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6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커피 즐기기

스페인에서는.. 모든 음식이 맛있지만.. 커피도 정말 맛있다. 원래 진한 커피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살다 보니 이곳의 묽은 커피맛에 길들여져 있는데, 오랫만에 이렇게 유럽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게 되면..늘 커피맛에.. 아주.. 푹 빠진다. 스페인은 커피를 블랜딩하는 방법도 좀 다르다고 들었는데, 뿐만 아니라 물과 우유 맛이 달라서 그런지 같은 커피를 사와서 집에서 만들어먹어도 맛이 다르다. 그래서 이제는 최대한 스페인에 있을 때 스페인의 커피를 맘껏 즐기자 주의. 게다가 커피가 이렇게 싸기까지 하니, 마다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 내가 주로 마시는 커피는 카페 꽁 레체. Cafe con leche이다. 커피에 우유를 넣어주는 것인데, 한국이나 영국에서 흔히 접하는 카페라떼에 비해 훨씬 진하다. 진..

스페인 고양이들, 길냥이가 너무해!

스페인 여행시 자주 보게 되는 것이 고양이들이다. 마드리드나 바로셀로나 여행에서는 크게 눈치채지 못했는데, 작은 도시들을 가게 되면 고양이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서 스페인에는 왜 이렇게 고양이가 많은가..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알메리아 여행에서는 고양이가.. 정말...많이 눈에 띄었다. 아래 고양이들은 알메리아의 알카자바 성에 사는 고양이들인데, 성에서 키우는 것은 아니고 그냥 여기 사는 고양이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한두마리 볼 때는 귀여운데, 사실은 심각한 스페인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먼저 귀여운 고양이들 사진을 조금 소개하고, 고양이로 인한 사회문제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한 두 마리일 때는 귀여운 고양이들 성 안에 있는 물을 먹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일 때는 ..

트립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스페인 맛집 탐방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서바이벌 스페인어 외에 할 줄 아는 스페인어가 없는 우리들. 오늘은 데이터 로밍 없이, 그리고 스페인어 능력 없이 음식주문 하는 요령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도착한 날 저녁 음식 주문에 어려움을 겪은 뒤, 몽실언니는 트립어드바이저를 폭풍 검색한다. TripAdviser 사이트는 정말.. 여행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친구이다 (https://www.tripadvisor.co.uk/). 이곳에서 너무 많은 생생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너무 도움을 얻다 보면 언젠가 본인도 모르게 리뷰를 올리고 사진을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상호부조의 원리가 그냥 저절로 발현이 된다. 왜냐? 너무 도움을 많이 받다 보면, 나도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게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후기와 추천 ..

스페인 알메리아는 어떤 도시인가? - 인구 및 초기 역사

우리가 알메리아를 간 것은 비수기에 크리스마스 연휴이기도 해서, 나의 스페인 친구에 따르면 12월 말에 그곳 알메리아는 매우 매우 조용할 것이라고 했는데, 막상 우리가 가서 본 것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도시는 매우 활기찼다. 이게 스페인 사람의 기준에서 '매우 조용한' 도시의 모습인 것인지, 아니면 해수욕이 한창일 여름에 비해서 조용한 것인지, 아니면 내 친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인지.. 진실이 뭔지 알고 싶어서라도 여름에 꼭 한번 다시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를 단번에 매혹시킨 알메리아. 이곳은 어떤 곳인가? 아래 사진: 알카자바 성의 야경. 성의 큰 규모를 다 찍어낼 수가 없었다. 차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서바이벌 스페인어로 스페인 음식주문 하기

스페인 여행은 이번이 네번째이지만 스페인어 무식자이다 보니 매 여행이 어드벤쳐이다. 스페인어를 몰라서 손짓 발짓을 해야 하고, 눈치껏 내가 아는 스페인어를 총 동원해도 영 시원찮다. 특히 먹는 음식 주문이 제일 힘들다. 바로셀로나 혹은 마드리드 처럼 관광객이 많은 곳은 어느정도 영어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들도 있겠지만, 알리칸테나 알메리아 같은 곳에서는 영어메뉴를 찾아보기는 참으로 힘들고, 왠만한 곳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찾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온통 스페인어로 되어 있는 메뉴, 그리고 이미지도 없는 메뉴판을 마주하면.. 그야말로 멘붕이다. 사실 종업원이 영어를 못 하더라도 어떻게든 손짓 발짓 쓰면서 영어로 말하다 보면 어떻게든 알아듣기도 한다. 나머지 의사소..

