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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Stratford-Upon-Avon (1): 도시소개

옥포동 몽실언니 2019. 8. 21. 19:50
어제는 아이 어린이집 가는 날 남편 휴가를 하루 써서 저희 부모님과 남편과 저, 이렇게 어른 넷이서만 편안하게 짧은 당일치기 나들이를 하려고 계획해 둔 날이었어요.  그런데 하루 전날인 월요일 오후, 아버지께서 갑자기 런던을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셔서 런던을 다녀오는 일정으로 머리를 짜매다가, 아버지께서 갑자기 감기 증상이 심해지시면서 런던은 포기하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물색하던 중 어른들도 좋아하신다고 들은 바 있는 Stratford-Upon-Avon을 다녀오기로 급격히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스트랏트포드 어폰 에이번 (Stratford -Upon-Avon)에이번 (Avon) 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작은 타운으로, 영국 내 오래된 전통가옥이 많은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튜더시대 목조주택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죠.  아래사진은 Mercure 호텔사진이에요.  1박에 150-180파운드 가량으로 20만원이 좀 넘네요.  흠..  특색은 있겠지만.. 저는 묵지 않겠어요.  돈도 비싸고.. 밤에 춥고, 소음차단도 잘 되지 않을테니까요.. ^^;; 저는 난방 잘 되고, 소음차단 잘 되는 현대식 주택이 좋습니다. 

Stratford-Upon-Avon의 위치: 

이 곳은 저희가 사는 옥스퍼드 바로 남쪽 Abingdon에서는 약 60마일 (96킬로) 로,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천안, 혹은 대구에서 부산 정도의 거리와 유사합니다.  다행히도 차가 많이 막히는 노선이 아니라서 가는데도 1시간 10분, 오는데도 1시간 1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중간에 한번 쉬어가지 않고 아빙던에서 스트랏트포드 어폰 에이번까지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어요. 

저는 사실 이곳을 2008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몸이 워낙 좋지 않던 때에 한국에서 오신 지인 가족을 모시고 떠밀리듯 다녀온 터라 뭘 봤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고 그저 사람 많고 복잡하고 힘들었던 기억 뿐이었어요.  그때로부터 11년이 지나 부모님을 모시고 틴틴과 함께 가보니, 이곳은 정말 아기자기하고 특색있고 이야기가 가득한 곳으로, 영국을 들르는 분들 중 시간이 있으시다면 누구에게라도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보고 싶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스트라트포드 어폰 에이번 (Stratford-Upon-Avon) 소개

이 도시는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10세기 이전에도 앵글로색슨 족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곳은 작은 마을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가 11세기에 들어 “마을 (village)”이 아닌 “시 (town)”로 승격이 됩니다.  그리고 곧 이어 마켓타운으로 왕의 승인을 받고 매주 장이 서는 마켓타운으로 계속된 성장을 이루어갔다고 합니다.  

저희가 사는 아빙던도 이 지역의 오래된 마켓타운인데, 이런 마켓타운이 되기 위해서는 아무나 어느 도시에서든 장 (market)을 세울 수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네요.  

스트랏트포드 어폰 에이번은 도시 주변이 코츠월드 (Cotwolds)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스트랏트포드 어폰 에이번의 마켓에서는 코츠월드에서 나는 양모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해요.  

코츠월드 (Cotswords) 는 옥스퍼드에서 첼트넘에 이어지기까지 잉글랜드의 중남부에서 남서부 지역에 이르는 지역을 일컫는 말로, 이곳은 쥬라기 시대의 석회석이 기반암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잉글랜드 지역 내 보기 드문 목초지를 형성하여 드넓은 양 농장이 조성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트랏트포드 어폰 에이번은 도시 주변의 코츠월드 지역의 양모들이 주로 거래되던 중요한 마켓타운이었다고 하네요. 

현재는 스트라트포드 어폰 에이번은 인구 약 2만 5천명의 작은 도시로, 저희가 사는 아빙던보다 인구 (약 3만5천)가 더 적은 도시예요.  한국에는 대도시의 ‘동’ 하나의 인구가 7-8천명이라 하니, 약 3개동의 인구가 사는 도시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셰익스피어가 살던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의 이 지역 인구는 약 2천명이었다고 합니다.  그 2천여명의 인구 중 셰익스피어의 아버지는 꽤나 유지였던 분으로, 셰익스피어네 가족은 당시에도 이 마을에서 유명한 집이었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 생가로 유명한 이 도시는 연간 방문객이 약 2백5십만명에서 3백만명에 이른다고 해요.  평균잡아 이 작은 도시에 하루에 약 7-8천명의 방문객이 온다고 생각하면, 정말 굉장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도시 인구의 약 1/3정도나 되는 방문객이 매일 방문하는 셈이니까요.  그런만큼 이 도시는 관광산업이 주가 되는 도시로, 왕립셰익스피어 극장에서 나오는 수입도 중요한 수입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골목, 이 작은 도시의 시내가 아주 활력이 넘칩니다. 

Stratford-Upon-Avon을 갔더니, 지역 도서관 건물도 이런 목조건물이었어요.  시립도서관의 외관 치고 정말 특색있고 멋이 넘칩니다. 

예전 옥스퍼드 선배 한분께서 자신이 옥스퍼드에 와서 가장 놀란 점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한국에서는 이런 오래된 건물들은 모두 박물관화하여 밖에서 관람만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영국에서는 그 모든 오래된 건물들이 여전히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영국의 오래된 건물에 와 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숨쉬는 느낌이 들어 경이로운 느낌이 든다”

스트라트포드 어폰 에이번에는 아름다운 전통가옥이 더더욱 많아서 그런가, 도시를 거닐다 보니 그 선배의 말씀이 아주 와 닿았습니니다.

이 도시는 아름다운 전통가옥이 주는 고즈넉한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거기에 셰익스피어의 역사가 더해지면서 그 재미가 배가 되는 도시였어요.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