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아이키우기 4

영국 어린이집 생활 7개월, 아이들의 영어 습득 과정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닌지 7개월이 됐다. 이제쯤 되니 다음달이면 만 4세가 되는 우리 첫째 잭이 영어로 자기 의사를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한다. 둘째는 14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녀서인지 집에서는 한국어를 잘 쓰는데, 영어 표현도 곧잘 따라하는 모양새다. 외국어 통달의 어려움 사실 이중언어 사용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자란다고 그냥 되는 일이 아니다. 관련한 전공을 한 선배의 말에 따르면 완벽한 이중언어사용자가 되려면 본인 스스로 엄청난 노력을 하거나, 부모가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언어, 집에서 가족들이 사용하는 모국어와 상관없이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그 아이의 제 1언어로 자리잡고, 부모의 언어가 제 2언어..

[성장일기] 생후 492개월 엄마가 쓰는 45개월, 20개월 아들들의 성장일기

아이들 연령을 개월수로 말하는 이유 본 글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글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실 저 제목은 웃기려고 써 본 것이고, 처음에는 이 글의 제목을 "첫째 45개월, 둘째 20개월 성장일기"라고 썼다가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첫째 3세 반, 둘째 20개월 성장일기로 수정했다. 그랬다가 지금의 제목으로 최종 변경한 것이다. 한국 살던 시절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아기 엄마들과 만나거나, 놀이터에서 다른 엄마들과 만나게 되면 서로의 아이 나이를 묻게 되는데, 아이들이 어릴 때는 많은 엄마들이 자기 자녀의 나이를 "몇 개월"로 표현한다. 사실 내가 아이를 낳아보기 전에는 사람들이 왜 어린 아이들의 연령을 '나이'로 말하지 않고 개월수로 이야기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조카들이 자라는 ..

이 싸움의 끝은 언제쯤 올까

나는 아이가 둘이어서 정말 좋다. 둘째를 낳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단 한번도,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다. 이 이쁜 아이들을 두고 '후회'라는 말은 절대 가당치도 않다. 당연한 소리다. 그러나, 후회가 없다고 해서 괴로움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둘이라 정말 행복한데, 이 둘이 싸울 때면 하아.. 정말 이 싸움의 끝은 언제쯤일지, 과연 그 끝이 오기나 할지, 그때까지 나는 어떻게 정신줄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지 머릿속이 아득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폭력, 고함, 울음이거늘, 잭과 뚱이가 함께이면 반드시 폭력이 발생하고, 고함이 나오며, 울음이 터진다. 누구 하나가 울어야 끝이 난다. 바로 이렇게... 아래 사진은 사이가 좋아보이지만 이 때야 말로 일촉즉발의 상황. 아이 둘이 동시..

[주말일상] 드디어 영국에도 여름이 왔다.

주말은 늘 바쁘다. 날씨가 좋으면 더더욱 바쁘다. 날씨가 좋을 때 이 좋은 날씨를 맘껏 즐겨야 하므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따뜻한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날은 길어야 두달 남짓. 운 나쁘면 이런 더위는 일주일을 못 갈 수도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최악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그게 바로 영국의 날씨이다. 날씨가 좋았던 주말. 우리의 원래 계획은 캠브릿지에 사는 친구네와 버킹엄이라는 작은 도시의 공원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며칠 전 내 몸 상태도 안 좋았던 데다, 친구 남편도 몸이 좋지 않으면서 주말의 만남을 2주 후로 연기했다. 몸이 좋지 않았던 나는 친구와 약속을 연기한 그 당일날, 엄청난 낮잠을 자며 제법 회복을 해서 주말에 예정대로 만날까 하였더니 친구 남편은 컨디션이 여전히 별로였던데다,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