나의 여행지 선정방법

역시 지난 포스팅에서 이미 한번 짧게 언급을 했던 이야기인데, 왜 하필 알메리아로 여행지를 선정했는지.. 그와 관련하여 오늘은 나의 일반적인 여행지 선정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알메리아도 그렇게 결정되었으므로.. 나는 여행지를 선정할 때 먼저 지도를 펼쳐보고, 이후 후보 여행지들의 사진을 대충 둘러본 후 최종적 결정을 내린다. 대학시절 한국에서도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있는 커다란 여행책을 보면서 심심할 때마다 사진을 둘러보고 그 지역에 대한 글을 읽다가 어딘가가 딱 끌린다 할 때 그리고 가곤 했었다. 그렇게 갔던 기억에 남는 곳이 변산반도와 영주 부석사였다. 변산반도의 일몰과 부안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 영주부석사에 올랐을 때 내려다 보이던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

해외 항공권 및 호텔 가격 비교 사이트 이용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 해안도시 알메리아. 오늘은 유럽내 여행시 비행기와 호텔 예약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비행기와 호텔 예약은.. 사실 예산 범위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몽실언니는 늘 한정된 예산 하에서 움직여야 했다. 학생신분에 여행 자체도 호사이며, 그래도 한번 움직이게 되면 돈이 꽤 들기 때문에 큰 결심하여 여행을 계획하더라도 늘 빠듯한 예산 안에서 방도를 찾아야 했다. 예전, 인터넷이 요즘처럼 잘 되어 있지 않을 때, 그리고 저가항공이 발달해있지 않았을 때, 무조건 저렴한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기차표를 미리 끊어서 비용을 절감하는.. 그런 식이었다. 저가항공들이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에는 좋은 deal이 있으면 무조건 그 deal에 내 여행일자를 맞추는 식이었다. 호텔예약의 경우,..

여행길에 만난 영국 아주머니: 동굴에 살아요!

그렇다. 여자 나이 70세도 이제는 아주머니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스페인의 알메리아로 행하는 비행기에서 내 왼쪽 자리에 앉으신 아주머니, 내가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그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주머니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의 나이를 말씀하시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나이가 많으셔서 놀랐다. 그런데 우리엄마도 낼모레면 일흔인데, 우연히 만난 누군가가 우리 엄마를 할머니라고 칭한다면.. 이상할 것 같다. 이미 손주가 셋이나 있는 진짜 할머니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우리 엄마를 할머니로 묘사한다면.. 화가 난다기 보다는.. 그냥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내 눈에는 아직 그 나이의 아주머니들이 할머니로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내 옆자리 앉으셨던 영국아주머니 이야기를 계속 하자. 이 아..

모나키 항공으로 영국에서 스페인으로!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 몽실언니와 땡땡님은 영국 게트윅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나키 항공 (Monarch)으로 스페인 알메리아 (Almeria)로 고고씽. 게트윅 공항에 장기주차 (Long Stay Parking)을 한 이야기는 지난번에 하였으니, 오늘은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모나키 항공 이용기를 적어볼까 한다. 사실 우리 둘 모두에게도 이 항공은 처음이다. 전체적인 느낌을 먼저 얘기하자면, 라이언에어 (Ryanair) 나 이지젯 (EasyJet) 에 비해서 비행기가 좀 더 신식인지 개인적으로는 그 둘에 비해 훨씬 편했다. 예전 라이언에어를 타고 게트윅 공항에서 마드리드로 갈 때는, 돌아오는 길에 연착이 훨씬 심했고 (두시간 넘게 연착) 기내에서 뭔가가 심하게 흔들리는 진동 느낌도 심했고, ..

영국에서 스페인 알메리아로 떠나는 여행: Gatwick 공항가기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여 영국에서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으로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행선지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작은 해안 마을 Almeria. 포스팅에서는 편의상 알메리아라고 적겠지만, 사실 영어발음으로는 '얼머리아'에 가깝다. 빨갛게 포인트로 표시된 곳이 우리의 목적지 알메리아, Almeria in Spain. 일정은 2016년 12월 27일 화요일에서 12월 31일 토요일까지. 도대체 4년만에 떠나는 유럽여행이다. 유럽여행하기에 가장 편리한 나라인 영국에 살면서도 나에게는 그런 유럽 여행조차 녹록찮았던터라,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더 값지고 귀한 여행이다. 연휴 기간 중에 어딘가로 떠나고는 싶은데, 어디로 갈까 의논을 하다가 우리가 정한 곳이 바로 이곳, 알메리아. 목적지 선정의 기준은 좋은 기후..

