가 포함되면 789.54파운드에 판매되네요.  당시 학교에서 구입하는 거라 그랬는지 VAT는 제한 가격으로 학교에서 구입한 기록을 본 기억이 납니다.  VAT 포함가격이 한국돈으로는 약 118만원이네요.  엄청난 가격입니다!  제 돈 주고는 절대..사지 못할 책상이지요.  바로 아래 이미지의 책상이에요. 


사진출처: Posturite 

옥스퍼드의 래드클리프 카메라 (시내에 있는 도서관) 나 SSL (Social Science Library)에 가면 수동으로 높이조절이 되는 책상들이 있는데, 사실 이 책상들처럼 수동 조절책상이 가격이 더 저렴합니다.  전자식 높이조절책상이라 혹시 고장이 나진 않을까 했는데, 이 책상은 저와 함께 세번에 걸친 이사를 다니면서도 고장은 커녕 흠집 하나 나지 않은 채 아직도 새것처럼 아주 상태가 좋습니다.  

상태도 좋고, 높이조절 기능도 너무 좋고, 다 좋은데, 단점이라면 책상이 너무 크다는 것?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숙사 방이 커서 큰 책상이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렇게 큰 책상을 학교에서 사줬고, 그걸 제가 사서 들고 다니다 보니.. 그 기숙사 방 이후로는 항상 집도 작고 방도 작은데 그 작은 방에 이 커다란 책상을 두고 쓰자니.. 너무 공간이 좁아집니다! ㅠ 사실.. 마음 같아서는 이 책상도 헐값에 팔아치우고 싶은데, 항상 자기만의 ‘큰 책상’에 대한 로망이 있던 틴틴을 위해 현재는 틴틴에게 넘긴 상태고, 틴틴이 이 책상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팔아치우지 못하고 있어요.  정말.. 집에 공간이 너무너무 부족해질 때.. 그 때는 저 높이조절책상의 대단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결국 팔아없애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높이조절기능이라는 멋진 기능이 있는데 왜 파냐구요?!  집에 공간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의 경험상.. 허리와 목이 아파서 높이 조절 책상이 필요하다면 운동을 하고 일을 줄여야지 높이조절책상을 쓴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물론 공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높이조절책상 정말 좋습니다!  강추예요!!!  단추를 누르면 책상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도 재밌구요! ㅋ 저희는 현재 사는 집에 공간도 너무 적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틴틴은 한달에 한두번 정도 책상 높이를 조절하려나.. ㅋㅋ거의.. 높이조절기능을 사용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도 팔자고 하면 너무 아깝고 이 책상이 좋다고 팔기 싫다 하네요.)

아무튼, 높이조절책상을 살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공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사세요~ 확실히 편하긴 편합니다.  미세하게나마 책상 높이를 조절해서 그 때 그 때 맞춰 쓰면 어깨가 덜 아프긴 덜 아파요.  그러나 공간과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다.. 하실 경우..  운동을 하시고, 책상에 앉아 일하는 시간을 줄이시는 게 나을지 모른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상, 5년간 높이조절책상을 사용해 온 사용자의 솔직한 후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의자!! 높이조절의자!! 목 디스크와 허리통증, 어깨 통증에 정말 좋은 의자!! 의자에 대한 후기를 남겨볼게요!! 이 의자는 정말 대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