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상 5

[그림일기] 집안일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일상

아이들은 집안일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지는 않고, 하다 하다 할 게 없으면 집안일을 거드려는 것 같다. 특히 나와 틴틴이 진지하게 집안일을 할 때면 아이들이 덤벼대서 제대로 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도 집안일에 관심 없는 것보다는 자기들도 참여하려고 한다는 게 어딘가 싶어 아이들이 하고 싶어할 때면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 위험한 수준만 아니라면. 잭이 좋아하는 설거지. 어릴 때부터 그렇게 설거지를 하고 싶어하더니, 이제 좀만 더하면 제대로 설거지를 할 수 있을 수준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폼만큼은 그럴싸하다는! 집에 가든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는 가든을 잘 쓰는 편이라서 다음에 이사가는 집에도 가든이 최소한 현재만큼의 크기라도 되면 좋겠다는 게 희망사항이다. 인조잔디, 노노~ ..

월 300만원, 런던의 살인적인 어린이집 비용!

한국에서 지방균형발전 같은 이야기를 할 때, 영국은 한국에 비해 지방균형발전이 이루져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방에서의 삶이 한국 지방에서의 삶보다 좀 더 윤택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영국에서는 지방 곳곳에 좋은 사립학교가 많아서 아이들을 좋은 사립에 보내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교육열을 충족시켜주다 보니 너도 나도 한 지역만 선호하는 경향이 적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영국의 지방에는 자연이 아름다우면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들도 많아요. 공립학교들도 아주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적당히 괜찮은 학교들은 여기 저기서 찾아볼 수 있어요. 지방 곳곳에 산업단지를 형성해서 좋은 회사들이 런던에만 몰려있지 않고 기타 대도시나 대도시 인근의 작은 타운에도 좋은 회사들이 많이 있는 편이에요. 그러니,..

코로나 감염 4주차: 좀 더 편안해진 외부활동

코로나 감염 4주차 증상 이제 많이 좋아졌다. 이따금 기침이 터지면 제어가 안 되긴 한다. 마침 날도 완연한 겨울날씨라 찬바람을 쐬면 기침이 날 것 같아 잠시 산책을 하더라도 목을 따뜻하게 감싸고 나간다. 감기 증상은 많이 좋아졌으나 체력이 아주 고갈된 상태이다. 남편은 눈에띄게 살이 빠졌고 나는 1-2킬로 빠졌는데, 몸이 좀 회복하면서 식사를 늘려가다 보니 좀 여유로워졌던 청바지들의 핏이 다시 꽉 끼려고 한다. 살이 빠지는 건 이렇게 힘들어도 다시 찌는 건 이리도 쉽다. 오전에는 쵸코 다이제스티브를, 오후에는 남편이 사다준 쵸코케잌을 먹고, 호두와 잣을 한 줌 먹었는데, 이런 기세로는 바지들이 다시 작아지는 건 오늘내일의 일이다. 남편과 나의 바램은 체력이 좋아지는 건데, 잠을 자도 자도 몸이 회복되지..

가족 일상 2021.11.05

[영국육아]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아이들과 등원 길에 있었던 일

오늘도 어김없이 큰 아이 잭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집에서부터 칭얼거렸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할 수 있다. 그게 그렇게 이상할 일은 아니다. 아이가 가기 싫다고 할 때면 틴틴도 같은 말을 한다. 아빠도 일 하기 싫다고. 일 안 하고 놀고만 싶다고.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고, 그게 하루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면 부모인 우리도 참 지치고 힘들다. 그 이유는, 싫다는 아이 달래가며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차에 태우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도 힘들지만,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우리 잭은 이제 거의 20킬로가 다 되어가는데 그 몸에 아이가 힘을 바짝 주거나 몸을 마구 흔들어대면 나나 틴틴이나 아이를 감당하기가 힘들다. 그런 아이를 어루고 달래며 밥 먹이고, 씻시고..

말문 트인 아들의 디테일한 요구들

너무 졸려요. ㅠㅠ 시간만 있다면 블로그에 하루에도 두세개의 글은 쓰고도 남을텐데, 그 놈의 시간이 없습니다. 체력이 없죠. 시간을 쓰면 체력이 안 되니 체력을 위해 시간을 잠 자는데 들여야 하니까요. 저희 잭은 말문이 터져서 이젠 엄마 아빠를 더 디테일하게 아바타로 활용합니다.밥 먹을 때는, "엄마, 밥 먹여주세요.", "엄마, 양배추 아니." (양배추 빼달라는 말).잠 자자고 같이 누워 자는 척을 하면, "엄마, 눈 떠.", "엄마, 눈 떠 봐." 그리고 "엄마, 물". 침대 옆 선반에 물 있으니 마시라고 하면 "엄마, 물 먹여주세요.".자기 장난감, 자기가 가져 오면 될 것을 "엄마, 갖다 주세요."낮에 놀다가 물 달라고 할 때도 여러 종류로 시켜요. "앗 차가라 물 주세요.", "미지근한 물 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