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이번에도 영국 마트 리들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저희 동네에 리들이 문을 열고 두번째 방문이에요. 일주일 반만에 찾은 마트입니다.
한국에서는 동네 곳곳에 슈퍼가 있고, 편의점이 있어서 급하게 필요한 게 있으면 동네를 오가는 길에 언제나 한 두가지씩 살 수가 있는데 영국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큰 대도시 시내를 제외하고는 주택가에는 슈퍼나 편의점이 있어야 딱 하나 정도? 걸어서 10분 이상 가야 그런 슈퍼가 하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마트를 자주 가지 못하고, 한번 갈 때 제대로 사와야 합니다. 두번, 세번 마트 가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지난번 리들에서 11만원어치의 장을 보고 나서, 아직도 야채도 조금 남고, 고기는 냉동실에 아직 남아있고 해서 꼭 장을 봐야 하는 시기는 아니었는데, 과일,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베리류의 과일이 떨어진지 한참 된 관계로 오늘 가서 장을 봐왔어요. 베리류는 냉장고에서도 금방 시들해지다보니 사온 날과 그 다음날 정도면 모두 소진되거든요. 물론, 베리 하루 이틀 더 안 먹는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간 체력 약한 엄마 아빠 상대하느라 힘들었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오늘 오후에는 아이들에게 베리류 간식이 주고싶어서 마트까지 또 다시 힘든 걸음 한번 하고 돌아왔습니다.
마트에 장보러 가는 게 뭐가 그리 힘든 걸음이냐구요? 일단, 오전에 차가 막힙니다. 사실, 서울이나 한국 대도시에서 차 막히는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별 것 아닐 수 있는데, 전 오랫동안 온라인으로만 장을 봐와서 그런지 장 보러 가고, 오고, 차 대고, 줄 서서 계산하고, 짐 싣고, 돌아오고..하는 이 과정이 참 번거로워요.
그래도 오늘은 큰 맘 먹고 갔으니, 한 주간의 식량, 가능하면 한 주 반은 지속될 수 있는 양의 식량을 빠뜨리는 것 없이 사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꼭 사야 할 것: 설탕!! 그리고 우유!!! 설탕이 떨어진 지 며칠 되는 바람에 집에 있던 물엿을 사용해왔거든요.
두번째로 찾은 리들. 아직 어디에 뭐가 있는지 익숙하지 않아서 필요한 걸 찾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입니다. 이것 저것 담다보니 또 한가득이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얼마나 나올까.. 기대되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저렴합니다! 66.08파운드. 거의 10만원 정도네요. 냉동실에 아직 고기가 많이 남아있어서 고기는 하나도 사지 않아서 더 저렴하게 나온 것 같아요. 이번에는 고기는 사지 않고 냉동 해산물 1팩과, 냉동생선 한 팩 정도만 구입했거든요.
오늘 장보기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계산대에서 빠르게 계산되어 나오는 물건들을 모두 가방에 담기, 그리고 그 가방을 카트에서 차 트렁크로 옮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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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보기에는 이렇게 보이지만, 저 배낭에도 짐이 한 가득입니다. 그리고, 빵이 들어있는 저 가방 안에 우유와 쥬스만 도대체 몇 리터가 들어있는지.. 돌덩이 가방 같아서 저 초록색 가방을 옮기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차 트렁크에 넣어보았습니다. 트렁크가...좀 더럽죠? ㅋㅋ 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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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이번에도 물건을 주루룩~ 나열해보았습니다. 앗..이런... 부엌에 뒹굴고 있던 제 핑크색 수면양말이 사진에 포착되어버렸군요.. 부끄럽네요.... 양말이 왜 부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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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섹션별로 구경해볼까요?
