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든센터의 아침인데, 2 for 12.95로 저렴하면서도 맛도 좋았다~
이날 샀던 장식은 창가 책꽂이 위에 둘러줄 크리스마스 장식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하나랑, 눈내리는 led 랜턴 하나, 가짜 led 초 하나, 그리고 트리에 달 장식 3개가 전부였다.
가짜 초는 위의 것인데, 이건.. 사용한지 4일만에 사망하셨다. ㅠㅠ 마침 영수증도 어제 정리하며 버린탓에 환불도 불가능.. 이 초는.. 사지 마세요, 여러분~ 남편은 8파운드에 사서 4일 잘 썼으니 하루에 2파운드어치 즐긴 셈이라고, 그 정도면 됐다고 한다.
우리가 산 트리는 바로 이것. 이것보다 작은 트리를 가든센터에서 30파운드 넘게 주고 사올 뻔 했는데, 그냥 아고스에서 저렴한 거 사서 애들 어릴 때 쓰다가 애들 좀 크면 좋은 걸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아래의 트리는 단돈 11파운드! 2만원도 안 된다~
그리고 스노우볼 같은 걸 찾다가 세일 중인 스노우 랜턴으로 구입해왔다. 하얀 눈 내리는 배경에 서 있는 두 마리의 사슴~ 그 옆에 어린왕자는.. 2002년.. 도대체 언제야.. 자그마치 지금으로부터 17년전.. 내가 난생 처음으로 간 나홀로 여행인 스위스에서 우연히 가게 된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어린왕자인데, 여지껏 나와 함께 하고 있다. 안녕, 어린왕자!
생일 카드 몇개와 아이 어린이집 선생님이 미리 준 크리스마스 카드를 피아노에 올리니.. 피아노가 이젠.. 정말 장식장이 되어 버렸다. ㅠㅠ 피아노 위에 올려둔 장식은 원래 내가 책꽂이 위에 둘러두려고 산 것인데, 우리 아들 잭이 그걸 피아노위에 저렇게 놓으라고 해서 아이가 시키는대로 했다. 그랬더니 뭔가.. 더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면서 하얀 피아노에 잘 어울린다. 그렇게.. 잭 고모집에서 장식품으로 전락했던 피아노는 우리집으로 와서도 장식품이 되어 가고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후, 집에 있던 "That's not my Santa"책을 이용하여 아이에게 산타의 존재를 알려줬다. 그리고, 우리는 요즘 산타와 산타가 가져다줄 크리스마스 선물 (리모콘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동 굴삭기!!!) 을 이용하여 아이를 적극 구슬리고 있다. 특히 기저귀 갈기 싫다고 도망갈 때와 잠자기 싫다고 버틸 때. 산타할아버지가 창 밖에서 몰래 보고 있다고, 잘 하는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고 했더니 의외로 약발이 잘 먹힌다.
아이를 키우려다 보니 나도 별 걸 다 해 보게 된다. 집 안 거실에라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이렇게 소박하게나마 하고 나니 영국의 우울한 겨울이 한결 버틸만한 것이 되는 것 같아서 잭 덕에 우리도 크리스마스 기분 내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부디 12월 25일까지.. 산타의 약발이 지속될 수 있기를..!!
모두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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