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상 4

[육아단상] 둘째 때문에 혼이 쏙 빠진 날

오늘은 둘째 뚱이 때문에 아침부터 혼이 쏙 빠졌어요. 사실 저희 첫째 잭 때문에 혼이 빠졌던 날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에 비해 둘째가 저희 혼을 빼 놓는 날의 수는 횟수로만 따지자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예요. 그렇지만 과거의 기억은 미화되는 법! 첫째 때문에 진땀빼고 힘들어했던 시기가 얼마나 지났다고, 이제는 그 시간들이 기억도 나질 않는 건 물론이거니와 아예 그런 적도 없었던 것처럼, 그야말로 '없던 일'처럼 여겨지기까지 합니다. 우리 둘째 뚱이는 첫째에 비해서는 키우기가 수월한 편이었어요. 그 수월함에 제가 너무 맘 놓고 있었던 것일까요. 자신을 좀 더 손쉽게 다룰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엄마에게 이제 그만 정신차리라고, 난 언제까지나 그렇게 쉽기만 하지는 않을 거라는 선언이라도 하듯이 오늘 아침 ..

[육아일상] 만 2세, 4세 아이들 놀이활동

6월부터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주 3회만 갑니다. 월, 화, 수만 가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쉽니다. 이것도 7월 13일까지만 가고, 7월 14일부터는 죽 집에서 쉴 예정이에요. 셀프 방학이지요. 운 좋게 6월 첫째주 목/금은 영국 공휴일이어서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돌봤고, 그 다음주 목금이 저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첫 주였어요. 그리고 지난주가 두 번째 주였죠. 그러나 남편도 저와 함께 헤이피버를 극심하게 겪다 보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금요일에 병가를 내야 했어요. 남편은 아픈데, 전 남편이 육아를 도와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모릅니다. 지난 목/금/토/일에 저희는 뭘하고 놀았을까요. 목요일과 금요일에 날씨가 아주 좋았어요. 목요일에는 거의 하루종일 아이들과 밖에서 놀았어요. 뒷쪽 가든과 ..

[육아단상] 아이들에게 받는 사랑과 치유

오늘은 요즘 아이들과 온전히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에게 내가 받고 있는 사랑과 치유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한다. 전업주부로의 전환과정에서 얻은 소득: 육아에 여유가 생겼다! 요즘 아이들을 혼자서 돌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와 아이들 간에 관계에 변화와 발전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서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래서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훈육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도 나와 있는 시간에 적응이 필요했다. 갑자기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엄마와 온종일 있으니 앞뒤 가리지 않고 그저 떼만 쓰려 하던 아이들. 특히, 첫째 잭의 떼와 고집, 말썽이 심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에 나도 적잖게 당황했다. 이건 뭐지, 도대체 아이들이 왜 이러지, 난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하지. 이런..

한 달만에 찾은 놀이터: 가을의 한가운데

어제는 오랫만에 놀이터를 갔습니다. 아이들이 기침을 하기 시작한 10월 중순 이후부터 놀이터를 한번도 가지 못했는데, 그 사이 놀이터에는 가을이 와 있었습니다. 낙엽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아이들은 오랫만의 놀이터 외출에 신이 났습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나온 길, 놀이터 입구 앞 낙엽더미 위에서 옆돌기를 하는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몸놀림을 보더니 저희 잭도 덩달아 되지도 않는 옆돌기를 흉내내며 놀았어요. 그러더니 또 한 아이가 낙엽을 잔뜩 집어 던지는 걸 보곤 저희 잭도 씨익 웃으며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우리 뚱이, 자기도 형아가 어찌 하는지 웃으며 지켜보다가 자기도 낙엽을 한움큼 들고 던지며 좋아하더군요. 요즘 저희 잭이 가장 하고 싶어하던 것은 카페에 가는 것이었어요. 코비드 때문에..

가족 일상 2021.11.15