먼저 디저트~~~ 참... 저 다이어트한다고 하지 않았냐구요...????? 한국에서 유행하는 유명한 말이 있더군요.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ㅋㅋ 다이어트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스크림을 안 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궁색한 변명입니다. 저는 식이조절 같은 것을 해 낼 만한 마음 강한 사람이 못 됩니다. ㅠ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하는 성격. ㅠㅠ 지난 번 장을 볼 때는 아이스크림을 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사도 됩니다. (응..??) 그리고, 저희는 다음 번 장볼 때는 아이스크림을 사지 않을게요!! (지금 이 아래 박스에 들어있는 아이스크림 총 갯수가 14개나 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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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의 6개들이 콘 아이스크림은 1.45파운드. 2천원이 좀 넘네요. 6개가 들었으니 하나에 370원 꼴입니다. 바닐라 샌드위치 아이스크림은 더 싸네요. 1.35파운드. 8개가 들었으니 하나에 253원입니다. 헐.... 정말... 어찌 이런 가격이.
사실, 이 두 아이스크림은 리들에서 하는 행사인 "When it's gone, it's gone"이라고, 즉, 다 팔리고 없을 때는 없는 거다라는 말의 행사 중인 상품이라 사 온 거예요. 한시적으로만 이 가격에 이 제품들을 판매해서, 다음에는 이 제품 자체가 없을 수 있거든요. 실제로, 지난 번에 저희 잭이 잘 먹던 빵을 다시 사려고 가보니, 그 제품은 이제 없더군요. ㅠㅠ 그것 또한 When it's gone, it's gone 행사 중인 상품이었는데.. 이젠 없나봐요. ㅠ 그러니, 리들에서는 이렇게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상품 중 궁금한 게 있다면 그 때 꼭 사서 먹어봐야합니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티라미수도 사 봤습니다. 1.89파운드.. 3천원도 안 되는데, 맛은 한번 보자 하고. ^^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간 것 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이어가도록 해보겠습니다!
자, 이번에는 과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두 한 팩에 49p 더군요. 그래서 자두 3팩, 납작복숭아 한 팩,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라스베리와 블루베리 잔~뜩, 포도, 바나나 두 송이, 그리고 배. 이 정도면 일주일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일을 살 때는 꼭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과일과 빨리 먹어야 하는 과일을 함께 삽니다. 자두, 배 같은 과일은 집에 두고 좀 익혀서 먹으면 더 맛있어지므로, 그 과일들이 익어야 하는 동안은 베리 종류들을 먼저 먹으면서 지내죠. 그러다 베리류가 다 떨어지면 그 때 집에서 후숙한 배와 자두, 바나나를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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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베리류를 많이 사도 애들이 너무 잘 먹어서 저랑 틴틴은 정말.. 맛도 못 보거나, 아니면 씻으면서 한 두개 맛만 보는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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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유기농 계란도 사봤습니다. 유기농 계란이 인기가 많은지, 아니면 제품 수량이 많지 않은지 지난 번에는 하나도 없어서 못 샀는데 이번에는 몇 개 남아있길래 24개를 사왔습니다. 식구가 많으니, 이 정도 계란은 있어야 일주일간 계란 걱정없이 버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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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빵! 잭이 잘 먹던 납작샌드위치 빵(그런데 정작 저랑 틴틴이 다 먹은 ㅋ). 그리고, 냉동실에 비상용으로 채워둘 크로와상, 당장 남편과 하나씩 먹을 호두 파이, 그리고 식빵 한 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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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도 샀어요. 아직 냉장고에 양파, 당근, 감자가 남아있어서 이번에는 숙주, 버섯, 양배추, 호박, 그린빈, 파, 로켓 샐러드만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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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에멍딸 치즈도 사봤습니다. 톰과 제리 만화영화에 나오던 구멍 뚫닌 치즈 에멍딸 치지. 사실 에담치즈를 사고 싶었는데, 치즈 코너에서 갑자기 기침이 나오는 바람에 급 당황하여 아무거나 집어 담은 후 자리를 피하느라 젝 사 온 게 에멍딸 치즈라는 것은 지금 방금 알게 됐어요. 하하하하하. 코로나 때문에 이제는 밖에서 헛기침이나 사래만 들려서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ㅠ