옥스포드 인근 아빙던 (Abingdon) 시내 둘러보기

옥스포드 인근의 작은 타운인 아빙던은.. 오래된 작은 도시이지만 작지 않은 도시..라는 것이 아빙던을 둘러본 나의 소감이다. 이곳은 옥스포드에서 차로 10분 가량, 버스로는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코스타 커피가 있던 market square에는 오래된 건축물들과 상점들로 둘러싸여 있다. 먼저 아래에는 St Nicolas Church. 사진: The Church of Saint Nicolas in Abingdon. 시내 광장에 있는 St Nicholas Church는 12세기에 지어진 교회. 기존에 존재하던 Benedictine Abbey of Saint Mary 로 가는 입구에 1170년 경에 추가된 교회라고 한다. 한눈에 봐도..참.. 12세기 경에 지어진 교회들처럼 생겼다. 옥스포드 인근의 Cot..

옥스포드 인근 아빙던 (Abingdon) 둘러보기

크리스마스를 아주 길게 즐기고 나면 12월 26일은 Boxing Day라고 불리는 공휴일로, 크리스마스날 문을 닫았던 모든 상점들이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고 본격적 크리스마스 세일을 시작하게 된다. 영국의 경우, 박싱데이의 기원은 1663년 Samuel Pepys의 일기에 적혀있는 것이 오래된 기록인데, 과거 소매상들이 크리스마스 이후 첫 평일에 돈이나 선물이 들어있는 크리스마스 박스를 가지러 가던 풍습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런 관습은 과거 부유한 사람들의 하인들의 경우 크리스마스 다음날 자신의 가족들을 방문할 수 있게 휴가가 주어졌는데, 이 때 그들의 고용인들이 가족들에게 가져갈 수 있게 선물이나, 보너스 혹은 크리스마스에 남은 음식을 싸주곤 한데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https://en.wikipe..

크리스마스 데이의 옥스포드 시내 나들이

크리스마스는 역시.. 연중 가장 큰 명절이 확실하기는 하다.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도시가,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나름대로 쇼핑을 즐기던 이들이 있었던 이 도시가..거의 텅 빈 듯한 느낌.. 사진: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옥스포드의 Cornmarket Street이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거의 텅 비었다. 가장 대표적인 마트인 테스코, 세인즈버리는 물론, 맥도널드, 스타벅스..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고, 영업 중인 펍이라고는 하나 밖에 없는데다가 공휴일에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가게인 off license 를 가진 슈퍼는 시내에서 15분 거리에 하나.. 그러다보니 크리스마스 당일에 외식을 하려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시내에 문을 연 펍을 잘 찾아가되, 그마저도 빈 자리가 있어야 식사가 가능하..

옥스포드에서 나홀로 크리스마스 이브 나들이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함께 하는 연휴이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다들 들뜬다. 한국에 비교하여 꽤나 심심할 것 같은 영국인들의 삶에서 여름 휴가가 지나면 사람들은 모두 크리스마스 휴가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12월이 다가오면 다들 미리 미리 크리스마스 쇼핑을 시작한다. 세일을 노려서 평소에 사고싶었던 것을 사기도 하지만 가족 친구들과 나눌 선물이며 크리스마스 카드며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는 것이 해마다 큰 행사이다. 이런 서구 명절(?!)이 오면 도시는 텅 빈다. 그나마 시내는 아직 쇼핑을 덜 마친 지역 주민들과 다소간의 관광객의 차지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갔거나 기숙사에 쳐박혀 막간의 휴식을 즐기기 때문에 학생들은 별로 눈에 띄지..

옥스포드대학 도서관 카페: Weston Library Cafe at Oxford

옥스포드 시내에 있는 Weston Library 의 1층에 있는 카페. Weston Library는 옥스포드 대학의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보들리안 도서관 (Bodleian Libraries) 중 하나로, 영국의 빨간 전화박스를 디자인 한 것으로 유명한 Sir Giles Gilbert Scott 가 디자인한 건물이다. 그래서 창문의 모양을 보면 영국의 빨간전화박스의 외관과 상당히 닮아있다. 옥스포드 대학의 도서관은 여러개의 도서관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연구도서관과 주제별 도서관, 학과 도서관, 칼리지 도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 시스템만큼이나 산발적이면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도서관 시스템이다. 원하는 책이 있는 도서관이 전공과 소속에 따라 모두 다르며, 도서관마다 입장조건, 도..

옥스포드의 크리스마스 풍경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1년 중 가장 큰 행사이다. 한국의 설날처럼 온 가족이 모여 선물을 주고 받고 거한 음식을 차려 먹으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연휴이며,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을 위해 시내에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해 가게들이 호황을 누리는 때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게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손님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왔음을 알리는데, 책방에서도 이렇게 이쁜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걸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의 센스에 감탄이 나온다. 책을 이용해서 이렇게 이쁘게 꾸밀 수 있다니! Oxford 시내의 Blackwell 서점 창가 진열대 Oxford 시내의 Blackwell 서점 창가 진열대 시내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해마다 서는데, 늘 그냥 지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