그 외에 버터를 잔뜩 샀구요, 흙설탕과 일반 베이킹용 설탕을 샀습니다. 버터는 빵에도 많이 발라먹고, 가끔 스콘을 만들거나 하게 되면 많이 쓰기 때문에 한번 살 때 넉넉히 사는 편입니다. 계란, 버터, 우유, 빵은 집에 쌀과 김처럼 집에 항상 있어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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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이들 쥬스도 사봤어요. 사실 concentrate을 희석해서 만든 쥬스는 아이들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들 하여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요. 한국에 가니 편의점에서 1500원씩이나 해서 파는 쥬스도 concentrate으로 만든 쥬스인 경우들이 있더군요. ㅠ 급하게 외출을 하게 되었을 때, 밖에서 애들 마실 것을 사게 되면 대부분 이런류의 쥬스인 경우가 많길래 이번에는 저도 한번 사 봤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렴한 가격 앞에 저도 결국 굴복하고 만 것입니다. 이 쥬스 한 팩이 6개들이이고, 이 6개들이 쥬스를 두 팩을 산 건데요. 쥬스 6개들이 한 팩이 겨우 99p, 1500원입니다. ㅠㅠ 이러니, 안 살 수가 있나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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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과일로 직접 짜낸 쥬스는 4팩들에 아래와 같이 3.89파운드예요. 약 6천원, 하나에 1500원 정도 되는 셈이죠. 가격이 좀 나가다 보니 세일일 때 많이 사뒀다가 외출 시 들고 나가곤 했는데, 이제는 저희 아이들도 그냥 concentrate 을 희석한, 하나에 250원짜리 쥬스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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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유를 많이 샀습니다. 저희는 틴틴과 잭이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참 전부터 아래와 같이 lactose free우유를 마시고 있어요. 일반 마트에서는 락토즈 프리 우유가 Arla 브랜드에서 나온 것, 딱 한종류만 팔고 가격도 모두 1.40파운드로 동일합니다. 그런데, 리들에서는 자체 브랜드의 락토즈 프리 우유를 파는데, 가격이 0.89파운드입니다.
저희 가족은 한 주에 우유 4팩 이상은 마시는 것 같은데, 하나당 51p 차이가 나니, 4팩이면 2파운드가 넘는 가격이 차이가 나네요. 리들에서 장을 보면 일년이면 우유값만 15만원 이상 아끼게 되는 꼴입니다. --;;;;; 참.. 이걸 알았더라면 진작에 멀더라도 리들까지 가서 장을 봤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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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관이 가능한 UHT우유도 두 팩 샀습니다. 갑자기 우유가 떨어졌을 때에 대비해서 이처럼 냉장보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우유도 항상 창고에 보관해둡니다.
그 외에, 요즘 잭이 사과쥬스 마시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지가 2주는 넘은 것 같아서 사과쥬스, 이번에는 진짜 쥬스, 진짜 사과에서 바로 짜 낸 그런 사과 쥬스를 두 병 샀고, 스페인산이라고 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도 한 병 샀습니다. 아니..쥬스도 정말 싸고 기름도 정말 싸네요(한병에 0.99파운드=1500원, 올리브오일은 1.89파운드=283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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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샷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해산물 한 팩과 생선 한 팩, 그리고 아이스크림 두 박스를 얼른 냉동실에 넣고, 나머지 과일과 야채를 냉장실과 부엌 조리대로 옮긴 후, 남편과 함께 리들에서 사온 호두파이와 함께 커피를 마셨습니다. 이것도 하나에 49p. 어떻게 이렇게나 모든 것들이 다른 마트보다 싼 거죠? 대단한 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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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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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독일 마트이자 영국에서도 계속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리들이 어떻게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좀 조사해서 적어보도록 할게요.
이 저렴한 장바구니 물가는 힘든 영국 생활에 큰 위로가 되네요.
모두들 건강한 음식 드시며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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